지난주 박펠레가 겸공에서 설레발칠때부터 불안했습니다.
저번 홍명호 1기때 예선 탈락 직후 선수들 이끌고 술집에 가서 '선배질' 하고 있던 사진이 생각나서 더 불안했습니다.
아들넘과 골프 나갈때 마다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투어 1부선수들과 2부선수들, 그리고 1부리그 내 최상위급의 차이는
기술만큼이나 멘탈과 코스 매니지먼트...계획수립, 실행, 트러블시의 상황판단, 임기응변... 결국 머리도 좋아야 한다.
아빠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해야 한다...세컨샷이 짧으면 클럽을 내려치고 씩씩거릴 게 아니라 빨리 떨어진 자리 가서
핀이 어느 경사에 있고, 뭘 잡을지, 굴릴지 띄울지 고민해라....(저하고 성질머리가 똑 같아서 늘 잔소리를 합니다 ㅋㅋ)
저도 못하는 것을 애한테 계속 이야기 하는 건, 처음 3년간 골프를 가려쳐준 프로한테 그 실력으로 왜 투어를 안 뛰냐고 했더니
"형님, 샷은 어떻게든 할 수 있는데 그린 주변의 여러 상황/트러블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게 힘들어서 못하겠어요...."
업무 중에 다 보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니 슬픈 예감은 또 틀리지 않는구나 했습니다.
관심법을 부릴 수 없지만,,,, 선수들이 저렇게 움직이는 건
"아니 흥민형은 왜 뺀 거야?"
"저쪽은 잠그고 나올텐데, 공격을 어떻게 하자고 말을 해 줘야지..그냥 지키자고? 뭘 하라는 거야 도대체?"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이해와 납득, 약속이 없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필드 위에서 몸이 움직일 리가 있나 싶었습니다.
핵심 수주건으로 고객 구매/개발과 미팅을 할 때, 순간 순간 멍 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날을 걸쳐 우리 안을 준비하고, 고객이 이렇게 나올 때는 이렇게 하자고 짜서 들어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예정에 없던 고객이 참석하여 우리 제안과 솔루션의 단점을 지적할 때는
멍~ 몸에 땀이 쫙~ 그래도 어떻게든 쉘라쉘라~ 수습하면서 저들의 논리/지적을 어떻게 깰지, 아예 잠시 브레이크
하자 등등 발버둥을 칩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명보형이 벤치에 앉아 숫제 '관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리같은 장사치도 안 그러는데 저 사람은 정말 계획이 없었구나...상황 변화에 대응할 기준점도 없구나' 합니다.
일본 축협이 축구발전 50년 계획, 월드컵 우승 목표 운운하기 시작한 2000년초 이후 2010년대 까지도 솔직히
'얘들 아직도 이러고 있네' 했습니다. 근데 이젠 참 무섭다 싶습니다. 20세기 서구 열강과 제국주의를 한 나라와 식민지를
경험한 나라의 차이가 이런 건가 하는, 진짜 말도 안 되는 몹쓸 생각이 듭니다.
이번 월드컵 이후 축협의 대오각성을 기대합니다.
근데....와이프가 업무 중에 못 봤다고.. 진짜 졌냐고..누가 아팠냐고 하는데... 진심 또 빡치네요. -_-
아내는 포기했고, 고딩 아들 무럭무럭 자라서 같이 골프 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만해도 행복하네요~ ^^;;
ㅋㅋ 감사합니다. 제 다음 목표는 애가 결혼하면 며느리까지 포함 4인 라운딩입니다. 일단, 아드님께 쓰시던 클럽을 주시고 일상님은 새로 피팅하시구요. 그냥 공부 중에 머리식힐 겸 연습장도 한번씩 가고 레슨도 같이 가시는 게 어떨까요? ㅎㅎ 저희 내외는 애가 초등 입학때부터 레슨 때 데리고 가서 퍼터 주고 놀라고 했습니다. 다른 건 왔다갔다 하는데 퍼팅에는 망설임이나 겁이 없더라구요.
1년이 넘었나요? ㅋㅋ 박펠레라고 한 게 사실 햇수가 괘 쌓인 설레발이긴 하죠.
이번 월드컵 시작하고 특히 지난주인가 박펠레가 왼발로만 해도 이긴다고 하길래...아 불안하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