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번 지방선거는 실패한 선거다.
민주당이 압승한 선거인데 실패한거냐 물으신다면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이 지고 국힘이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요? 민주당이 무조건 이긴다는 건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심지어 국힘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전쟁에서는 당연히 이기는 거고 전투에서도 이겨야 하는 선거였습니다. 그렇지 못했으니 실패한 선거인거죠. 선거에서 실패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간절함이 국힘보다 부족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는 똥물을 뒤집어쓰고 진흙탕에서 뒹굴겠다는 각오는 선거에 임하는데 똥물 하나 튀기지 않고 이기겠다는 안일함의 패배겠지요.
말도 안되는 네거티브에 우린 비웃었지만 문제 많은 전직 대통령을 끌여들이면서라도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그 절심함 말이죠.
2. TK & PK
대구 : 선거 결과를 떠나서 연설을 보면서 진심을 가진 정치인이 이렇게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노무현 대통령님 이후로 간만에 느꼈습니다. 사실 전 대구는 안 될 거라고 애진작에 생각했지만 김부겸 전 총리님을 보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었으니까요.
울산&부산 : 이번 선거에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이겠죠. 애시당초 직접적인 지원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니 후보자들의 역량에 맞긴 선거인데, 그렇다고 해도 당의 간접 지원이 너무 부족한거 아니였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이야 전재수 후보님의 개인 역량으로 돌파할 여유가 있었지만, 선거 초반부터 김상욱 후보는 당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많았고 심지어 선거 이후 도는 이야기로는 단일화이에 당이 부정적이었고 순전히 김상욱 후보 역량으로 단일화를 진행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뒷골이 아 진짜.
경남 : 제일 불안불안 지역 이었습니다. 원래 이기는 선거는 조용조용히 하는게 잘 하고 있는 거라고 유튜브에서 얘기들 하는데 경남은 어디를 봐도 이기는 선거는 아니였거든요. 박완수 지사 도정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진보 패널도 인정한 부분이고 더구나 윤석열 파면에 대해서도 존중한다는 의견을 표시했습니다. PK 지역 성향을 생각했을 때 상대 흠결이 적은 전혀 쉽게 이길 수 있는 상황에 아닌데 선거 캠프 내에서도 무조건 이긴다는 분위기였다는데 이런 나이브함이 문제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막판에 나온 박완수 지사 이슈에 대해 네거티브 이슈화를 더 크게 했어야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런 건 중앙당에서 언론을 통화 이슈화를 크게 했어야하는거 아닌가 합니다.
3. 서울
제거 이거 때문에 한 이삼일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지금도 그 면상을 몇년 더봐야한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빡이 치네요. 이건 저도 전혀 예상 못했는데 너무 이긴다고 생각한 이런 방심이 결과겠죠. 막판 안전 이슈에 대해 몰아붙였어야하는데 역시 서울은 부동산 선거네요. 한강벨트부터 강남3구 미친 투표율과 전통적 민주당 구의 저조한 투표율의 결과인데 이건 뭐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투표 제대로 안한 민주 진영이 받는 댓가지요. 맨날 TK 욕하는데 이런 투표율이면 그럴 자격 없다고 반성합니다.
4. 부산 북구갑
마지막 여론 조사를 보면서 각오를 했습니다. 아 이준석2탄이라니. 각 종 채널에서 그리고 여러 진보 스피커에서 쉽게 이긴다고 했는데 여론 조사를 보고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하정우 후보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고 실제 득표도 예상한 수준 이상으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동훈 후보의 호불호와는 별개로 해당 선거 캠프 역량으로 이긴 선거였죠. 인구 구성이 이준석 때와는 달라서 터무니 없다고 했지만, 한동훈 캠프가 이준석 캠프 전략을 쓴게 아니었잖아요. 지금까지 선거에서 듣도 보도 못한 전략이었잖아요. 순전히 한동훈 팬덤이라는 후보 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한 전략이었는데, 어차피 거기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서 의미없다고 했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죠. 당장 선거 심리에 대해 조금만 아는 사람들이라면 사람들은 선거에서 사표 회피 심리가 있다는거 아시잖아요. 야권 후보 둘 사이에 이 정도 여론 조사 격차가 나면 사표 회피를 위해서 이기는 사람에게 표 몰아 준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은 선거 캠프에서 할 수가 없어요. 한동훈 팬덤의 이슈 문제점에 대한 얘기 많이 나왔잖아요. 당연히 중앙당에서 문제 제기를 해서 이슈화 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법적 이슈와 같은 네거티브 대응이 있어야했는데 결과론적으로 너무 소극하게 대응한게 아닌가 합니다.
