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불타는 금요일, 끝나고 저녁 약속이 없던 우리 셋, 나, 홍보녀, 인사녀는 회사 앞 술집에서 저녁겸 한잔 하기로 했다
셋은 이전에도 자주 어울려 놀았던 탓에 굳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주말이 가까워 오고 약속이 없으면, 회사 근처 단골집에서 한잔씩들 하고 집에 가는 것이 당연해진 시기였다. .
적당한 농담과 알콜 주유로 분위기가 살살 풀어지기 시작했다
인사녀 : 우리 셋이 잘 통해서 좋긴 한데. 놀러 다니는 것도 좋고, 근데 혹시 누구 이 모임에 초대할 사람 없어? 남자 한명만 더 넣어봐
나 : 오호, 나 하나로는 부족하단 말이군. 그럼 말 돌리지 마시고 직접 한명 추천해 주시면, 내가 냉큼 물어 오겠음.
인사녀 : ㅋㅋㅋ 눈치는 빨라요…근데 내가 누구 물어다 주세요 라고 하면 정말 물어다 줄 순 있어? OO님 인간관계 좋아?
홍보녀 : OO님 인간 관계 협소해 워낙 사건에 중심에 있던 사람이라. 하는 짓 봐서 알잖아, 기대할 껄 기대해야지.
인사녀 : 하긴 그렇긴 하다, 그래도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이지.
나 : 맞는 말씀 여튼 그 일이야, 관계된 사람들만 여파가 있었던 거지 평소에 잦은 담배타임과 간식 셔틀로 필요한 인간들은 관리가 되어 있는 상황이야.
인사/홍보녀 : 오호. 그렇단 말이지.
나 : 그래서 누굴 물어 오면 되는데?
인사녀 : 아니 누구라고 딱히 꼬집을 건 없고 우리랑 잘 맞을 것 같은 사람으로 한번 같이 자리 만들어봐 . 점심을 같이 먹던 아니면 저녁을 같이 먹던.
나 : 오케이…
평범한 청춘들의 신변 잡기 대화가 오고 간다.
영화 최근에 뭐 봤니?, 여행 어디가 좋다더라, 남는 시간에 취미 갖는거 어때, 동호회 활동들 많이 하던데, 어떤 동호회가 남자가 많더라, 어디는 여자가 많더라, 거기서 만나서 결혼도 많이 하더라.
원래 싱글들의 동호회는 결혼을 목적으로 모이는 거고, 기혼들의 동호회는 불륜을 목적으로 만나는 거다. 회사 누구 누구 불륜 같아 보이지 않냐…등등등…..
술이 조금 과해 지자 수위가 높은 대화들이 오고 간다.
인사녀 : OO님은 X랑 왜 헤어졌어?
나 : 하…아 내 X 하하 그냥 적당히 서로 안 맞아서 헤어졌지. 바라보는 목표도 다르고.
인사녀 : X랑 만난거는 어떻게 만났는데?
나 : 내 얘기말고 본인들 얘기 먼저 하시는게 어떠실지?
인사녀 : 아냐 먼저 얘기하면 나도 얘기해 줄께 어떻게 만났는데?
나 : 자주 가던 바에서 알바하던 친구였어, 너무 내스타일로 생겨서 보자 마자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얘기했었고, 연락처 물어 보고, …뭐 안물어보면 계속 후회 할것 같다고 얘기하고.
인사녀 : 오…직진남이야, 용기도 있어.
나 : …..거들먹거려야 하는 하는 타이밍이지? ㅋㅋㅋㅋ
인사녀/홍보녀 : 야 재수없어. 하지마.!!
인사녀 : 그래서?
나 : 뭐 그래서야 연락처 받고, 서로 통화 자주하고, 쉬는날 만나고, 영화 보고 밥먹고, 연인들 하는거 다하고. 그러다 서로 좀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헤어졌어.
이 얘기 고만 하면 안될까?
그럼 인사녀는 X 어떻게 만나게 됐고, 어떻게 헤어졌는데?
인사녀 : 썅놈 이었어. 그냥 친구 소개로 만났는데. 잘 지내다가 내 친구랑 바람나서 헤어졌어?
나/홍보녀 : 바람도 죽일놈인데 친구랑 바람 났다고! 썅놈이네.
인사녀: 응 썅놈이야. 분한건 X가 좀 몸매 좋은 여자를 좋아했어.
나 : 친구가 몸매가 좋았어?
