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은 아시는 내용입니다만, 그냥 생각난 김에 오랜만에 적어봅니다.
늘 있던 공격이지만 특히 선거를 기점으로 2030 사이에서 정부나 특정 정치인, 국민을 두고 친중, 빨갱이, 공산당 식으로 공격하는 말이 극단적으로 폭증하고 있습니다. 거의 무비판적으로 콘텐츠, 밈, 댓글들이 재생산되고 있고요.
그런데 저는 이 프레임 공격이 꽤 모순적이라고 봅니다.
오래되지 않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여러 국가들이 중국을 경계하는 이유의 본질을 따져보면, 모두가 공산주의자가 될까 두려워서만은 아닙니다. 중국이라는 국가가 싸고 빠른 제품, 강한 제조력, 거대한 시장, 플랫폼 경쟁력으로 글로벌 산업과 소비시장을 밀고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당수 소비자는 결국 가격과 성능, 즉 가성비를 기준으로 선택합니다. 그러니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된 것이죠.
과거 미국의 매카시즘도 공산화에 대한 우려로 포장되었지만, 그 안에는 기존 권력층이 자본, 직장, 미디어, 국가기관, 문화 헤게모니를 잃을까 봐 경계한 부분도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고 봅니다.
정말 이재명 대통령이 친중이라서, 정권 아래 공산주의가 침투하고 공산화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부 미디어나 드라마에서 친중적인 부분이 보이는 걸까요? 심지어 정부는 친중이 아닌 외교적 리스크가 없을 정도로 유지할 뿐입니다.
실상은 공산화라기보다, 오히려 전형적인 자본주의 경쟁의 과잉 결과에 가깝다고 봅니다.
사람들은 말로는 중국을 싫어한다고 해도 가격과 성능이 좋으면 중국 제품을 삽니다.
기업들도 이념 때문에 중국을 보는 게 아니라 시장과 이익 때문에 중국을 봅니다.
반중 정서를 표현하던 사람들도 막상 중국인을 소비자로 인식하면 태도나 노선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애플만 봐도 그렇습니다. 애플이 중국 생산망을 적극 활용하고, 결과적으로 중국 제조 역량이 커지는 데 영향을 준 것은 애플이 공산주의에 동조해서가 아닙니다. 철저히 효율, 이윤, 공급망이라는 자본주의 논리로 움직인 결과였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도 애플을 “빨갱이 기업”이라고 부르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친중 빨갱이”라고 공격하는 대상의 상당 부분은 사실 공산주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결과입니다.
이 시대에 중국을 무시하기 어려운 이유는 공산주의가 멋져서, 공산주의 선전이 매력적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에서 강한 대안이자 경쟁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외로 AI 과열땜에 희소가치 판단에 리부트가 생겨버려서 자본에 대해 과거였으면 공산주의/ 사회주의 들었을 요소들이 절충안으로 거론되는 부분은 잇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한 현실을 “좌파라서 친중”, “친중이라서 빨갱이”로 몰아가면, 결국 엉뚱한 허수아비를 때리는 거죠.
물론 중국을 경계할 수는 있습니다. 안보, 기술, 공급망, 시장 의존 등 진지하게 볼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걸 스킵하고 아무 데나 빨갱이 딱지를 붙이는 방식으로 소비하면 현실 분석이 아니라 낡은 매카시즘 시즌 2일 뿐입니다.
인스타, 스레드 같은 SNS 댓글을 보면, 본인들은 자유와 자본주의 사회를 잃을까 봐 나라를 위해 외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전형적인 자본주의의 모습을 두고 쉐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자본주의도 이상적이고 완벽한 체제가 아니죠.
역사부터 사회 정치 모든게 밈으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그들, 이 역시 복잡한 문제를 쇼츠식 구호로 단순화하는 게 안타까워서 적어봤습니다.
PS. 요즘 아이유 장원영 공격도 도를 넘은 듯 하네요. ㅜㅜ
상식선에서 이야기 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