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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와서 느낀 어린 학생들의 단독 유학 상황에 대해 적어 봅니다. 23

18
2026-06-20 00:59:00 수정일 : 2026-06-20 01:13:34 99.♡.174.246
양파칠때떠나라

저는 재작년 와이프 및 아들들과 함께 캐나다로 넘어왔었습니다.

약 2년 정도 살면서 문화적인 차이도 많이 느꼈고, 아이들이 현지에 어떻게 적응해 가는지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는 지인 집에 홈스테이로 유학 온 학생이 현지 학교에 입학한 후 겪은 이야기를 듣고 적지 않게 놀랐고, 그 과정에서 느낀 점들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우선 제 아이들은 국제학교를 다니다가 캐나다에 왔기에 영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큰 제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 학교 입학 후 ESL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정규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현지 적응 과정에서 큰 문제를 겪지 않았고, 큰아이 역시 ESL 과정이 없는 현지 고등학교에 바로 입학하다 보니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유학생들도 대부분 비슷하게 적응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지인 아이가 입학한 학교에는 ESL 과정이 있었고 한국에서 혼자 유학 온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문제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유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 몇 가지를 언급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언어의 문제입니다. 한국에서 국제학교나 그에 준하는 환경에서 공부하지 않았다면 대부분 ESL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ESL은 A~E 단계로 나뉘는데, 실제로는 마지막 단계인 D 또는 E 단계에서 시작하는 학생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한계를 느끼고, 선생님이나 현지 학생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제약이 발생합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꽤 잘한다고 평가받던 학생들도 보통 C레벨 정도로 배정되는데, 이 수준이라도 실제 대화에서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지인 집 아이의 경우 어릴 때 영어유치원을 다녔고 국제학교 경험도 있어 리스닝과 스피킹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려운 단어를 일부 모르는 정도였기에 D레벨 판정을 받았고, E레벨은 따로 들을 필요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다른 유학생들과 차이가 발생합니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학생들은 현지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며 새로운 문화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같은 한국인 유학생들끼리만 어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낯선 환경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친구들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결과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언어 능력 향상 속도도 느려질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온 학생들은 1~2년 정도 지나면 기본적인 영어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학업이나 토론, 에세이 작성 등 고급 영어 능력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영어 때문에 학업 부담을 크게 느끼거나 전공을 변경하는 사례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언어 장벽이 학업 성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현지 적응을 위해 선택하는 홈스테이 문제입니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을 조심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그것은 서로 신뢰 관계가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믿을 수 있는 지인이나 가족이 있다면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학원을 통해 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현지에 아는 사람이 없고, 단독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겪는 문제가 식습관의 차이입니다. 캐나다는 물론 북미권 전반이 비슷하지만, 한국 부모들처럼 아침과 점심을 챙겨주는 문화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냉장고에 있는 시리얼이나 과일을 스스로 챙겨 먹고, 샌드위치 등을 준비해 학교에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고등학교 시기까지 부모가 대부분을 챙겨주던 환경에서 자란 학생이 갑자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나라에서 스스로 생활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적응력이 좋은 학생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식사나 생활 패턴이 무너지면서 초기에 체중이 감소하거나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녁에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식사를 제공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식단 때문에 처음 몇 달 동안은 음식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결국 언어뿐 아니라 생활 전반에 대한 적응 능력도 유학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여학생들의 경우입니다. 캐나다의 연애 문화와 한국의 연애 문화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상대를 알아가는 기간이 비교적 길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북미권에서는 연애와 신체적 관계에 대한 인식이 보다 개방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 차이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생들이 관계를 맺게 되는 경우입니다. 