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 쓸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서 한번 적어봅니다.
건설적인 토론을 해보고 싶어서 나름 시간 들여 글을 씁니다. 논지가 오해받지 않도록 단어도 고르고, 혹시 이렇게 읽힐까 싶은 부분은 미리 "이건 이런 뜻이 아니다"라고 단서까지 달아놓고요. 그런데 막상 댓글이 달리면, 글 전체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아니라 그 안의 단어 하나, 예시 하나에 매달리는 경우가 정말 많더군요.
본문에서 분명히 부정한 주장을 두고 "왜 이런 주장을 하느냐"고 반박이 들어올 때는 솔직히 좀 허탈합니다.
예를들어, 물론 이걸 보고 ㄱ이라고 말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제가 주장하는건 ㄱ과 상관 없는 ㄴ입니다. 라고 글을 쓰면, 멋대로 ㄴ이라..그건 ㄷ랑 똑같은 소리인데 사실상..ㄷ는 ㄹ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보통 하는 생각이고, ㄹ 종류 사람들은 ㄱ주장을 하니까 글쓴이는 결국 ㄱ 주장을하는거네? 라고 속으로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분명 제가 한적 없는 주장에 대해서 댓글에서 자꾸 반박을 하고 계십니다 스스로.
제가 아니 제가 언제 그런말을 했냐고, 그런 주장을 한적 없다고 아무리 해명을 해도, 본문 내용이 결국 그 주장이냐 마찬가지 아니냐면서 자꾸 ㄱ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고 계십니다 다들
혹시 또 오해하실까봐 제가 하는 주장이 ㄱ이 아니라고 본문에 써놨음에도 불구하고 제 주장을 멋대로 ㄱ으로 해석하신다음, 그건 틀린 주장이라며 ㄱ에 대한 반박글을 열심히 다십니다.
전 당황스럽습니다. ㄱ 주장을 펼친적이 없거든요. 이러니까 대화가 안됩니다 애초에 그냥
답답해 죽겠습니다.
물론 제 글이 완벽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닙니다. 비유를 잘못 들었을 수도 있고, 문장이 모호했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오해가 생기면 다시 설명도 합니다. 그런데 몇 번을 다시 설명해도 처음 잡힌 한 단어, 한 예시에서 끝까지 못 벗어나는 대화를 마주하면, 이게 토론이 맞나 싶어집니다.
글쓴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한 번만 통째로 읽어주면 풀릴 일이, 특정 표현에 꽂히는 순간, 혹은 아 글쓴이는 ㄱ이라는 주자을 하고 있구나 라고 인식이 되는 이후에는 아무리 말을 보태도 평행선만 그어지더라고요.
아니 1+1은 3이 아니라 2라고 자꾸 반박 댓글을 다시는데, 뭘 어쩌라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1+1은 당연히 2죠. 그걸 누가 모릅니까?
근데 제가 1+1은 3이라고 주장한적이 없는데 왜 자꾸 1+1=2 니까 글쓴이가 틀린거다라는 댓글을 다실까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나 생각해봤는데, 정치 얘기라는 게 워낙 각자 예민한 지점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글의 어떤 대목이 자기 신경을 건드리면, 그 순간부터 글 전체의 맥락보다 그 한 지점을 방어하거나 공격하는 데 집중하게 되는 거죠. 그러다 보면 글쓴이가 실제로 한 말이 아니라, '이런 사람일 것이다' 하고 머릿속에 그려진 가상의 상대와 싸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작 글쓴이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부탁드리고 싶은 건 딱 하나입니다. 댓글을 달기 전에, 이 사람이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한 번만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 단어 하나, 예시 하나를 꼬투리 잡기 전에, 글 전체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부터 봐주시면 좋겠어요. 정 동의가 안 되면 "나는 이 지점에서 생각이 다르다"고 해주시면 됩니다. 그건 환영입니다. 다만 글쓴이가 하지도 않은 주장을 만들어서 거기에 반박하는 건, 서로 시간만 버리는 일이잖아요.
솔직히 이런 일이 반복되니 당분간은 정치글을 좀 줄여야 하나 싶습니다. 의견이 갈리는 거야 당연하고 오히려 반갑지만, 의견 차이가 아니라 오독과 씨름하는 데 진이 빠지는 건 좀 다른 문제니까요. 그래도 언젠가는 서로 핀트 맞는 대화가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적어둡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치글 관련이 유독 심한거같아요 ㅋㅋㅋ
토론이 아니고 게시글과 댓글 의견 정도 겠지요 아는 분들과 대화 하십시요 게다가 정치라면 더더욱.(잘 적어 놓으셨네요 정해놓고 하는게 토론이 되겠습니까)
본인만 손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