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업데이트와, 고레벨 사용자들을 위한 패치, 저레벨 무료화, PK 제한 등 굵직 굵직한 일들이 슝슝 지나갔다 .
불편, 불만은 어디나 있다.
대다수의 유저가 만족하고 지표로도 우수한 결과를 가져오는 업데이트라도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게임을 관두고 싶게 만들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이러한 불편과 불만은 “양심”을 가볍게 무시해 주고, “이기주의”를 타고 더 쉽고 간편하게 표출 되기도한다.
“상급 아이템 먹을라고 내가 쓴 시간이 너무 아까워 미치겠는데. 저렙템 10개만 주면, 바로 바꿔주는 건 말이 안된다. 원래대로 돌려 놔라”
“렙깍템 돈 주고 제대로 거래 했는데 너네 맘대로 삭제해서 아이템 판 놈이랑 연락도 안되고, 내 돈만 날리고, 아이템도 없어졌다 보상해라”
“렙깎고 싶지 않으니, 그냥 고랩 던전 들어가게 풀어라, 거기에서만 좋은 아이템 나오는거 형평성에 어듯난다.”
“이게임은 PK가 자유로운게 장점이었는데 저렙 못 죽이니까 얘들이 그거 믿고 약올린다. 다시 예전으로 돌려 놔라.”
불만을 잠재우는 좋은 대처는 일일이 불만을 응대하는 것이 아니라, 분쟁을 유도 하면 된다.
“이런 이런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해당 사항 고려를 위하여 앞으로 새로운 패치와 업데이트들은 예정된 스케쥴 보다 더 오랜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 합니다.”
“이런 이런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저렙 벨 이용자들과 고레벨 이용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 하도록 하겠습니다.
‘팝업….중략….잘한다, 못한다, 불만이다, 원래대로 돌려 놔라,’. 후략……”
싸움을 부치고, 분쟁을 조장한다.
긍정의 의견이 부정의 의견을 조롱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 한다.
그리고 공격당한 부정들은 소문을 만들어 낸다.
“야 난 이번에 렙깎템 보상 못 받았는데, 누구 누구는 해 줬다더라,”
“XX 길드 애들은 일단 한번 찾아가면 회사에서 다 해 준다더라”
“누구는 회사 CC팀장 접대해 주고 렙깎템 레벨 안깎고 만들었다 더라”
“XX는 회사 누구 누구랑 친한데. 저랩템 없어도 고랩템 지원 받았다더라 “
추정과 소문이 사실과 교묘하게 섞이면, 의혹의 눈덩이가 산 밑으로 굴러가기 시작한다.
“내가 XX 길드 형이랑 친한데 그 길드는 ‘아이템’ 회사 관계자가 다 챙겨 준다했다. “
“지난 번 아이템 사건때 XX 길드 단체로 서울 가지 않았냐? 나 그때 같이 가자고 연락 받았었는데 “
“그 갔다온 다음에 아는 형한테 들었다. XX는 묻지마로 다 해줬다고”
“다른 길드는 복구 안해 주는데 XX 길드만 해준건, 걔네가 서울가서 회사 관계자에게 술 사주고, 룸싸롱 접대 해 줬더니 다 해결 해 줬다더라 “
“어 그럼 렙깎템 건도 접대 한번 해 주면 해결 되겠구만, 누가 버스 한대 예약만 해 줘라 내가 이참에 서울 한번 올라가 볼란다”
“얘네 이거 말고도 예전부터 회사 관계자 잘 접대하면, 뒤로 아이템 주고, 편의 봐주고, 업데이트 정보 미리 주고 한거 유명하지 않았나?.”
입사 초기 3개월차에 있었던 일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어 굴러가기 시작했다.
내 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의문도 함께 굴러 가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야 입사 초기라 위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했던 상황이었으나,
기준을 잡는 것도, 대상에서 포함/불포함 시키는 것도, 시스템 상으로 구분되지 않는 것도,
어느것 하나 명확하지 않다는 것도, 그리고 그걸 기준으로 일을 진행 하는 것도, 내 성미엔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전부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있었다’는 부분의 소문이 누군가 끊어 내지 않으면, OOOO 프로젝트가 계속 되는 한, 계속 누군가를 괴롭힐 수 있는 빌미가 될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반격을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하고, 어디까지 사실이고, 어디까지 소문이며, 누군가가 관계 되었으며, 어디까지 해당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를 알아야 한다.
