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쉽고 당황스러운 점이..
보완수사권 관련 이슈가 개혁/반개혁을 분별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이거나,
마치 반대하는 사람을 낙인찍는 전가의 보도처럼 되어버렸다는 점입니다.
솔직히 글 쓰기도 좀 겁이 납니다.
저는 잘 알지 못하지만서도, 시민단체나 일각에서 문제제기하는 부분은 분명 논의 정도는 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고요.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께서도 '숙의'에 방점을 찍고 표현을 하신 바가 있어서요.
그게 내가 정권을 잡고보니 이제부터는 검찰을 써먹어야겠다, 고 딴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잖아요.
이미 지금까지 해 놓은 개혁안들만 봐도 검찰 써먹을 생각이면 여기까지 밀고 오지도 않았을텐데 말이죠.
대신, 부작용이 발생하면 말씀대로 추후 수정할 수 있다고손 치더라도, 그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부작용 사건들만 가지고 언론이나 야당이 어느 순간 들고 일어나면 타격 받는 쪽이 정부와 대통령일 것임은 자명하거든요.
고치면 되지, 말은 쉽지만 이미 여론이나 언론에서 십자포화를 맞고 나서 고치면 그 때 주도할 수 있는 동력 같은게 있겠습니까.
제가 이해하기로는
뭐랄까, 생산적인 논의 자체가 안되다보니,
정부 쪽에서도 원칙적으로는 폐지하지만, '숙의'해서 국회가 결정을 해달라고 떠 넘긴 느낌입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요.
숙의하는 과정에서 여론수렴도 될테고, 부작용이나 문제에 대해서 대중들이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겠지요?
그러니 지금 당장은 등 떠밀려 마지못해 개혁하는구나, 하고 보이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지고요.
지금 대통령님이나 총리의 스탠스가 딱 그 모양이거든요.
클리앙은 모 커뮤니티처럼 극단적인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이 의견, 저 의견 다 나오니까요)
분위기가 보완수사요구권이나 부작용에 관한 부분을 언급만 해도 검찰개혁 안하겠다는 거냐? 는 식이에요 솔직히..
그걸 악용하는 세력이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 해서 논의 자체를 미루고 부정하는 것은..
제 생각에 책임있는 집권세력이 할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슬로건으로 정치하는 것이 제일 쉽잖아요..
그냥 딱 슬로건으로 밀어 붙이더라도, 토론과 숙의의 과정,
어떤 문제나 부작용이 있는지 정도는 반드시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뭘 많이 아는 것도 아니지만 무조건적으로 폐지해야 한다는 분들은
전문가들 이상으로 그 부작용이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서도 전적으로 폐지하는게 맞다고 보시는건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제가 혈기왕성하던 시절에
이라크 파병 건과 FTA 추진으로 노무현 대통령님을 비판하고, 심지어 비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그 때 뭘 알았다고..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요.
그때를 기억해보면 합리적인 논의나 의사결정 과정이 있지도 않고, 다들 슬로건으로 공격하기 바빴어요.
저도 쉽게 휩쓸려서 노무현이 변했다고 그랬었고요.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지금 제가 믿고 지지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장 지지자들 뜻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하더라도..
이제는 좀 더 믿고 지켜보고, 힘이 되고자 합니다.
그쪽 세력이 전쟁을 계속하기위한 수단이 이거밖에 없어요. 포기하는게 편하실껍니다..
봐봐요 폐지한다니까 또 다른의견 끌고와서 떡밥만들고
댓글달면 빈댓글 달고 안타까울뿐
대통령 욕하는 거 당당하게 숨기지도 않고 ... 그냥 노통 어게인으로 보고 있어요.
최소한 여기서 대통령 욕하는 이들은 다 메모하고 있긴 합니다.
나중에 비극?이 발생할 때 여기서 뭐라고 변명할지 두고 보려구요...
논란이 있을 게 뭐 있습니까.
답답함을 또 경험하니까 열이 받는 거겠죠.
경찰이 하면 경찰 견제가 안된다
직관적으로 드는 걱정이고 물론 따져보면 다 대안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거 같은데 말만 꺼내도 빈댓이 달리는 상황이죠. 보완수사권 폐지를 구호로 외치기 전에 찬성-반대간 충분히 논의가 있었단 상황도 안보이구요.
정말 괜찮은거 맞나요.
구체적인 방법과 관련해서는 찬성 의견을 밝힌 응답자 중 44.6%(1,064명)가 '보완수사 요구권과 보완수사권을 모두 부여해야 한다'고 답했고, '보완수사 요구권만 부여' 32.1%(765명), 보완수사 요구권 및 기소 전 조사권 부여 11.4%(272명)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변협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분리에 찬성하는 응답자 상당수도 사법경찰관에게 완전한 수사종결권을 부여하는 것보다 제도적 통제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수사권과 기소권의 조직적 분리과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의 58.0%인 1천382명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은 41.0%(976명)였다.
반대한다고 응답한 변호사들은 ▲ 범죄에 대한 대응력 약화 ▲ 경찰 또는 신설 수사기관의 권한 남용 우려 ▲ 수사와 기소는 본질적으로 분리 불가능한 기능 등의 이유를 들었다.
처음 공소청법 나왔을 때, 그 내용이 너무 경악스러워서
(공소청-기소청-수사청의 서열화된 구조)
거기서부터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에 대해서 어머어마한 의심이 쌓였고,
상황을 살펴보니 검찰조직이 정부TF팀 자리를 대부분 차지한 걸 알게되고
처음 검찰개혁의 목표였던, "수사와 기소 분리"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생각은
비토하게 되었죠.
검찰의 업보도 있고,
원래 취지였던 "수사와 기소 분리"를 지키려는 생각이 진보진영 내에서 더 견고해졌죠.
전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면 안 되고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면 제 3의 기관이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정말로 처음부터 보완수사권의 세부내용에 대해 논의가 되는 상황이었으면 지금보다는 서로간에 들어줄만한 말들을 많이 주고받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검찰개혁위원회가 신뢰를 완전히 잃었죠.
결국은 불기소 혹은 약한 기소로 돈 버는 검찰들 답게.. 수사권은 빼앗겨도 기소권은 절대 수호하겠죠.
후회하지 않기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나중에 딴 소리하며 우쭈쭈는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검찰이 한 톨이라도 권한을 가졌을때 그걸 가지고 확대해서 사고를 칠 수 있다고 판단되면 단 한톨도 주면 안되겠죠"
그래서 그 어떤것도 주면 안되는겁니다..
실행해보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법률로 보완해 가면 되는겁니다..
약자들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하는 논리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가진자들과 힘있는자들과 자신들을 위해서 써놓고서는
여태까지 약자들은 소송비용도 감당 못하고 패는대로 맞고 살아왔습니다..
이제와서 약자들을 위한다고 하는데 전에는 왜 안했대요..
그냥 한 톨의 한 티끌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쥐어진 작은 칼날만 있어도 여기저기 붙여서 큰 칼을 휘두르려 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