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클리앙에서 빈댓글과 부정적 댓글을 대규모로 받아본 적 있습니다.
스페인 지인이 아이 낳은 것을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썼을 때였는데,
그때 흥미로운 걸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은 본문보다 제목과 댓글을 먼저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빈댓글이 많으면 "문제 있는 글"로 인식하고,
초기의 한두 개 부정적 댓글이 그 판단을 굳히는 것 같더군요.
본문을 끝까지 읽는 경우는 드물고, 곡해해서 이해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대중심리 연구들이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패턴이라고 하던데,
제 글에서도 그대로 작동하더군요.
모르는 분들이 쪽지로 걱정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는 지울 생각 없이 오히려 흥미롭게 관찰하던 중이었는데도요.
이 심리 구조를 이해하니, 최근 클리앙에서 보이는 한 가지 패턴이 달리 읽힙니다.
과거에는 극우 성향 글에 동조하는 척하다가 말미에
"이런 글 썼으니 나도 일*겠네"라고 선수 치는 방식이 한동안 먹혔습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빈댓글 문화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의미를 변질시키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빈댓글을 받기 전에, 혹은 받는 동시에,
빈댓글 문화 자체를 문제로 만드는 글을 먼저 올리는 방식입니다.
"의견만 다르면 달리는 빈댓글", "기계적으로 빈댓글을 다시는 분들"이라는 식으로요.
여론 조작 연구에서 이와 구조적으로 동일한 전술이 분석된 바 있더군요.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가 러시아 IRA의 SNS 공작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가장 공들인 것은 특정 주장의 확산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집단 면역 시스템'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서사를 먼저 심어두면,
이후 정상적인 집단 반응도 조작처럼 보이게 되는 구조입니다.
흐름은,
빈댓글을 받는다 → "이건 조직적 탄압"이라고 규정한다 → 다음에 빈댓글이 달려도 "봐라, 또 지령이다"라고 역이용한다
→ 빈댓글이 안 달리면 면역 반응 없이 글이 정상 게시물처럼 유통된다.
어느 쪽이든 이기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빈댓글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글을 읽고 취지를 이해한 뒤 동의하지 않아서 다는 빈댓글이라면,
커뮤니티가 작동하는 정상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문화를 집요하게 의제화해서 무력화하려는 시도입니다.
면역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그것을 가장 열심히 흔들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빈댓글을 쓰는 분들은 쭉 빈댓글만 쓰시더군요.
반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요.
개인적으로 조직적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최초의 취지와 달리
무책임한 입막음이라 생각은 합니다.
아니면, 반론을 못하는 내용인데
기분이 나쁘더 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저도 가끔 극단적으로 이상한 글에는 빈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100마디 말보다 한마디의 침묵이 의사를 더 명확히 밝히는 것 같고, 여럿이 모이면 침묵시위 같기도 하니까요. 이런 패턴들이 대중심리 측면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것 같아서, 요즘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걸로 정신승리한다면 자기만족이 되겟죠 ㅋㅋ
승리중이신건 아니죠?
재밌어요 ㅎㅎ
클리앙 고유의 댓글 문화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보여서요.
문화는 지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짓거리 하는 애도 정해져있어요 도둑질도 해본놈이 한다고.
의도가 있고, 클리앙 고유의 문화인만큼 보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익명 공간에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꽤 잘 설계된 문화 같아서 저는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가끔은 필요 하더군요
클리앙의 다수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데 비난하거나 반대글 쓰면 여지없이 빈 댓글 달립니다.
저도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무조건적 지지자였습니다. 김어준이 사사건건 이재명 정부 인사들을 트집 잡기 전까지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을 만나고, 김동연 지지를 하시기 전까지는.
이재명.정부가 성공하는 정부가 되도록 도움을 주어도 모자랄 판에 자기편 즉 친문 사람들에게 자리 안준다고 징징 대는 유시민의 모습은 참으로 딱해 보였습니다.
사사건건 트집잡는 김어준을.보면 화가 났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우리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했었는데 말입니다.
믿었던 사람이나 방향이 기대와 다르게 가면 그 괴리감이 꽤 불편하더군요. 그렇다고 반대편으로 돌아갈 마음은 없고,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투표의 관성은 유지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너무 깊이 들어가면 소모적이기도 하고요.
정치 유튜브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구조라 어느 순간부터 피로감이 쌓이더군요. 거리를 두는 게 저한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글을 읽지 않고 쓴다면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빈댓글을 AI봇으로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사람들은 쓰기도 먼가 좀 꺼림직하게 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