인사녀 : 응 걔 몸매가 좋았어, 남자들 다 좋아하는 베이글, 처음에 바람 난거 알았을 때 엄청 자존심 상했어. 바람 났다는 것도 열받는데. X 취향을 아니까 자꾸 나랑 그년이랑 비교 되고.
자괴감 자꾸 들고, 짜증나고.
홍보녀 : 야 너 괜찮아, 그건 걔가 이상한거야, 너 정도면 훌륭해. 미친놈 주제가 뭐가 대단하다고, 지가 남을 비교해.
인사녀 : 응 맞아 썅놈 주제에 지가 뭐가 잘났다고….지는 별로 볼것도 없는 주제에.
나 : 이타임에는 내가 끼어 들수가 없네. 누가 누군지 비교를 할 수 가 없어서.
인사/홍보녀 : 뭐래…
나 : 홍보녀는 인사 X 봤어 아는 사람이야?
홍보녀 : 아는 사람은 아니고 이 얘기 전에 들었어서 SNS로 확인 했었지.
나 : 오호라 X의 SNS를 몰래 훔쳐 보는 취미를 가졌구만, 그러다 좋아요 눌러서 DM 온다.
‘너 기웃거리지 말라고,’
인사/홍보녀 : 악..악…상상만으로 끔찍해…악
나 : 혹시 그럼 그 인사녀 친구 SNS도 훔쳐 보는거 아냐?
인사녀 : 훔쳐 볼게 뭐 있냐 팔로우 끊어도 친구들이 겹쳐서 소식 다 들려 오는데.
나 : 일단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 나한테 살포시 알려 줘봐봐 비교 좀 해 보게
인사녀 : 미쳤나봐, ㅋㅋㅋㅋㅋㅋ 아니다 걔껀 상관 없으니까 봐봐봐…..
나 : 오호….오우….더 반응 하면 둘다 날 죽일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네~~
인사/홍보녀 : 눈치는 빨라요.
나 : 몸매 좋네. 남자들이 좋아할 스탈이네.
인사녀 : 이봐 이렇타니까.
홍보녀: 아냐 자신감을 가져, 인사녀 괜찮아…
나 : 이때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논란에 안 휩싸이지. 짠 할까요 우리?
인사/홍보녀 : 그래 짠하자.
몇번의 술잔이 더 돌아가자 셋다 모두 취했다.
인사녀 : 야 근데 진짜 아까 걔 몸매 좋냐?
나 : 응 그래 좋구만, 말 그대로 글래머, 베이비페이스. 근데 난 키큰 여자 좋아 한다.
홍보녀 : 누가 OO님 취향 물어 봤어 ㅋㅋㅋㅋㅋ
인사녀 : ㅋㅋㅋ 우리 1차는 여기까지 하고, 2차 우리 집으로 가자!
나: 응??
인사녀: 집으로 2차 가자 좀 편하게 입고, 마음 편하게 술 먹고 싶다.
홍보녀 : 그래 2차 가자, 나랑 홍보녀는 가끔 인사녀 집에서 같이 2차 먹는다.
나 : 어….어…..
인사/홍보녀 : 안 잡아 먹어 그냥 편하게 먹게 우리집가자. 가는 길에 술도 좀 사고.
나 : 위험 신호가 막울리는데. 싸이랜이 막막 울린다.
인사녀 : 집에 가면 난 다 벗고 있는다아!!
나 : 네!!! 네?~~~~~
홍보녀 : ㅋㅋㅋㅋ 맞아 쟤 다 벗고 있는다.
나 : 야 상상 하게 되잖아….안돼 더 못간다.
인사녀: 가서 OO님이 보고 비교 좀 해 주라 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니요 전 집에 갈 겁니다. 집에 꿀딴지 숨겨 놔서 집에 갈껍니다.
인사/홍보녀 : 농담이고 그냥 편히 가서 2차로 한잔 더 하고 가자 시간도 늦었고. 편하게 마실라면, 자취방이 최고지 .
나 : ㅋㅋㅋ 엄청난 유혹인데. 아냐, 그럴 순 없어. 집에 꿀단지 묻어 놔서 그거 지키러 가야해. ㅋㅋㅋ
인사/홍보녀 : ㅋㅋㅋ 순진하네. 안 잡아 먹는다니. 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
인사/홍보녀 : OO님은 가, 우리 끼리만 2차 간다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 없다.
나 : 후회 안한다. 들어들가셔라!~~~~
이날 술자리는 이걸로 마무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