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람 대접을 받고 싶으십니까? 의리 있는 사람이 되십시오. 여러분이 사람 대접을 받고 싶으면 의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구속될 때 누구를 위해서 구속됐는가.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려고 구속됐습니까?"
출처 : 뉴스프리존(https://www.newsfreezone.co.kr)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훌륭한 철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분의 말씀 중에서 많이 인용되지만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사용하는 분이 많은 거 같습니다.
몇몇 분은 밑에서 일했던 사람이 본 유트브 채널에 반하는 의견을 제기하고, 원래 거대 유트브 채너을 비판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저 문구를 끌어들여, 비난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저는 그 때의 '의리'란 '조폭식 의리'라고 생각합니다. 조폭식 의리는 다음의 특징이 있습니다.
1. 맹목성과 무조건성
정치적인 옳고 그름이나 사회적 법치, 도덕적 기준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보스가 시키면 범죄라도 저지른다"거나 "내 식구라면 잘못을 저질렀어도 무조건 감싸고 본다"는 식의 논리입니다.
2, 철저한 보상과 처벌 체계
조직을 위해 대신 감옥에 가거나 희생하면 조직이 남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거나 사후에 확실한 보상을 해주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배신이나 이탈에 대해서는 잔혹한 보복이 따릅니다. 즉, 순수한 인간적 유대감보다는 공포와 이익 공유를 기반으로 유지됩니다.
3. 수직적 복종 관계
평등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신뢰가 아니라, 상명하복(上命下服)의 절대적인 위계질서 속에서 강요되는 복종을 '의리'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마치 "당신이 누구 덕분에 컸는데 감히 그 주인의 뜻을 거역해?" 같은 식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 당시 단순히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래서 하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말의 배경은 87년 노동자 파업 현장 이었습니다.
기업은 노동자들이 뭉치는 것을 싫어 합니다. 그래서 개별 노동자에게 겁을 줍니다.
"나가, 나가면 너는 살 수 있어.", "연대 하지마 연대하게 되면 너는 불이익 받을 거야" 같은 메시지를 줍니다.
여기서 의리는 동료간의 연대를 강화 시키기 위해서 한 말씀이고, 연대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라는 메시지 였습니다.
예전에 댓글을 보면서 느꼈던 답담함을 글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어느 부분이 아전 인수라는 말씀이실까요?
파업하고 있는 노동자들 앞에서 의리 있는 사람이 되어라 라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말씀처럼 '조폭식 의리'는 '진짜 의리'가 아닙니다.
사업적 관계(주로 상하 관계)에서 밑의 사람이 위의 사람에 의견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그것을 의리 없다고 비판 하는 것은 진짜 의리에 대한 비판이 아닙니다.
그 행위에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중 '의리'라는 단어를 꼭 찝어 인용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어려운가요?
독해가 어려운가요?
(내용을 두번 읽어 보게 되는 점도 없잖아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