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약한다고 축약했는데도 글이 길어져서, 나누어 쓰도록 하겠습니다.
전세는 월세처럼 매달 돈이 나가지 않으니 돈을 모으기에 좋은 제도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것이야말로 현실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서는 "전세자금대출을 받았을 경우의 문제"를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순수한 전세 자체가 가진 문제"를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경제 충격이 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십니까?
과거 IMF 외환위기 같은 상황을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젊은 층은 그 공포가 어떤 것인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실직자가 늘어납니다. 그와 동시에 경매 건수도 폭증합니다.
그 집이 본인 소유의 집이라면, 그나마 본인이 감당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집에 임차인이 살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경매 물건이 늘어나면 낙찰가는 떨어집니다.
그러면 임차인은 졸지에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경매가 끝날 때까지 긴 시간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전세는 본질적으로 "개인 간 사금융"이기 때문입니다.
임차인은 단순한 거주자가 아니라, 집주인에게 거액의 돈을 맡긴 채권자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다른 권리자들과 법적 순위를 다투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확정일자 받아 놨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다가 전세금을 날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설령 미리 준비를 잘해 둔 임차인이라 하더라도, 경매 절차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엄청난 부담입니다.
이건 그냥 머릿속으로 상상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동안 지겹도록 봐 왔던 일이고, 경제 위기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법원 경매계에서 매일같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전 재산을 날린 노부부가 앞에서 울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의 무력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이 전세입자인데,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 넘어간다고 해 봅시다.
이건 임차인이 조심한다고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누구도 집주인의 재정 상태, 시장의 급락, 갑작스러운 경제 충격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전 재산에 가까운 목돈이 날아갈 수도 있고, 오랜 기간 묶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이것을 월세보다 무조건 좋은 제도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전세금이 커질수록 리스크도 함께 커집니다.
저는 전세 제도가 "개인 간 사금융"이라는 점에서 개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봅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사라져야 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는 전세가 나름의 역할을 했을 수 있습니다.
주택 구매를 위한 금융 제도가 충분하지 않았고, 사업 자금이나 투자 자금을 조달할 제도적 통로도 부족했던 시절에는 전세가 일종의 민간 금융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의 전세는 순기능보다 해악이 훨씬 큰 제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이, "전세자금대출"은 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세자금대출은 주거 안정을 위한 제도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임대인의 위험은 줄이고 임차인의 위험만 키우는 교묘한 장치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세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전세를 하루아침에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시작점은 분명해야 합니다.
바로 "전세자금대출"입니다.
그런데 현재 정부의 시각은 문제가 있습니다.
주거 안정이라는 명분으로 전세자금대출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DSR 포함, 보증 제한 같은 조치는 결국 미봉책에 가깝습니다.
필요한 것은 더 분명한 방향입니다.
전세자금대출은 몇 년도까지 단계적으로 폐기한다.
대출을 갱신할 때마다 일정 비율을 의무적으로 감액한다.
신규 전세자금대출은 일정 시점 이후 중단한다.
이런 식의 더 강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물론 부작용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정책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문제를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조정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미 국토연구원 등을 통해 전세자금대출을 축소할 경우 전세가율과 집값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도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핑계가 아닙니다.
전세 제도가 정말 서민을 위한 제도인지, 아니면 서민에게 거대한 금융 리스크를 떠넘기는 제도인지 냉정하게 바라보는 일입니다.
아래는 국토연구원에 자료 기준으로 뇌피셜로 생각해 본 부분입니다.
| 시나리오 | 전세가격 영향 | 매매가격 영향 | 설명 |
|---|---|---|---|
| 신규 전세대출만 서서히 축소 | -5~-10% 압력 | 전국 -3~-7% 압력 | 월세 전환으로 충격 흡수 |
| 고가 전세대출 중심 제한 | 고가 전세 -10% 안팎 | 서울·수도권 일부 -5~-10% | 고가 아파트 갭투자 위축 |
| 전세대출 전면 폐지, 기존 대출 만기연장 불가 | -15~-30% 가능 | 전국 -10~-20% 가능 | 매우 충격적, 현실성 낮음 |
| 전세대출 폐지 + 경기침체/금리상승 동반 | -20% 이상 가능 | 취약지역 -20% 이상 가능 | 역전세/급매/경매 확산 가능 |
그런데 공공기관이 보증을 해주다보니 금융기관, 세입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적고 금리도 싸죠.