특히 혼자 유학 온 학생들은 부모의 직접적인 보호나 조언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판단 실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관계자나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원치 않는 임신이나 낙태 사례가 가끔 언급되기도 합니다. 빈번한 사례는 아니겠지만, 한 번 발생하면 학생과 가족 모두에게 매우 큰 충격이 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특정 인종이나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이 현지의 성문화와 관계 형성 방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기러기 가정도 이러한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주로 혼자 온 학생들의 이야기지만,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생활하는 기러기 가정 역시 다른 형태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의식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영어 능력 부족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부모가 충분히 케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지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는 외향적인 아이들은 1년 정도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지만, 많은 아이들은 2년 정도 지나야 리스닝과 스피킹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 시기가 대부분 사춘기와 겹친다는 점입니다. 한국에서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시기는 보통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시기인 경우가 많은데, 이 시기는 정서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 역시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느라 여유가 없고, 학교 생활이나 친구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가정이 이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합니다만 일부 학생들은 중요한 성장 시기에 정서적인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느끼기도 하며, 이러한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 우울감이나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조기유학이나 가족 이민은 영어 실력 향상만을 목표로 접근하기보다는, 언어·문화·정서·가정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충분히 검토 한 후 결정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대 한국에서 바라보는 유학, 이민에 대한 관점 입니다. 실패 사례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극적으로 전해지다 보니 제가 위에 언급했던 문제들이 과장되게 부풀려서 전해 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 현지에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잘 사는 가정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여기와서 본건 영주권을 취득하고 자녀들이 잘 자라서 현지에서 좋은 직장을 얻고 북미의 좋은 문화에 적응 하는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캐나다의 느린 문화가 처음에는 적응이 안됐지만 살다 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고 가족 중심의 삶과 웰빙 라이프에 대한 만족감이 커졌습니다. 수입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지라도 수업이 끝난 이후 가족, 주변 지인들과의 유대관계가 더 깊어 졌습니다. 아마 제가 한국에 있었더라면 제 아이들과 여기에서 처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가족 모두 모여서 식사 하고 각자의 관심사와 그 날 있었던 일을 함께 나눌수 있는 환경을 한국에서 가능했을까 생각해 보면 쉽지 않으리라 생각 합니다. 


양파칠때떠나라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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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
태평천하
IP 14.♡.177.7
06-20 2026-06-20 01:08:07
·
생생한 수기 감사드립니다
양파칠때떠나라
IP 99.♡.174.246
06-20 2026-06-20 01:14:31
·
@태평천하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셧다면 좋겠습니다.
Lithium
IP 116.♡.60.161
06-20 2026-06-20 01:13:16
·
조금 다른 얘긴데, 저는, 아이 대학 졸업하면(고등학생입니다) 은퇴 후 (여건이 허락된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정도씩 해외에서 사는 게 목표입니다. 여행 가서 일주일 정도 있다 오는 게 매번 아쉬웠거든요. 북미도 리스트에 있습니다. 근데, 정착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매우 심심하게(!) 느껴졌어요. 스트레스 받는만큼 역동적이고 도파민 터지는 맛이 있는 곳이 한국이더라고요. 사람의 스타일상, 조용하고 안락한, 다소 느리지만 정적이고 안정적인 느낌을 선호할 수도 있고 한국처럼 변화무쌍한 곳이 맞는 사림도 있더라고요. 저는 I인데도, 후자가 더 맞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타지에서 늘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양파칠때떠나라
IP 99.♡.174.246
06-20 2026-06-20 01:17:22 / 수정일: 2026-06-20 01:30:23
·
@Lithium님 맞습니다! 심심하긴 엄청 심심합니다. ㅎㅎ 저녁 8시 넘어 가면 뭐 할게 없내요 ^^; 제가 사는 동네도 토론토 인근이긴 하지만 한국으로 치면 서울에서 좀 멀리 있는 안성 정도라 대도시의 삶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있을만한 곳이 아니긴 합니다. 저는 제 성향 자체가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 하기 때문에 이곳의 삶이 만족스럽지만 제 와이프의 경우는 도시 여자라 힘들어합니다.
