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JFA(일본축구협회) 주도로 중기적/장기적으로 향후 축구를 배울 세대에게 어떤 게임모델을 입힐지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일본 축구협회에 등록된 유소년 코치와 감독, 스포츠 의료지도사, 심지어 J리그 감독들과 운영진까지 있는 자리에서 정하고, 그 가이드라인을 준수한 선수를 말 그대로 '찍어냅니다.'
유럽팀 입장에서는 스탭업시키고 재판매하기 좋은 범용 모듈형 축구선수를 공장처럼 찍어내고 그 선수들이 20~40억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몸값에 나갈 수 있으니 매력적인 시장이죠.
스카우터 한 명이 현지에 체류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선수풀의 양이 많은만큼 일본에 현지 사무소를 둔 클럽들이 많고, 그 클럽들을 통해 지금 유럽에서 어떤 상품(선수)를 원하는지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으니 변화하는 세계 축구에 맞춰 지속적인 성능 개선이 가능한 선순환 고리가 있는게 지금 일본 축구입니다.
구체적인 선수 개인의 생애주기로 들어간다면 20~21살에 J리그에서 데뷔해 23~25살에 유럽 진출, 거기서는 진출한 무대나 지휘받는 감독의 게임모델을 학습해 세분화되면서, 국가대표팀이 선수 조합을 통해 여러 전술을 구사하기 용이한 인력풀을 갖춘 상태인거죠.
비록 손흥민처럼 돌연변이같은 재능이 없지만요.
암튼 지금 세대의 일본 축구가 2010년대 초반 위르겐 클롭(정확히 말하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그라운드 듀얼 / 빠른 트렌지션 / 경기 중 에너지레벨 저점 향상에 기본을 두고 집중 육성시킨 세대라 의외로 기존에 배우던 스페인식 축구와 탈피해 언뜻 보면 아프리카팀인가? 싶을 정도로 탄력이 높은 팀이 되어있습니다.
이게 단점이라고 하면 또 말할게 없진 않겠습니다만.. 자기들이 선천적으로 안되는 부분(특히 에어리얼 듀얼)을 포기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부분을 유소년 단계에서부터 모듈화시키면서 확실히 소위 말하는 A급 선수의 풀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한국이 일본을 따라가려고 하면 이런 시스템 구축을 따라가야지, 뭐 그렇게 평생 배운적도 없는 애들 데려다가 전술만 바꾼다고 그걸 훅훅 따라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지금 유소년 단계에서 바꾼게 아무리 빨라도 2038년 월드컵은 되어야 겨우 보일락말락 할거에요. 길게 봐야 합니다 길게.
2002년에 그 짧은 기간에도 오대영이니 뭐니 하는 마당에, 기대를 하면 실망만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