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가 진행 되고 일주일이 지난 시점부터, 복귀 유저들의 증가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지는 해킹 신고들.
“ 오랜만에 복귀 했는데 만랩이었는데 레벨이 깎여 있고 해킹 당한거 같아요. 패치 읽어 보니 레벨깎아 만든 아이템이 있다는 거 같은데 창고고 인벤이고 다 뒤져봐도 없네요”
그렇다. 이 시절의 게임계정은 정말 잘 관리하고 있는 계정들이 아니면, 너도 나도 공유하고 살았다.
레벨업 귀찮아 부주를 만들어 레벨업 아르바이트를 시키기도 하고, 친한 길드 형/아우들이랑 공유해서 서로 게임내 세금을 내 주거나. (세금을 내 주지 않으면, 집이 날라간다). 대신 길드전쟁에 참여 하거나, 공격대에 참여 하기도 했다.
렙깎템이 풀리기 시작하자, 이걸 남에 계정으로 깎은 다음, 자기 계정으로 아이템만 옮기는 일들이 벌어진거다.
사실 이 문제를 예상해서 아이템 거래가 되지 않도록 설계 하자는 의견을 냈었으나, 굳이 아이템 거래를 안막는것도 좋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어서 간과 한 부분 이었다.
방치 할 수 없는 문제다.
바로 긴급 공지와 함께 점검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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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깎템의 의도는 아이템 거래 활성화와 목적에 맞춰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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렙깎템은 해당캐릭터의 고유 권한이며, 렙깎템을 만든 기록이 있지 않은 캐릭터가 렙깎템을가지고 있으면 모두 삭제 예정이며, 렙깎템을 만든 기록이 있는 캐릭터는 해당 아이템을 복구 시켜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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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해당 아이템은 캐릭터에 귀속되며 거래 불가로 변경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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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 거래에 대한 피해는 회사에서 도움을 주지 않으며, 특히 현금거래는 인정 하지 않고 유저 개인간 해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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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시기는 공식적으로 게임 회사가 아이템 현금거래를 인정하지 않고 적발되면 둘다 삭제 하거나, 계정을 제재 하던시기였다.
점검 이후 아이템 거래 해서 얼마 손해 보고, 다시 환불 받을라는데 판매자가 연락이 안된다는 신고와 불만들이 유입 되었지만, 과감히 무시했다.
빠른 패치와 명확한 로그 기록(사실 이게임의 로그 기록 중 렙깎템 만큼 명확하게 기록을 남긴 아이템은 존재 하지 않는다. )를 바탕으로 한 처리는 이 부주와 해킹의 난을 빠르게 평정 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다시 논공행상의 시간.
대표 이하 관리자들 : 이번 업데이트 패치로 OOOO 임은 저희 회사 매출 1위로 다시 올라 썼으며 현재 2위와의 차이는 000000원 정도 입니다. 인사팀 논의 해서 포상 절차 진행 해 주세요.
OOOOO 팀에게 대표로 부터 치킨과 피자가 배달 되었다.
탕비실에 모여 같이 고생한 사람들끼리 피자와 치킨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팀장 허락하에 맥주도 함께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업무시간에 맥주라니! 낭만 넘치는 구나! 꿀이구나.!
일부 영업직을 제외하고 회사 근무시간에 술을 먹는다는건 지금도 말이 되지 않는 얘기다. 근데 그 시절 우리는 이런게 가능했었다.
젊은 회사 분위기, 국가 대표 경기가 있는 날엔 업무를 빼고, 탕비실에 모여 다 같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분위기, 스타로 밥내기 하는 분위기, 뭔가 같이 노력해서 해 내 간다는 분위기, 뭔가 잘 못 된게 있으면, 바로 상급자한테 얘기해서 본인의 의견을 마음껏 얘기하고, 직급에 관계없이 정말 수평적으로 서로에게 불만을 얘기 할 수 있는 분위기.
긴 시간을 거쳐 00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한국 게임 회사들에선 다시 맡을 수 없는 이 시절의 냄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