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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공원

빈댓글에 무척 신경쓰는 분들 25

12
2026-06-21 10:23:05 122.♡.135.254
오차원고양이

저도 클리앙에서 빈댓글과 부정적 댓글을 대규모로 받아본 적 있습니다.
스페인 지인이 아이 낳은 것을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썼을 때였는데,
그때 흥미로운 걸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은 본문보다 제목과 댓글을 먼저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빈댓글이 많으면 "문제 있는 글"로 인식하고,
초기의 한두 개 부정적 댓글이 그 판단을 굳히는 것 같더군요.
본문을 끝까지 읽는 경우는 드물고, 곡해해서 이해하는 경우도 의외로 많았습니다.

대중심리 연구들이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패턴이라고 하던데,
제 글에서도 그대로 작동하더군요.
모르는 분들이 쪽지로 걱정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는 지울 생각 없이 오히려 흥미롭게 관찰하던 중이었는데도요.


이 심리 구조를 이해하니, 최근 클리앙에서 보이는 한 가지 패턴이 달리 읽힙니다.

과거에는 극우 성향 글에 동조하는 척하다가 말미에
"이런 글 썼으니 나도 일*겠네"라고 선수 치는 방식이 한동안 먹혔습니다.
이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빈댓글 문화 자체를 무력화하거나 의미를 변질시키려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빈댓글을 받기 전에, 혹은 받는 동시에,
빈댓글 문화 자체를 문제로 만드는 글을 먼저 올리는 방식입니다.
"의견만 다르면 달리는 빈댓글", "기계적으로 빈댓글을 다시는 분들"이라는 식으로요.


여론 조작 연구에서 이와 구조적으로 동일한 전술이 분석된 바 있더군요.
옥스퍼드 인터넷 연구소가 러시아 IRA의 SNS 공작을 분석한 결과,
이들이 가장 공들인 것은 특정 주장의 확산이 아니라 '커뮤니티의 집단 면역 시스템' 자체를 공격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저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서사를 먼저 심어두면,
이후 정상적인 집단 반응도 조작처럼 보이게 되는 구조입니다.


흐름은,

빈댓글을 받는다 → "이건 조직적 탄압"이라고 규정한다 → 다음에 빈댓글이 달려도 "봐라, 또 지령이다"라고 역이용한다
→ 빈댓글이 안 달리면 면역 반응 없이 글이 정상 게시물처럼 유통된다.


어느 쪽이든 이기는 구도인 것 같습니다.


빈댓글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글을 읽고 취지를 이해한 뒤 동의하지 않아서 다는 빈댓글이라면,
커뮤니티가 작동하는 정상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문화를 집요하게 의제화해서 무력화하려는 시도입니다.
면역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그것을 가장 열심히 흔들려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오차원고양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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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5]
이제고만
IP 221.♡.87.130
10:32 2026-06-21 10:32:07
·
조직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빈댓글을 쓰는 분들은 쭉 빈댓글만 쓰시더군요.
반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인데도요.

개인적으로 조직적이라고 보지는 않고요.
최초의 취지와 달리
무책임한 입막음이라 생각은 합니다.

아니면, 반론을 못하는 내용인데
기분이 나쁘더 라는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죠.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0:53 2026-06-21 10:53:37
·
@이제고만님 글을 충분히 읽고 쓴다면 그냥 댓글의 한 형태로 인식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묵언수행도 수행이고, 침묵시위도 시위고, 묵비권도 권리인 것처럼요.
저도 가끔 극단적으로 이상한 글에는 빈댓글을 달기도 합니다.

