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00 KST - CNN - CNN은 전세계에 불어닥친 즉석라면 열풍을 전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특히 신경쓰는 배우자가 하루이틀 출장을 간다고 가정하죠. 여러분은 제일 먼저 뭘 생각하시나요?
저의 경우에는 바로 저녁약속을 취소하고 바로 냉장고를 뒤지겠습니다. 아메리칸 치즈, 두툼한 스팸 한조각, 그리고 한줌의 냉동만두. 이 핵심 재료는 운명처럼 저의 즉석라면 - 컵라면에 투하될 핵심 재료들입니다.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의 이 즉석라면의 짭짤한 맛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들에게 힘을 주었고, 근무를 마치고 파김치가 된 주방 세프들의 배를 채워주었으며 심지어 저의 전 직장동료가 약혼반지 살 돈을 저축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프로포즈에 '네' 라고 답했지만 그 동료의 콜레스테롤 수치는 예전 같지 않다고 합니다.)
즉석라면만큼 독특한 위치를 가지는 음식은 거의 없었습니다. 전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겐 정크푸드이자 동시에 믿음직한 주식으로 사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 전후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즉석라면은 이후 대중에게 빠르고 저렴하며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며 이제는 웰빙의 시대에 "죄책감과 동시에 즐거움"을 주는 음식으로 진화했습니다.
그러나 즉석라면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때때로 인스턴트 라면이 치매, 심장병, 호르몬 불균형의 위험을 높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곤 하는데, 이는 사실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본 기자는 심지어 한 식품과학자에게 본 기사 작성을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정중한 거절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놀라지 마세요. 자신의 전문 지식이 즉석 라면의 인기에 일조할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인터뷰 거절의사를 밝혔습니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오늘날 식물성 식단과 웰빙에 주목하며 <건강한 식생활>이 주요한 사회이슈가 된 세상에서 즉석라면 시장이 여전히 엄청난 성장 전망세를 보이는 현실은 더욱 놀랍습니다. 여러 데이터들은 전세계 즉석라면 시장규모가 2025년 646억 7천만 달러에서 2032년에는 984억 6천만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과학자들은 과학적인 답변으로 이 놀라운 즉석라면의 인기에 설명을 내놓습니다. 바로 <중독>때문입니다. 초가공 식품 전문가들은 높은 에너지 밀도(식품 1g당 칼로리 수)와 과도한 맛(소금, 설탕, 지방, 탄수화물의 맛있는 조합) 덕분에 우리가 이 즉석라면을 끊을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즉석라면 제조사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즉석라면이 전세계적으로 <위로가 되는 음식>으로 널리 사랑받는 이유는 사람들이 음식에서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 즉 맛, 조리의 편리함, 장기 보존성, 저렴한 가격, 안전성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 일본 닛신 푸드 그룹 -
즉석라면을 최초로 출시하고 이를 판매한 일본 닛신식품의 창업자이자 즉석라면의 아버지라 불리는 안도 모모후쿠는 위 다섯가지를 즉석라면의 핵심 가치라고 설명합니다. 이 모든것은 1950년대 일본 오사카에 있는 안도 모모후쿠의 소박한 나무주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전후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을 휩쓴 일본에서 안도 모모후쿠는 위 다섯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식품을 개발하는 데 집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8년 수도 없는 시행착오 끝에 안도는 아내가 튀김을 튀기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면을 순간적으로 튀기면 수분이 빠르게 제거되어 뜨거운 물을 부으면 즉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안도는 자신의 이 아이디어를 적용해 즉석라면을 만들었고 이를 "치킨라멘"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 이것은 전세계 최초의 즉석라면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그리고 1971년 안도의 닛신식품은 역시 세계 최초로 컵라면을 출시했습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이 즉석라면은 젓가락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포크가 기본제공되었습니다.
라멘의 인기는 전세계로 확대되었습니다. 컵라면 출시 2년만에 닛신은 미 펜실베니아에 공장을 신축하고 확장을 이어갔습니다.
오늘날 즉석 라면에 대한 수요는 연간 1230억회 판매(개당)라는 사상 최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연간 약 43,802백만봉을 소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14,680백만봉)가 2위, 인도(8,320백만봉)가 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간 1인당 소비기준으로 보면 베트남이 1위(연 81회), 대한민국이 2위(연 79회), 태국이 3위(연 58회)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에서는 놀라운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4년에 51억 5천만분 소비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시장으로 등극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아시아 스타일의 풍미, 그리고 매운 맛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즉석라면을 최초로 선보이는 일본 닛신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더 높은 허들을 향해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의 경제환경에도 불구하고 식품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며 시대에 맞게 웰빙의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회사 제품에 <영양>이라는 이슈를 첨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훌륭한 맛과 건강이 동시에 달성될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즉석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할수 있는가 - 기능성에 묻는 것이 아니라 즉석식품의 기능성을 넘어 가능성을 추구함으로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자 합니다."
"닛신은 저희의 오랜 식품 브랜드가 회사역사가 아닌 소비자들의 기억과 경험에 기반한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 일본 닛신 푸드 그룹 CEO -
"아시아권의 전통휴일에 도시 식당 대부분이 휴업하는 상황에도 집에 라면 한봉지가 있으면 그건 빠르고 편리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스트레스가 하루를 짓누르고 눈코뜰새없이 바쁜 하루에 무슨 맛이든 라면 한봉지로 5분 식사를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감사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 데이비드 라이 / 홍콩 '네이버후드' 레스토랑 총괄세프 -
아마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가공식품이라는 악명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전히 즉석라면은 전세계적인 요리 문화로 계속 번성하는 이유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메리칸 치즈, 두툼한 스팸 한조각, 그리고 한줌의 냉동만두. 이 핵심 재료는 운명처럼 저의 즉석라면 - 컵라면에 투하될 핵심 재료들입니다. "
이렇게 이것저것 추가해주면 단백질도 보충되고요.
그래도 건강하다고는 봐줄 수 없겠지만 다른 간편식들(특히 미국) 보다 보면 라면이 선녀로 보일 수는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