욘어
IP 14.♡.64.132
06-20 2026-06-20 01:19:32
·
성인때 가도 힘든 생활 인데 무슨 생각으로 보내는 걸까요? 아이가 졸라서일까요? 한국에서 입시하기 싫어서일까요? 요즘은 선진국선망병도 별로 없을 거 같은데요
양파칠때떠나라
IP 99.♡.174.246
06-20 2026-06-20 01:25:30 / 수정일: 2026-06-20 01:31:16
·
@욘어님 아이들이 졸라서 오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탐탁치 않아 하는대 해외 생활을 잠시나마 겪어본 아이들이 나가고 싶어 하는 케이스가 제 생각보다 많더군요. 저는 한국에서의 삶을 좋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나왔지만 한국 학교의 숨막힐듯한 답답함 때문에 나온 학생들도 있더군요. 제 경험상 캐나다가 사회 시스템이나 생활 환경을 비교해 보면 한국보다 낙후된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왜 선진국인지 알 수 있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글에도 언급 했지만 가족과의 충분한 대화나 여가생활이 한국에서 가능했냐고 물어보면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초등 고학년만 되도 시작하는 학원 뺑뺑이로 인해 온가족이 언제 함께 식사했는지도 모르는 삶을 다시 살라고 하면 저는 자신 없습니다. 캐나다 오기 직전에 잠시 분당에 있엇는대 그 잠깐 동안에도 와이프가 애들 학원 뺑뺑이 돌리더군요. 주변 엄마들이 모두 모여서 이렇게 안하면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앵무새 처럼 얘기 하는대 이런 환경이 좋다고 한국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 저는 이해를 못했습니다.
북풍
IP 60.♡.103.178
06-20 2026-06-20 01:39:00
·
@욘어님 재외국민 특별전형이 3년, 12년 전형만 남아 있어서 지금은 이것 때문에 이민을 간다는 건 없지만 이전에는 5년, 9년이 있었어서 해외 명문대 들어 가는 게 1차 목표지만, 거기서 탈락해도 재외국민특별전형이 있으니 어찌 됐든 손해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갔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고 주변 사람들은 그랬습니다. 애가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해외로 이주한 집은 어지간해서는 대학입시 때까지는 귀국 안 합니다.
맥대디
IP 166.♡.220.107
06-20 2026-06-20 02:04:14
·
캐나다 거주 10년차 입니다, 공감 되는 부분이 많네요, 저희 아이는 엘레멘터리 6학년 부터 시작 했는데, 한국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영어가 거의 늘지 않았어요, 그래서 하이스쿨은 한국학생이 없는곳으로 보냈는데, 적응에 무척 힘들어 했네요, grade3 정도 되니 그때부터 소통이나 학업이 수월해 졌습니다, 저 같은 경우 어학원 일년, 칼리지 2년 영어 익히고 일하기 시작했는데, 막상 일 시작하니, 언어 공부할 시간이 안나고 일에 적응하니 언어가 안늘더군요, 오래 영어권에서 거주 했는데도 언어 문제로 문화적으로 흡수가 완벽히 되지 않았습니다, 항상 언어에 대한 긴장감이 맴돌 더라구요, 여러 고민끝에 직장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해 창업을 준비중 입니다,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6:33:05 / 수정일: 2026-06-20 09:08:03
·
@맥대디님 귀국해서 창업을 준비하신다니 꼭 성공하시길 빌겠습니다. 제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을 먼저 겪으셧내요 ㅎㅎ ESL 수업 들을때 영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변 지인분들이 말씀해 주셨는대 본과다니다 보니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조금은 알게 됐습니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녹아 들려고 하지 않는 이상 겉돌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것 같습니다. 막내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친구내 부모들이 연락은 자주 하는대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쉽사리 다가가지 못합니다. 제일 친한 친구 엄마가 이런저런 지역 커뮤니티 행사에 불러줘서 같이 가긴 하는대 학부형들 사이에 끼지 못하고 애만 바라보고 있는 신세라는게 한스럽습니다, -_-;
zr
IP 174.♡.253.116
06-20 2026-06-20 02:29:14
·
17년전 이맘때 캐나다에 왔습니다
만 3살이었던 큰아들은 20살이 되었네요
제 아이들은 한국 친구가 거의 없어서 말씀하신 걱정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인 커뮤니티 규모가 큰 도시나 학교들은 그런 문제가 있다가 들었어요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6:35:54
·
@zr님 자녀분은 한국인이라기 보다는 캐네디언이겠내요 ^^; 저희 애들도 큰애는 한국인 정체성이 많이 남아 있는대 둘째. 셋째로 갈수록 옅어 지내요. 셋째는 여기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운지 한국에 다시 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네버 랍니다. 토론토 쪽은 한인분들이 많다 보니 제가 언급한 문제들이 생각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들었습니다.