100마디 말보다 한마디의 침묵이 의사를 더 명확히 밝히는 것 같고, 여럿이 모이면 침묵시위 같기도 하니까요. 이런 패턴들이 대중심리 측면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것 같아서, 요즘 관심이 생겼습니다.
사표방지위원장
IP 49.♡.67.53
12:12 2026-06-21 12:12:25
·
@이제고만님 빈댓이 젤 편하거든요.
가딩
IP 125.♡.75.39
10:33 2026-06-21 10:33:46
·
빈댓글이 일상인 사람들이 있죠. 그것도 사람사는 방식이죠
그걸로 정신승리한다면 자기만족이 되겟죠 ㅋㅋ
SUPERLINE
IP 211.♡.196.227
10:54 2026-06-21 10:54:40
·
@가딩님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0:56 2026-06-21 10:56:15 / 수정일: 2026-06-21 10:56:31
·
@가딩님 저는 님 글에 빈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정신승리였을까요?
Parkoz
IP 182.♡.155.88
12:26 2026-06-21 12:26:06
·
@가딩님 ㅋㅋ 이댓글로 정신
승리중이신건 아니죠?
아이코닉
IP 211.♡.40.157
10:36 2026-06-21 10:36:48
·
무 댓글보다 낫죠.
재밌어요 ㅎㅎ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0:58 2026-06-21 10:58:10
·
@아이코닉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클리앙 고유의 댓글 문화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보여서요.
문화는 지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dder
IP 112.♡.15.43
10:43 2026-06-21 10:43:18
·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0:58 2026-06-21 10:58:37
·
@dder님 클리앙 고유의 문화라서 저는 존중하고, 가끔 저도 사용합니다.
야채튀김
IP 106.♡.72.26
10:49 2026-06-21 10:49:46 / 수정일: 2026-06-21 11:06:25
·
위에 이제고만님 댓글에도 있지만
그짓거리 하는 애도 정해져있어요 도둑질도 해본놈이 한다고.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1:04 2026-06-21 11:04:18
·
@야채튀김님 그런 것 같습니다. 패턴이 보이면 보이더군요.
report
IP 118.♡.74.179
10:54 2026-06-21 10:54:03
·
토론이 빈 댓으로 대체되는 것도 커뮤니티 민주주의의 위기라 봅니다. 최근 다른 입장을 악마화나 세력화하지 않고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어지는 글을 못 봤습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1:01 2026-06-21 11:01:15
·
@report님 침묵시위도 시위니까요.
의도가 있고, 클리앙 고유의 문화인만큼 보전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익명 공간에서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꽤 잘 설계된 문화 같아서 저는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유치천년봉이아빠
IP 39.♡.245.19
10:57 2026-06-21 10:57:36
·
가끔 씁니다 만
가끔은 필요 하더군요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0:59 2026-06-21 10:59:25
·
@유치천년봉이아빠님 동감입니다. 클리앙 고유문화를 지키고 보전하면 좋겠어요.
거참다사용중이여?
IP 182.♡.156.93
10:59 2026-06-21 10:59:46 / 수정일: 2026-06-21 11:00:32
·
빈 댓글 달리면 기분이 별로 안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클리앙의 다수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데 비난하거나 반대글 쓰면 여지없이 빈 댓글 달립니다.

저도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무조건적 지지자였습니다. 김어준이 사사건건 이재명 정부 인사들을 트집 잡기 전까지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을 만나고, 김동연 지지를 하시기 전까지는.

이재명.정부가 성공하는 정부가 되도록 도움을 주어도 모자랄 판에 자기편 즉 친문 사람들에게 자리 안준다고 징징 대는 유시민의 모습은 참으로 딱해 보였습니다.
사사건건 트집잡는 김어준을.보면 화가 났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우리 이니 하고 싶은거 다해' 했었는데 말입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1:11 2026-06-21 11:11:19
·
@거참다사용중이여?님 그러시군요. 저는 30대에 새누리당에서 민주·진보 지지 성향으로 바뀐 경우라 그 심정을 알 것 같습니다.
믿었던 사람이나 방향이 기대와 다르게 가면 그 괴리감이 꽤 불편하더군요. 그렇다고 반대편으로 돌아갈 마음은 없고,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고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투표의 관성은 유지되겠지만, 그 외의 것들은 너무 깊이 들어가면 소모적이기도 하고요.
정치 유튜브는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구조라 어느 순간부터 피로감이 쌓이더군요. 거리를 두는 게 저한테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홍천브람스
IP 211.♡.68.121
11:09 2026-06-21 11:09:23
·
공감합니다. 빈댓글 자체를 공격하는 분위기로 테라포밍을 좀 더 수월하게 하려는 시도가 많다고 느끼던 차였습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1:12 2026-06-21 11:12:41
·
@홍천브람스님 저와 같은 느낌을 가지신 분들이 분명 많으실겁니다. 클리앙에 여러가지 이유로 애정이 있어서요.
전가복
IP 39.♡.159.70
11:23 2026-06-21 11:23:14 / 수정일: 2026-06-21 11:23:31
·
빈댓글을 남발해서 오염시키면 빈댓글의 기능도 약화되죠. 그래서 과도하게 빈댓글을 남발하는 사람들도 메모가 필요합니다.
오차원고양이
IP 122.♡.135.254
11:29 2026-06-21 11:29:01
·
@전가복님 그런면도 있겠네요. 글을 읽고 반대의견이라서 달면 괜찮으거죠.
글을 읽지 않고 쓴다면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빈댓글을 AI봇으로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sang
IP 117.♡.12.89
11:41 2026-06-21 11:41:55
·
요즘에는 A분들이 마킹으로쓰는게 주용도 처럼 된지라..
다른사람들은 쓰기도 먼가 좀 꺼림직하게 됬죠...
스윙맨87
IP 59.♡.178.41
11:49 2026-06-21 11:49:57
·
ㅁㅈㅌㄹㅇ 를 일베 언어라고 규정하고 프레임화 하는 것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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