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OO2의 실패로 (매출은 나오니 완전한 실패는 아니지만 투자대비 손익은 한 없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프로젝트 팀의 인사이동이 진행되었다.
개발팀 메인이 퇴사하고, 게임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이사가 회사를 떠났다. 마케팅 팀장도 아웃.
회사의 구조를 프로젝트 단위로 재편한다는 결정이었다.
하나의 팀 안에 프로젝트 a, b, c 담당자를 두고 팀장이 관리하는 기본 구조에서.
팀장이라는 직급들을 모두 없애고,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 그래픽, 사업을 하나로 묶은 후 프로젝트 리드가 해당 프로젝트를 총괄 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개편되었다.
한팀장이 회사를 떠났다. OOOO2 프로젝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실제 프로젝트의 실패에도 큰 책임 없는 사람이었지만 불똥은 이상하게 튀었다.
기존에 한팀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뿔뿔히 흩어져 프로젝트 단위로 쪼개져 구성되었고, 부서별 공유되었던 노하우는 공유 서버의 폴더로 모래속 바늘처럼 숨어 들어 갔다.
OOOO 프로젝트 팀도 새로 개편 되었다. 다만 새로 인력이 추가 되거나 바뀌지는 않았다.
워낙 태풍에서 벗어 나있던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그간 회사의 아무 기대도 없던 프로젝트가 최소한의 투입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환경이 조성 되었으며, 회사 개편을 빌미로 숟가락 얹을려고 시도하는 몇몇이 있긴 했으나, 워낙 오래된 프로젝트다 보니 그냥 냅둬도 알아서 잘 돌아 간다는 느낌의 프로젝트가 되어 숟가락 얹는 것도 민망한 그런 분위기 였다.
거기다. 나와 천사개발자님, 그래픽 테레사님으로 구성된 기본 구성에, 추가로 1~3명이 유동 적으로 지원가능한 구조에, 굳이 누군가 꾸역 꾸역 들어와, ‘감놔라, 배놔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여기서 상용으로 프로젝트에 뭐 몇명 더 넣어 봐야 인력 낭비가 아닐까? 하는 분위기라 우리에겐 오히려 다행스러운 개편 이었다.
한팀장과의 송별회도 진행 되었다.
“뭐 회사의 결정이나 어쩔 수 없긴하다. 프로젝트가 망가지는게 누구의 잘 못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력으로 아님 평소의 친분으로 누군가의 퇴사가 정해지고, 누군가의 인사가 이루어지는게, ‘아 이런게 사회생활 이구나’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나가려니 쫌 막막하다.
짧으면, 일년, 길면 4년동안 나와 함께 해 줘서 즐거웠고, 적어도 나는 내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미루고 남에 공을 뺏어 내가 차지 하는 일은 팀장으로써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떳떳하다.
대표와 의견이 달라서, 다른 팀과의 의견이 달라서, 내 정치력이 부족해서 이 회사가 나와 맞지 않아서. 떠나는 거지만, 남는 사람들은 남는 사람대로 열심히 일하고, 꼭 주식 많이 받아서 부자 되고, 다른 회사 이직 예정인 사람도 혹시 있다면 다 잘 되길 바란다.
즐거웠다 얘들아.” 한팀장의 말이었다.
크게 의견이 엇갈리거나, 책임을 미루거나, 남 탓하는 사람이 아니었던지라. 구성원 모두 한팀장의 퇴사는 의외로 받아드려졌다.
이후 한팀장은 같이 퇴사하게된 개발팀장과 함께 새로운 게임 회사를 차리고 이 게임은 의외의 성공을 거둬 N사에 게임을 판매 엑시트에 성공한다.
이후 한팀장은 본인의 평상시 소원대로 40대가 되기 전에 큰 수익을 내고 유유자적 한국과 외국을 오가며 살게 되었다는 후일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