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을 보다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1. 이재명이야말로 노무현의 계승자다.
지금 이재명을 뒤흔드는 사람들은 예전에 노무현을 흔들던 사람들과 같은 종자들이다.
그때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던 후회를 다시 남기지 않기 위해
지금은 반드시 무조건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
2. 자칭 코어 어쩌고 하는 족속들 너희들 한 줌밖에 되지 않는다.
너희가 지지를 철회하니 어쩌니 하는데
너희들 사라져도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 없으니 꺼져라.
여기에서 2번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신 분은 몇 분 전 단 한 분만 보긴 했습니다만,
은근 여럿의 생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저는 단 한 번도 이곳의 많은 분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을 뿐더러
최근의 모습을 보고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중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철회한다는 생각을 품어본 적은 없습니다.
뭐 계엄을 선포한다든가 종신영구집권을 위한 개헌을 한다든가 하면 그거야 당연히 지지할 수 없겠지만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가정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과연 지금 이재명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하면서 행동 수정을 요구하는 분들의 숫자가 그리 적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게시판만 봐도 제 눈에는 거의 비등비등한 수의 대결처럼 보이거든요.
다만 게시글과 댓글의 공감 수에 있어서는 대통령을 무조건 지지한다는 쪽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기는 합니다.
어쨌든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아군을 상대로 필요 없으니 꺼지라는 식의 반응보다는
그래 어떻게 하면 같이 갈래?를 얘기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조롱과 멸칭이 등장한 대화 치고 원만한 상호합의 단계로 쉽게 가는 경우를 보지 못했으니 지난할 것 같습니다.
근본적으로 드는 생각이
과연 문재인, 이재명 두 대통령은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는 계승자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제 생각에는 그냥 지지하는 분들이
노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그 두 분 대통령에게 덧씌우는 것일 뿐,
같은 정당에서 배출된 대통령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두 분 모두 그다지 노대통령의 계승자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의 영원한 친구’라는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고, 김어준이 이에 서사를 부여했으며, “이것이 운명이다.”라는 책을 통해 노무현 계승 정통성에 방점을 찍으며 노대통령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흡수하여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행보를 보면 저는 솔직히 검찰개혁을 비롯한 몇몇 사회개혁에 대한 의지를 제외하고는 과연 노무현 정신의 재현인가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그 사회개혁 또한 의지만 있었을 뿐 현실적으로는 기대만 못한 수준으로 좌초된 게 훨씬 더 많았고, 그렇게 해서 문재인은 고구마 대통령이라는 비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기 말의 문재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했던 것은
정권재창출도, 검찰개혁도 아닌 퇴임 후의 안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인 노대통령의 사례를 보았으니 문대통령은 임기 내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결국 높은 지지율 + 검찰에게 제공할 빌미를 거의 없앤 상태로 퇴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친구였고,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서로 깊이 의지했던 동지였습니다만,
대통령으로서의 문재인은 과연 노무현을 계승했는지,
아니면 노무현에 대한 정서에 힘입어 대권을 차지한 것이었는지
저는 확실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후보 시절부터 여러 방식을 통해 노무현의 재림 이미지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고구마 문재인이 하지 못한 걸 해내는 사이다 이재명의 이미지를 만들었고,
정치 세력적으로는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지만 그 삶의 실질에 있어서는 사실 이재명이 노무현의 계승자이다라는 프레임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여러 이유로 인해 저는 전혀 이재명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걸 이야기해 봤자 그렇게 믿고 있는 분들에 대한 감정적 자극이 될 따름이므로 굳이 구체적인 이유를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저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평생 잊지 못할 감정을 품고 살아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림과 계승에 대한 환상이 존재하고,
여러 정치인들이 그 환상을 이용하여 정치적 득을 보고자 노력한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저는 이광재라는 정치인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노대통령께서 그렇게 떠나시고 며칠 뒤 다음 아고라에 올라왔건 하나의 게시글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떠나셨지만, 그 뒤를 이을 노무현의 비서관 출신 이광재가 있습니다! 노대통령을 떠나 보낸 슬픔을 딛고 이광재를 기대해 봅시다!”라는 내용으로 제작된 홍보글이었습니다.
떠나신 지 며칠이나 됐다고 당장 그 유산에 대한 상속권을 둔 경쟁이 시작된 건가 하는 생각을 하니 발 빠르게 움직였던 당시의 그 이광재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잊혀지질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때와 다르게 많이 변했을 수도 있지만, 한 번 박힌 감정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더군요.
정치적 계승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은 유산 싸움이고, 누가 그에 정당성을 부여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에 있어 그 대상과 가졌던 깊은 인연이나 관계 등은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되고요.
저는 김경수라는 정치인을 지지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제가 그 얘기를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100% 이랬습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니까 지지할 만하지.”
사실 저는 그가 추진했던 정책 등을 이유로 지지했던 것인데,
보다 많은 분들께는 그가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다는 일종의 정통성 같은 것에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이 강하다 보니 전에 걱정이 들었던 게
저는 사실 김경수가 그다지 아주 억울한 옥살이를 한 건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만 어쨌든
당시 윤석열이 사면을 하니 어쩌니 할 때 저는 클리앙에 김경수 지지자이지만 사면은 반대한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 속내가 뻔하기 때문에 민주 진영에 분란을 일으킬 소재로 활용하기 좋은 김경수 사면을 반대한다고, 형을 마치고 나온 다음 나중에 이재명이 대통령 당선된 이후 복권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느 누가 댓글로 김경수는 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으니 상관없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나이브한 인식이 아마 이재명 지지자의 절대 다수 의견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우려되었습니다.
정치적 체급이야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만 문제는
그가 지닌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는 배경을 살려서 친노 친문 계열에서 정통성을 부여하고
김어준 등등이 나서서 그에 대한 서사를 완성하고 김경수야 말로 진정한 노무현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심어 주게 된다면
상당수의 사람들이 또 그에 감정적 의탁을 하게 되고, 종교적 지지를 보내게 되면서
기존에 대세를 형성했던 이재명과의 경선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런 개싸움판이 나타나게 되면서 어부지리로 김문수 대통령을 보게 될 우려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느 특정 정치인이 다른 정치인을 계승하니 어쩌니 하는 말을 들으면
그렇게 믿고 싶은 사람의 소망이 발현된 것, 또는 그렇게 믿게끔 하고자 하는 자들의 공작이 널리 퍼진 것 등의 가능성을 높게 보는 편입니다.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그래서 저는 문재인은 문재인이고, 이재명은 이재명일 뿐
아직 진정한 노무현의 계승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께서 문재인을 노무현의 계승자로 보았고,
지금은 이재명을 노무현의 계승자로 보시는 것 같으니
그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뭔가 대화할 때 맞지 않는 요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문제는 노무현의 하위 열화판이죠.
이재명은 노무현을 직접 계승하지는 않지만 큰 영향을 받았고
노무현과 다른 자신만의 색이 뚜렷하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은 지지자들이 대한민국을 위한 선택으로 뽑힌 인물이고
나중에 임기 끝난후 평가해야하지 않을까요?
노무현은 노무현이라 생각합니다.
계승이고 전승이고..생긴게 다르듯 생각도 다를텐데 뜻이 같을 수 없습니다.
비슷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고, 비슷한 쪽으로 가려고 하고 그런 것이 옳은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에 속에 같이 속해 자신의 뜻을 펼치시는 분들이죠..
파벌 나누기로 만 보여요...
그들을 이어서 누구의 후계라고 생각하기보다, 시대적 정신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국민이 선택했다고 봅니다.
네분 대통령 민주당의 훌륭한
정치인 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