알레그로
IP 97.♡.144.169
06-20 2026-06-20 02:35:29
·
아이는 영어를 빨리 익히게 한국어 접근성이 없는 곳으로 보내고 싶지만 그러면 하드랜딩 하게될수도 있죠 그리고 부모는 더 힘들구요.
반대로 한국어 접근성 좋은데로 가면 리틀 한국이라 단점이 명확하죠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6:38:17 / 수정일: 2026-06-20 06:38:56
·
@알레그로님 참 이게 쉽지 않은 문제 인가 봅니다. 제 지인분이 처음 정착하셨던 주가 뉴에드워드 였는대 한인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생업에 매달리는 동안 애들이 잘 커가는줄 알았는대 큰아이가 부모님에게 고충을 말안하고 속으로 삼키고 있다가 병으로 발전해서 토론토 대학을 졸업했는대도 불구하고 우울증이 와서 한국에 가 있습니다. 이분이 말씀하시는걸 듣고 있는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Lenzing
IP 23.♡.194.32
06-20 2026-06-20 04:30:32
·
이게 참 사는곳 따라 케바케가 크더군요. 저희 애들은 초1,초5때 와서 큰놈은 올해졸업 대학진학 둘째녀석은 중2 올라갑니다. 저희동네도 한국 친구들이 없어서 둘다 지금은 원어민입니다. 제 성격이 누굴 부러워 하거나 그런 성격은 아닌데 우리아들들만큼은 정말 부럽네요...

이유는 딱 하나 영어임다. 진짜 영어하나만 잘해도 기회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나라랑 완전 다릅니다.

근데 가끔 이게 문제랄까.. ㅎ 생각도 여기 사람들처럼 되버리는게 있더군요. 좀만 아프면 학교를 안간다던가.. 사실 그게 맞긴한데 국민학교 다녓던 저로썬 가끔 주먹이 불끈 쥐어질때가 잇슴다..
큐렛
IP 218.♡.10.251
06-20 2026-06-20 06:37:52
·
@Lenzing님 한국 학생들도 그렇습니다.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6:42:44 / 수정일: 2026-06-20 06:43:16
·
@Lenzing님 ㅎㅎ 요 몇일 둘째가 배 아프다고 학교에 안갔는대 제 어릴적 생각하면 아파도 학교가서 아파라 하겠지만 여기서는 차마 그러질 못하겠더군요. 제가 가족을 데리고 여기 나온 이유도 비슷합니다. 캐나다 간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곳으로 가면 애들이 행복하겠냐고 묻더군요? 어차피 경쟁하는건 어딜 가든 같은대 굳이 해외에 나갈 필요가 있냐는 뉘앙스 였죠. 얼마전 젠슨황의 졸업식 연설을 듣는대 보장은 하지 않지만 기회는 준다는 문구가 와 닿았습니다. 북미라고 해서 경쟁 없는것도 아니고 공부 잘하고 잘사는 집 애들이 나중에도 잘 사는건 한국이랑 똑같지만 기회의 측면에서 보면 좀 더 열려 있는 사회인것 같습니다.
Watanka
IP 144.♡.138.140
06-20 2026-06-20 06:33:14
·
중고등학생을 홈스테이로 보내는건 좀 무모하죠.
방학때 한두달 놀러간다면 몰라도.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6:46:51
·
@Watanka님 무모하긴 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잘적응해서 훌륭하게 정착 하기도 합니다. 사실 제 관점에서 보면 아이 혼자 특히 어린 나이에 보낸다는게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대 유학온 중고등학생 몇명에게 왜 왔냐 물어봤더니 여행 왔다가 여기가 너무 좋아 보여서 부모님에게 보내달라고 했거나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해서 나온 경우가 제법 있더군요. 물론 부모님이 영어 교육을 목적으로 보낸 케이스도 많긴 하지만 스스로 원해서 나온 아이들은 대부분 잘 지내는걸로 보입니다.
