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바베큐 그릴을 청소했습니다.
그릴 몸체를 닦기 전에, 분리 가능한 그릴망과 그 밑의 기름막이 철판들은 분리해서 주방 싱크대에 물을 받고 식기세척기용 세제 (강 알칼리성이지요)를 풀어 타붙은 기름을 밤새 연화시킨 후 주방세제와 긁히지 않는 수세미로 닦아냈습니다.
아래 사진은 몸체를 닦는 이야기입니다.

오늘의 주역은 오렌지 껍질 오일로 만든 기름기 용해제와 디메틸 글루타레이트 등으로 만든 기름기 제거 물티슈입니다.

저 오렌지 오일 기름기 용해제 전에는 한국의 PB-1에 상당하는 수성 알칼리성 세제를 사용했는데, 그 세제는 조금 있는 기름기는 닦아낼 수 있는데 바베큐 그릴에 돼지고기를 요리할 때 튀는 기름기는 당해내지 못하고 기름기가 그저 밀려다닐 뿐입니다. 반면 이 오렌지 오일 기름기 용해제는 강력하게 기름을 녹이고, 나중에 물 또는 스팀을 뿜으면 물에 섞이는 계면활성 효과로 기름기를 씻겨 내려가게 합니다. 특히 기름기와 결합된 탄 고기 찌꺼기, 오븐 내부에 달라붙은 튄 식용유와 버터의 기름기 성분을 연화시켜서 고체 찌꺼기를 반고체화, 제거하는데 탁월합니다.
자동차 엔진에 튄 엔진오일을 닦아서 이후 물을 뿜어 씻어내리는데도 효과가 좋습니다.
그 뒤의 공업용 물티슈는 다음 주요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Aqua (Water – solvent), Dimethyl Glutarate (solvent), Dimethyl Succinate (solvent), Dimethyl Adipate (solvent), Caprylyl/Capryl Glucoside (cleansing surfactant), Aloe Barbadensis Leaf Juice (skin conditioning agent), Tocopheryl Acetate (skin conditioning agent)
이 물티슈도 그냥 파는 물티슈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기름기를 잘 녹입니다. 저 물티슈로 그릴 뚜껑 안쪽을 닦으면 쉽게 누런 기름이 묻어나옵니다. 비슷한 계열로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코스트코에서도 판매합니다.
오렌지 오일 기름기 용해제를 뿌리고 솔 또는 긁히지 않는 수세미로 문지르면 기름이 용해제와 섞입니다. 그 상태에서 수도 호스에 샤워기처럼 생긴 노즐을 달아 물을 뿌릴 수도 있는데, 저는 목조 데크 위라서 물을 최소로 사용했습니다. 스팀의 형태로 헹굼 물을 뿌린 것입니다.

세척제를 뿌리고 문지르는 작업 없이 그냥 스팀만 뿌려서는 기름기가 거의 닦이지 않습니다. 기름이 고열에 녹아서 흐르긴 하는데, 제자리에서 수cm 움직이고 끝나고, 움직인 자리는 기름기가 미끌, 껍적하게 남기 때문에 청소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세척제로 뿌리고 문질러서 기름을 세척제와 혼합한 뒤에야 스팀을 뿌리면 계면활성제 효과로 유화된 기름이 스팀물에 섞여 흘러 내려가면서 기름기가 제거됩니다.
스팀을 뿌려서 헹군 물은 평소 기름받이 통 자리에 놓은 큰 물받이에 떨어집니다.

오렌지 오일 세척제로 저렇게 대부분의 기름을 밑으로 흘려보낸 후, 물티슈로 벽과 뚜껑 내부를 닦습니다. 마무리는 물걸레로 문질러서 남은 세제를 걸레로 닦아내면 끝납니다.
그리고 내부 (특히 그릴망 밑과 그 밑의 기름 방호판)에 고기찌꺼기가 없는 깨끗한 상태에서 구우면 고기맛이 좀 좋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청소용 약제를 쓰고나면 스팀으로 불어낸다 알고 있습니다.
미국 거주시 옆 집 야드에서 저녁마다 고기를 굽던 이웃이 있었는데 청소를 좀 덜 해야 맛있다 주장 하더군요.
아마 몸에는 안 좋지만 입에는 좋은 탄 맛?을 말하는것 같던데 그래서 청소를 제대로 안하나 봅니다 ㅎㅎ
내가 꿈꾸는 삶인데 ㅠㅠ 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