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남의 뒷담화를 한다면,
친하고 신뢰하는 사이라도 상호 조언이 가능한 관계라면 일단 지적하는 게 맞습니다.
대부분 가족, 친구, 지인이라 우습게 넘기는데, 가족, 친구, 지인도 영원하지는 않더군요.
아주 높은 확률로, 그런 뒷담화를 듣고만 있었다는 이유로 동조자가 되고,
화자는 그걸 악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피해를 당한 수많은 경험 중 황당했던 경험이 두 가지가 기억납니다.
1. 첫번째 경험
몇 년 전 30명 조금 넘는 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을 때입니다.
제공되는 식권을 지하 식당가에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우연히 타부서 직원과 같이 먹게 됐습니다.
뜬금없이 전 직장이 지금 건물 다른 층인데 직원들이 자기 욕을 해서 대표에게 항의했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당시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며칠 후 식당에서 또 마주쳤고, 커피 한잔 사겠다고 해서 따라갔습니다.
거기서 현재 회사 누군가를 욕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놓더군요.
제가 나이를 대충아는지 20살 넘게 많아 조언을 구하길래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은 영원히 볼 사이가 아니에요. 남 얘기는 하지도 듣지도 말고 한 귀로 듣고 흘리세요"라고
한마디 하고 끝냈습니다.
|얼마 뒤 인사팀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그 직원이 제가 자기 욕을 했다고 주장한다는 겁니다.
얼마 후엔 우리 부서 전체가 자기 욕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다른 말 없이, 인사팀장에게 "제가 나이도 있고, 젊은 사람들 회사에 단기로 와서 세팅해주는 입장인데
타인에게 무슨 관심이 있겠습니까. 사실무근이고, 이런 진위 여부를 따지는 자리 자체가 불편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 직원은 '조현병' 환자였고, 스스로 퇴사했습니다.
2.두번째 경험
두 번째는 거래처 대표로 알게 된 지인 얘기입니다. 나이도 동갑이고 사는 곳도 서로 멀지 않아서,
상대가 가끔 커피나 식사를 하자고 하면 만나고 그 회사 제품도 가끔 사주는 관계로 4년 정도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사기를 쳤고, 갚으라고 하자 자기 회사 직원을 동원해서 제가 자기 아내를 욕했다고 주장하고
그 직원은 제 집에 찾아오겠다고 위협하더군요. 황당했죠.
아니라고 말하고 연락을 끊었고, 5년 뒤 사기로 고소해서 전과를 달아주었습니다.
저는 남 뒷담화를 좋아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고,
국민학교 시절 친했다고 믿었던 친구들까지 저를 사이에 두고 뒷담화하는 걸 보고 충격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지만, 저는 남 얘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고 주변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대하는 편이라서,
늘 뒷담화의 청자로 끌려가 피해자가 되었고 뼈에 사무치는 고통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후로는 그런 부류를 무조건 멀리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저를 진심으로 생각해주었던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습니다.
이제는 삶을 그런 분들 위주로 조정하고 있습니다. 부모는 늘 누가 저를 욕한다며 이간질했지만,
정작 마지막까지 저를 칭찬하고 걱정해준 건 친척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매번 그분 자녀들은 모르게 성묘를 갑니다.
그냥 고마워서요.
시간은 참 많은 것을 밝혀줍니다. 남의 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악의에 차 있고,
가깝게 대하면 안 되고, 주변 사람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는 악의성을 내재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물며 익명의 공간에서는 더하겠죠. 남을 욕하고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
혹은 이미 주변에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뒷담화만 하는 사람끼리 모이면 그 안에서는 살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또 희생양을 찾게 되겠죠.
그런 사람은 인터넷이든 현실이든, 멀리할 수 있으면 무조건 멀리하는 게 좋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냥 접점을 없애는게 이득....
그런 사람들은 인생 최대 관심사가 본인니 아닌 타인이더군요.
100세 인생.. 너무 짧은 삶인데 온전하게 나에게 집중하고 공부하고 찬란하게 살아가려면 남 얘기 들을 시간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