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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그 일베를 만나다
과거 세월호 희생자들을 '어묵'에 비유하고, 단식투쟁 중인 유가족 앞에서 '폭식투쟁'을 벌여 공분을 샀던 일베. 그로부터 12년이 지난 지금, 그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 PD수첩 >은 당시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으며 '친구를 먹었다'는 제목의 사진을 올려 일베 중 유일하게 실형 4개월을 선고받았던 차현동(가명) 씨를 추적해 만났다. 서른 둘의 청년이 된 차 씨는 과연 과거를 반성하고 있을까.
‘후회는 한국 사이트에다가 올린 거. 그러니까 한국만 아니면, 다른 나라 사이트에 올리면 아예 잡을 수가 없어요. 그게 제일 후회가 되고.’
- ‘일베’ 어묵남 차현동(가명)
당시 들끓었던 비판 여론과 달리, 일베 최초의 오프라인 집단행동이었던 '세월호 폭식 투쟁' 참여자들 대다수는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참사 조롱 문화에 사실상 면죄부를 줘버린 우리 사회, 과연 어떻게 해야 이 폭주를 막을 수 있을까. 강력한 법적 처벌만이 유일한 답일까.
▶ PD수첩 그룹인터뷰 – 일베 20명을 만나다
철저한 익명성 뒤에 숨어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일베’ 이용자들을 분석하기 위해, < PD수첩 >은 이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일베 용어에도 ‘등급’이 있다고 말하는 10대 청소년부터, 과거 일베 사이트를 활발히 이용했지만 지금은 그곳을 떠났다는 30대 전향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이력을 가진 20명이 모여 심층 그룹인터뷰를 진행했다.
"언제, 왜 시작했는지"와 같은 기초적인 질의부터 "본인이 일베라는 사실을 주변에 밝혔는지", "고인 모독 게시물이나 사회적 논란이 된 행태들이 정말 괜찮다고 보는지", 그리고 "그 조롱의 대상이 내 가족이 되어도 용인할 수 있는지" 등 예민하고 직설적인 질문들이 차례로 던져졌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재미와 유머일 뿐'이라던 참가자들. 하지만 이어진 개인 인터뷰에서는 이주노동자나 특정 지역에 대한 배타적 편견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 등 문제적 인식이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가벼운 유희로 조롱을 무비판적으로 반복하다 보면 편견과 혐오가 신념처럼 굳어져 결국 개인의 사회적 인식을 형성하게 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