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께 진 마음의 빚은,
그 때에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포함합니다.
그간 정치 문제에 관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을 주장해 왔지만
제가 알기로는 당대를 살았던 이 중 정상적인 시민이라면,
마음 속 울분을 잠재우고 누르고 있을 뿐이지 깊이 각인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안 좋게 흘러 갑니다.
돌아 가셨을 때도 그 울분을 풀 수가 없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아직도 밈으로 소모하는 악마 같은 사람들이 있는 현실이
마음을 너무 아프게 만듭니다.
그래도 세월도 흘렀고 이 문제 외에도 많은 일들에 둔감해져서
그나마 버티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해서 악용 되고 있는 사실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노건호씨의 마음은 어땠을지...
입장문이 나오지 않았다면 모를까.
입장문이 나왔다면 어떤 말이 쓰여 있을까...
걱정을 하였지만,
그 글을 읽으며 다시금 알 수 없는 찡함이 있었습니다.
가족으로서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라는 생각과
글에 담겨 있는 단단하게 단련 되어 있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느껴졌습니다.
반칙과 특권이 없는,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제가 지금까지 가장 존경하는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입니다.
마음 속에 아직도 울분이 많아요.
그래서 근래에 정치 관련해 탓탓탓 하는 요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기나긴 전쟁에 지치지 않고 지켜 보며 한 표를 행사하는 주권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잘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는 잘 버텨 왔습니다.
앞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비관적으로 보이는 일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개별 사안 때문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 보다 더 크게 싸웠다고 해도 전 괜찮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늘 그래왔고, 그러면서 또 뭉치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갈등의 크기 보다 양상 자체가 걱정이 됩니다.
공동체적 가치는 무너지고,
이전의 것들이 마냥 부정 되고,
심지어 우리 부모님 세대가 우리 세대에
마음 깊은 정은 있으나
자식 공부 시키려고 밤 늦게 까지 일을 하느라
자식 졸업식에도 못 가본 서글펐던 시절...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많은 투쟁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세상을 바꿔 왔어요.
느리지만 하나씩 하나씩 이뤄 냈습니다.
태어나 보니 지금의 대한민국인 것은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주어진 상황이 달라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지만,
사다리를 걷어찬 주범으로 취급하는 것을 보면서,
... 과연 앞으로 나아질까.
그 때의 함께 하는 연대에 의해 바꿔 오는 것도
길고 오래된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앞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 것들이 있다면,
... 이전처럼 함께하는 가치를 알고 공유하며 투쟁으로 쟁취할 수 있을까...
... 나아지기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나와 우리를 함께 생각했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회의적 생각이 조금씩 더 커지는 요즘입니다.
그럼에도 제발 더 이상 확산 되지 않고 중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노 대통령에 대한 ... 악의적 조롱입니다.
제 눈에는 악마 같은 놈들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참아요.
포용적으로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야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전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힘들어도 말입니다.
다만...
악의적인 모욕을 주도 하는 이들은 분명 존재 합니다.
그런 이들에게는 엄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는 모르나
분명 처벌이 필요하다고 보고
지금껏 이뤄 낸 것처럼
여태 이뤄 내지 못했던
이 문제를 바로 잡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재단 운영 관련해서는 노건호씨 입장에 동의 합니다. 이 이상 따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저희 세대들의 비극적인 기억과 감정과는 별개로) 막는 것만으로는 능사는 아닐 거 같아요.
가능할 지 여부는 제 상상력의 한계가 있어서 잘 떠오르지는 않네요.
방향은 저도 말씀하신 부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처음으로 뽑은 대통령이셨고, 실재하는 나의 위인이셨습니다. 그 분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좋은 미래를 꿈꾸는 동지들간에도 갈등은 있을 수 있죠. 갈등 자체가 악은 아니지요.
저도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