사금융에 그걸 담보로 보증없이 대출 받는다면 금리가 이렇게 낮을까 싶네요
전세제도의 폐해는 이해하고 동의해요.
다만 전세를 줄이면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2030, 무주택 4050에게 월세 부담으로 전가될 수 있지 않을지요.
무주택 4050의 경우 (저도 4050) 뭐 그렇다 쳐도..
2030세대이 느끼기에는 전세와 부채를 활용해 4050 (뭐 여기서 6070도 마찬가지) 자산상승의 혜택을 봤는데, 지금 2030세대에게만 월세화를 요구하면 세대 간 불공정 논란이 생기지 않을까요? 그들은 다시 4050은 전세를 이용해서 부채로 꿀빨고 우리보고 월세로 살라고 한다. 라고 화낼 수 있습니다.
제 짦은 생각에는 전세대출 축소와 함께 월세 세액공제, 저렴한 장기임대 대책, 고위험 전세에 대한 강력한 법 집행 및 피해보상 같은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다음 글에서 이 부분에 대한 대안이나 혜안을 다뤄주신다면 기대하며 읽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월세로 다 잘 사는데 우리만 월세에 대해 왜이리 인식이 박할까요?
부동산에 있어서 규제 줄이고 시장 논리를 따라야 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근데 왜 월세에 대해서는 시장 논리 대신 월세 비싸서 어떡하냐와 같은 감성적인 접근이 팽배할까요?
어쩌면 인식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대의를 위해 전세라는 당신의 선택권을 포기하십시오. 라는 의미입니다.
이 옵션을 포기시키기 위한 대안이 없는 한 저항은 줄지 않고 세대 간에 싸움도 줄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냥 너가 어려서 잘 모르네? 조금 더 생각을 해봐? 로 말하는 것 처럼 받아들이겠죠.
시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면 결국 정권을 잃을 수 있다는 각오로 가야 하겠군요. 그리고 반대하는 사람들을 개 짖는 거로 비유하면 뭐 그러네요. 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요.
보증금+월세도 사고많이납니다. 월세 안내고 버티는 세입자도있고요.
투기꾼들이 지나치게 올려놨어요.
그래서 젠세 없애면 전부 월세로 돌리자는 말인데
월세도 보증금 있고 월세자체 금액도 정말커질텐데 이부분을 해결이 필요합니다.
대출없이 전세살던사람들한테 매달 월세 내라고 하면 과연 좋아할사람이 누가 있을지?
전세문제 많으니까 전세 없애자라고하면 어느 정부에서 받아들일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전세제도를 개선방향으로 가야죠
(전세 대출을 대폭 줄여서 전세가격 안정화를 하는 방향으로 가던지 전세사기 연류된사람은 징역 10년에 10억 몰수하든가..강력정책 추진 의지 이런식의 문제점 있는 제도를 개선할라고 해야지)
전세 및 전세대출 악마화가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전세없어지면 월세 최소 2배이상 오릅니다.
그리고 IMF를 겪은 세대이지만, 지금이나 그때나 여러 지표를 보면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
본문은 국가가 보증하는 전세 대출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거 사다리 역할을 하는 전세가 가지고 있는 순기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전세는 지금도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소멸할 겁니다
다만 지금 정부처럼 급격하게 전세를 사라지게 하는 정책을 내면 그에 따른 피해는 수많은 국민들이 보는 겁니다
정부는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정책을 내더라도 부작용을 최소화 시켜 경착륙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그것이 옳은 방향이고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선택을 못 받게 될 겁니다
다만, 이 시장에서 전세 덕분에(라기 보다 때문에) 개인간 임대차 거래가 많은 건데요. 이게 월세 시장으로 가면 장담하건데 기업이 임대업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월세 상승이 있을겁니다
집값은 잡히지만 주거 비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겠죠. 집을 사야하는 압박이 늘어나고 그게 수요를 만들거나 더 큰 높은 주거 사다리를 만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