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중고시계에서 금부분이 분리되어 녹여지고 있다. 6월 10일 촬영 토비 세퍼드 via 톰슨로이터) LINK
21:00 KST - 톰슨로이터 - 금값이 고공행진중인 가운데 명품중고시계들이 가치하락을 방어하지 못해 녹여서 금을 빼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하고 있습니다.
오메가의 컨스텔레이션 라인업은 한때 조지클루니, 니콜 키드먼이 맷갈라에서 선보이며 럭셔리 패션명품임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해 1월, 금의 가격이 사상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러한 클래식 명품 시계들의 가치는 금을 제외한 금속 함량을 전체무게 비율로 따지자면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하고 있다.
오메가, LVMH, 테그호이어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의 중고 시계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은 12명이 넘는 중고 거래 전문가, 업계 전문가 및 투자 자문사들을 인터뷰했다.
영국의 금 거래 트레이더 소속 존 화이트는 지난달 상태가 A급인 중고 오메가 18K 콘스텔레이션 시계를 녹여서 금을 추출했다. 그가 올해만 녹인 1970년대 후반 출시된 오메가 컨스텔레이션 시계만 수십개라고 한다.
"정말 아름다운 시계입니다. 볼때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계를 중고거래하면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요? 오메가 컨스텔레이션의 금 함량은 5750파운드 - 7749달러입니다. 시계 중고가인 4000~4500파운드보다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 존 화이트 / 영국 금 거래 딜러 -
<스위스 시계협회> 창립자이자 중고 시계 거래 회사인 Analog Shift 창립자인 제임스 램딘은 중고 명품 시계 가격하락이 주로 현대식 시계 및 수집가들의 관심이 낮은 오래된 빈티지 시계들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1월 지정학적 불확실과 무역갈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금으로 몰리면서 금 가격은 온스랑 560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금가격은 온스당 4200달러 선을 오가고 있지만 이 가격은 2024년 평균가격대비 거의 2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중고시계는 이러한 변동성을 보이지 않는다.
"중고 명품시계랑 금이랑 단순비교는 좀 무리입니다. 시계라는 본연의 가치도 있으니까요. 일단 무언가 녹아내리면 이전의 형체는 사라집니다. 영원히 없어지는 것이죠. 시계가 가지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좀 안타까운 측면도 있습니다."
- 에이드리언 헤일우드 / 시계 감정 전문가 -
현재 얼마나 많은 명품 시계가 녹아내리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공식 통계는 없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의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전체 금 재활용량은 5% 증가한 366톤을 기록한 반면, 금이나 보석류 수요는 금액 기준으로 31% 증가한 470억 달러를 기록했다.
시계에는 모델에 따라 금 조각 하나부터 200그램 이상까지 다양한 양의 금이 들어 있을 수 있어, 시계를 녹여 얻는 금 가치는 수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오메가 콘스텔레이션의 경우, 금은 케이스와 스트랩에 사용되었다. 2026년 금 가격이 온스당 5,400달러에서 6,300달러 사이로 예상됨에 따라, 시계를 녹여 금을 얻으려는 시도는 매력적이다. 특히 중고시계 거래자들은 매입원가 및 보증 제공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시계를 계속 보유하느니 차라리 녹여 금으로 팔려는 시도가 더 많이 일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일부 과잉생산된 명품시계의 경우에도 이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사진설명 : 금으로 녹이기 위해 해제된 명품시계들 / 촬영 : 토비 세퍼드 via 톰슨로이터) LINK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는 명품시계 업체들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명품시계 지배적사업자중의 하나인 롤렉스는 작년 2025년에만 전체 스위스 시계 판매가격의 61%를 차지했다. 2023년 57%에서 오히려 증가했다. 생산량과 판매가격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필립파텍이나 롤렉스가 브랜드관리를 엄격하게 하는데도 일부 모델에서 중고가치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오메가와 같은 하위 기업들의 중고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이들의 신제품 가격들도 올릴 여지가 없다. 소비자들이 중고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와 같은 모델의 경우 신품 판매후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오메가나 소비자 둘다 애태우기는 마찬가지이다.
사실 시계라는 것은 단순히 그 시계를 구성하는 귀금속의 가치여부, 중고 가치를 넘어 다른 무언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물건으로 여겨져왔다. 일부에게 시계는 단순히 명품시계를 넘어서 가족의 유품, 사랑을 서약하는 증표, 혹은 생애 첫 시계라는 천차만별 개개인의 특별한 의미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이러한 독특한 의미를 지닌 상품조차도 시장본연의 가치 가격에 따라 용광로로 옮겨저 녹여지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요즘 중고시계 시장이 주저앉는 중이라...
중고시계가 가격방어가 안되니, 빈티지 금통 시계 같은건 녹이는게 훨씬 나은 경우도 꽤 있을거 같긴 하네요.
매입 업자가 장난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