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0000라는 단어는 차마 입으로 담을 수가 없군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 분들을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이상한 단어를 입에 담았다가는 제가 조금 저급하게 되는 느낌이 들어서 담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저급한 것이 아닙니다. 충분히 약칭이나 줄임표로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약칭"으로 사람을 표현하는 것 자체를 싫어하거든요. 친문, 비문, 친명, 비명 등등으로 특정한 간략한 용어를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규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표현을 즐겨쓰는 것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것도 나름대로 간략하게 사태를 파악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테니까요.
저는 아랫 글에서 말했듯, 박근혜이 당선되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문재인이나 안희정이 아닌 이재명을 지지했어요. 그 당시 특히 문재인을 지지하는 분 중 극소수 사람들의 막말과 허황된 거짓선전 등에 상당히 회의감을 느꼈지만, 문재인이라는 사람 자체가 크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일종의 "빠" 문화에 대해 별로 친숙하지 않았던 저로서는 그러한 맹목적인 특정인에 대한 지지가 과연 민주시민으로서 합당한 것인가에 대해 강한 회의감에 들었습니다.
저는 노무현이 대선에서 당선될 당시에 "노하우"의 글을 읽느라 날밤을 새우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노무현의 자살에 대해서는 강한 분노보다는 노무현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입니다. 여전히 저의 양심상 노무현 가족의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거짓 날조인지 아닌지에 대해 확신이 없어요. 좌우간 정치인으로서 아무리 자신이 깨끗하더라도 주변 인물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막연한 교훈"만을 얻었을 뿐입니다. 노무현 개인에 대해 생각한다면 참으로 "불쌍하고 안타까운 연민의 정서"가 발휘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의 정치적인 역정에는 그런 감정만이 아니라 다양한 복합적인 느낌도 드는 것도 사실이죠.
우리는 특정 정치인을 열렬히 지지할 수 있어요. 하지만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이 주인이고 정치인은 단순한 "대표자"일 뿐입니다. 국민이 더 높고 정치인은 그 아래에 있을 뿐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의 이상을 실현하는 "수단"일 뿐이죠.
정치의 영역에서 "빠" 문화는 참으로 없어져야 할 악습입니다. 특정인의 빠를 자처하면서 있지도 않은 것을 조작하고 날조하며 상대방을 근거없이 중상모략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죄악일 수도 있어요. 물론 이러한 것을 처벌하는 법이 이미 있고 과도한 허위조작은 처벌받아야 마땅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온라인상으로도 수많은 악플이나 거짓정보가 판을 치지만 이런 것을 제대로 규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너무나 많거든요. 결국 각 시민이 자율적인 의식에 따라 적어도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정치문화를 지나치게 혼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선에서는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후보가 된 후로는 문재인에게 투표를 했으며 주위 사람에게도 그에 투표하도록 권유까지 했어요. 문재인이 대통령으로 일할 때에는 그가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랬습니다. 단순히 민주당을 지지해서만도 아니었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었든 그가 잘 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되는 길이도 했거니와, 저는 개인적으로 "자유"와 "평등"이 완비되고 더 많은 다수의 국민이 잘 사는 길은 가능하다면 "진보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고, 보수정권이 집권하면 한국의 장기적인 발전에 저해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저의 신념에도 모순이 있을 것이고, 이러한 신념은 객관적이지 못한 개인적인 견해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의 경우 그의 "의도" 측면에서 어떤 악의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그의 "능력" 측면에서는 상당히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제 개인적인 의견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문재인의 결정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바로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한 것이 되겠군요. 문재인의 그 결정으로 말미암아 대한민국은 한 번 나락으로 갈 수도 있었지요. 그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분명히 내려져야 합니다. 문재인의 "선의"에 대한 어떠한 변명도 준엄한 역사적 평가를 벗어날 수는 없다고 봅니다.
아무튼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밝히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곁길로 조금 벗어난 느낌이 있군요. 이재명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모든 인간은 다 악하며, 다 결함이 있어요. 저는 근본적으로 성악설을 지지하며 그러한 인간의 근본적인 악함을 제어하는 수단으로 민주주의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기도 합니다. 이재명의 상당한 결함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재명을 지지합니다. 일단 민주당의 후보로 나왔고, 그가 지향하는 바와 제가 지향하는 정치적인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고, 그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하는 입장이죠.
지금 민주당 내에는 이재명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원하는 사람이 거의 모두일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민주당에는 개별적인 정책이나, 인사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어요. "문00000"로 대변되거나 또 다른 "한강000000"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선호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가 없어요. 각 사람의 경험이 다 다르고 삶에서 지향하는 바가 또한 다르기 때문에 그러한 선호 자체는 너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위에서 열거되는 분들을 딱히 좋아하지 않고, 또한 딱히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저는 특정 정치인의 "빠"였던 적도 없고, 따라서 특정 정치인에 대해 "혐오감"을 품을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특정인을 열렬히 지지한 나머지, 같은 민주당의 부류에 속하는 다른 정치인에 대한 극한적 혐오감을 갖고 있는 분도 있겠지요. 물론 그러한 감정도 내면적으로 갖고 있는 한도에서는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빠" 문화가 "까" 문화를 만들듯 특정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상대방에 대한 극단적 표현과 혐오를 불러와서 정치문화를 혼탁하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내면적인 불호가 외부적으로 표출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극단적인 표현으로 표출되거나, 설사 적절한 표현이더라도 확실하지 않은 근거나 일부 측면만을 과장해서 비난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민주진영의 발전을 위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이 길어질수록 조금씩 두서가 없어지는 듯하네요.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에 따라 사안별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것이고 교집합을 통해서 합의에 이를 수도 있는 건데, 자기를 규정하기 시작하면 그런 여지가 사라져 버리는거 같아요.
세상은 절대 그런식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렇게 돌아가서도 안되죠.
절대선은 없고 주변을 악마화해봐야 자기 설 땅만 좁아지는거에요.
언급되는 다섯 분의 생각이나 입장도 모두 같지 않을 것이며,
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도 같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작금의 상황에서 현정부의 성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정권넘어가면 계엄보다 더한 것도 할 인간들이라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