탐문 수사(?)를 시작했다. 회사에 남아 있는 이전 관계자들과 담배탐을 하기 시작했다.
나 : 아휴 애들은 항상 불만인것 같아요, 잘해줘도 불만, 못해 줘도 불만, 시달리는라 정신이 없네요.
X-프로젝트 관계자 : 걔네야 원래 강성으로 유명하잖아요. 좋게 얘기하면 충성도도 높고.
나 : 아이템이랑 과금이 비싸서 그런가? 애들이 아주 목숨 거는거 같아요.
X-프로젝트 관계자 : 아직도 비싸긴 하죠, 나때는 SS OO만원 정도였는데 요즘 얼마나 해요?
나 : 그거 OOO이요, 올랐죠 많이. 내 월급 보다 비싸네요. ㅋㅋㅋㅋ
x-프로젝트 관계자 : 그러게 말이에요. 아이템이 우리 월급 보다 비싸네요.
나 : 뭐 불만이야, 그냥 잘 해결 하면 되긴하는데 소문이 더 짜증나요!
x-프로젝트 관계자 : 소문이요?
나 : 그 왜 있잖아요, 애들이 늘 하는거 회사 관계자 누가 누가 아이템 팔았다. 뒷돈 챙겼다. 접대 받았다. 뭐 그런거.
x-프로젝트 관계자 : 아하 그거요. 소문 이죠 소문, 그거 내가 맡고 있을 때도 그랬어요. 뭐 근데 사실 이게 좀 웃긴게 예전에 프로모션으로 일부 PC방 사장님들 한테 아이템을 뿌린적이 있어요.
그게 와전 되서 계속 괴롭히는 거죠.
나 : 그런 프로모션이 있었어요?
x-프로젝트 관계자 : 예전에 초창기엔 ‘우리 게임 해주세요’하고 프로모션으로 PC방 마다 돌면서 아이템 쿠폰 뿌린 적있었어요.
나 : 허허..이런…
x-프로젝트 관계자 : 그때야 다들 그렇게 프로모션 할 때고, PC방 사장님들이야 그렇게 받은 아이템들 자기들은 게임 안하니 자주 오는 애들한테 뿌려 줬던 거고.
x-프로젝트 관계자 : 영업 사원들이 PC방 사장님들하고 연락 좀 하다 보니 개인 적으로 연락이 왔다 갔다 하게 된거고, 그래서 남는 쿠폰 좀 주고 뭐 이렇게 되는 상황.
나 : 그래도 쿠폰으로 주는거야 소소 한거잖아요. 뭐 직접 넣어 주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문제 될 만한 좋은 아이템 주는 것도 아니고.
x-프로젝트 관계자 : 그렇긴 하죠 어짜피 아이템 지급이야 진짜 몇몇만 할 수 있는거라.
나 : 그런거 말고도 혹시 진짜로 담당자가 애들한테 개인적으로 준거나 그거 걸린거나 있었어요?
x-프로젝트 관계자 : 내가 알기론 없어요. 그런거 내가 했습니다마 하고 자수할 사람도 없고.
나 : 어휴 회사 사람들은 믿죠, 소문이야 그냥 소문인거고, 근데 하도 애들이 계속 소문을 만들어 내니까 저도 아 진짜 있냐 싶은거죠.
x-프로젝트 관계자 : OOOOO 프로젝트는 아이템 DB가 엉망이잖아요. 그래서 더 그런 얘기가 나왔을 수 있어요. 복사 같은거 터질 때마다 찜찜하게 복구해 줬으니. 애들이 더 소문 믿고 더 이상한 생각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나 : 역시 결국은 DB 문제로 넘어 가네요. 이놈에 초창기 게임.
x-프로젝트 관계자 : 그거 못 고쳐요. 그래서 OOOO2로 빨리 넘어온 것도 있구요. 근데 그게 망했으니.
나 : 뭔가 방법을 찾아 봐야 겠네요.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에 술한잔해요. OOOO 프로젝트 OB 모임 ㅋㅋㅋㅋㅋㅋ
x-프로젝트 관계자 : OB 좋네요. 다들 애정가지고 만들었던 게임이라 얘기하면 콜하고 많이들 올거에요.
나 : 감사합니다 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