Gomgome
IP 1.♡.141.82
06-20 2026-06-20 07:19:00
·
흠...
전 동생네 가족도 캐나다에 살고 약혼자도 캐나다에 살고 그런데요..
삶의 만족도는 장단점이 있어서 그러려니 하는데 제 입장에서 이민자들의 삶얘기를 들어보면 굳이 왜 캐나다에 사나 라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
특히 이민자들 중에서 늦게(고등학생 이후?) 간 사람들은 적응을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고... 좀 비참해 보이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컴구조
IP 58.♡.189.231
06-20 2026-06-20 07:50:25 / 수정일: 2026-06-20 07:50:44
·
@Gomgome님
뭐 그걸 떠나서.. 근래 캐나다 삶이 많이 퍽퍽하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정착한 사람들이면 몰라도..
이민가서 가끔 한국에 오는 친구 말을 들어보면 돌아오고 싶을때가 근래 자주 있다고 합니다.
Gomgome
IP 1.♡.141.82
06-20 2026-06-20 07:59:27
·
@컴구조님 거기도 약간 타이밍 문제 인 것 같은데...
토론토 같은 경우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좋은데 또 열심히 돈 모아서 콘도 사는데 집착하는게 또 한국인이라..
새로 분양한 콘도에 약혼녀가 입주했는데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라고 하더라구요...
양파칠때떠나라
IP 129.♡.124.244
06-20 2026-06-20 08:44:19 / 수정일: 2026-06-20 08: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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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gome님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미 현지에 잘 정착해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 굳이 하소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겠죠. 반면 삶이 고단할수록 누군가 내 상황을 알아주길 바라고 기대고 싶은 마음이 커져, 신세 한탄이나 고충을 토로하는 글이 더 자주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어디에 살든 비참함을 느끼는 순간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말이 통하니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반면, 이곳에서는 영어가 부족할수록 하소연할 곳조차 마땅치 않아 그 막막함이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에 좋은 일만 계속되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곧 천국이겠지만, 살아가다 보면 좋은 일 뒤에 나쁜 일이 따르는 것이 인지상정이더군요. 저는 사람들이 캐나다 또는 다른 국가들을 단순히 한국보다 더 나은 곳이라서 선택한다기보다는,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민이나 유학을 택한다고 봅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회사를 휴직하고 이곳에 왔지만, 사람을 갈아 넣는 한국의 시스템 속에서 사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디에 더 큰 가중치를 두느냐에 따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라도 기꺼이 감내할 수 있는지, 아니면 견디기 힘든지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오던 시점에 캐나다 생활 물가 및 부동산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들었습니다. 먼저 오신 분들이 요즘 살기 힘들다고 하시는 말씀들 많이 하시더군요. 2000년대 초반 캐나다가 잘살던 시절의 저 물가 고 연봉 시대를 살던분들은 살기 힘들다고 느끼시는게 맞겠죠. 한국도 80년대 말 90년대 초 고도성장 시기에 회사를 다니셨던 분들은 요즘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거랑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egmont
IP 2.♡.19.140
03:25 2026-06-21 03:25:25 / 수정일: 2026-06-21 03: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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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한국에서 평생 살아왔기 때문에 한국이 살기 편한 것과 한국이 객관적으로 살기 좋은 곳은 차이가 있죠. 한국이 최근 갑자기 잘살게 되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것은 맞지만, 국민들이 행복해진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통계를 보면 국민 행복지수는 엄청 낮고, 특히 청소년들 행복지수는 매번 OECD꼴지이죠 ㅠ

물질적으로만 보면 지금 한국은 충분히 잘 사는 국가인데 모두다 더 부자되는 것 보다는 다들 경쟁을 덜 하고, 여유롭고, 애들이 행복하고, 사회적 약자들도 더 차별을 덜 받고, 더불어 잘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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