5. 평택을
제가 이글을 쓰게 된 이유자, 서울과 함께 저를 빡치게 만든 지역구입니다. 단순 선거라는 측면에서 가장 치열하고 후보 누구하나 부족함 없는 선거였다고 생각합니다.
국힘 유희동 후보는 3파전에서 어부지리를 얻을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확히 보여주었습니다. 싸움에서 빠지고 집토끼 지키기에 집중한 점은 가장 적절한 선거 전략이었죠.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김용남 후보의 모습은 정말 치열했고, 가장 민주당스러운 선거를 치뤘다고 생각됩니다.
조국 후보를 비난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네거티브란 민주당스럽지 않는 방식으로 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절실하게 그리고 조국 후보 입장에서 유효한 선거 전략을 사용한 거죠. 국힘 지지층에서 조국 후보를 찍은 일은 제로에 수렴합니다. 결국 민주 진영에서 표를 가져와야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샘이었죠. 당선되면 이후 정치적으로 이 부분은 어떻게든 해결할 가능성이 있죠, 반면에 떨어지면 이런 네거티브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로 돌아오겠죠. 이런 부분을 조국 후보가 몰랐을까요. 그걸 각오하고 선거에 임한 것입니다. 욕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제가 정말 화나는 부분은 당 지도 부입니다. 김용남 후보는 어찌되었든 당이 선택한 후보입니다. 자체 검증을 통해 선출한 후보이고, 선거 후반부에 이슈가 터졌는데 후보는 이를 해명하면서 아니라고 했습니다. 적어도 자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했으면 믿고 가야죠. 혹 선거 이후 해명이 잘못되었다면 그때는후 보와 당이 같이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됩니다. 후보 선출 순간부터 의무도 같이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보고 알아서 하라는 것은 난 책임지기 싫어라는 얘기 밖에 안됩니다. 더구나 김용남 후보는 영입 인사입니다. 이 따위로 책임 없는 모습을 하면서 앞으로 인재 영입은 어떻게 하려는지 모르겠네요. 단지 이것 뿐이라면 저도 이렇게 화가 나진 않았을 겁니다.
국힘 진종오 의원이 한동후 후보 지원갔을 때 남천동에서 이건 명백한 해당 행위이고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있을 수 없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비웃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꼴을 민주당에서 볼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 당내에서 공식적으로 얘기가 나온 적이 있나요.
정치에 대한 여러 정의가 있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한다.'라고 국어 사전에 정의 되어 있네요.
그 과정과 결과과 선과 정의로 귀결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는 선악이나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치를 선악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있는데 보통 이 차이에서 논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사실 정치는 제가 좋아하는 유시민 작가님이 언급하신 ABC중 B의 영역에 가깝지 A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힙니다. 그리고 그건 정의의 영역보다는 가치의 영역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매불쇼에서 최욱 앵커가 진보 보수를 떠나서 내란 세력을 어떻게 지지할 수 있냐고 말씀을 자주하시는데 선악의 영역으로 보면 당연히 말이 안되는 얘기지요. 물론 윤어게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국힘을 찍는 많은 사람들이 내란을 지지해서 찍는 걸까요? 제가 아는 지긋한 어른께서 그러시더라구요. 6.25 전쟁 이후 보릿고개 때 아이가 태어났는데, 가세가 너무 힘들고 아이가 많아 도저히 이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갓난아기를 산에다 버리러 갔다가 울면서 다시 데리고 온 기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분들에게 내란의 엄중함보다 북한의 전쟁위험과 가난함이 더 두려운 것이겠죠. 물론 집값이라는 개인의 이익 때문에 국힘을 선택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개인의 신념에 의해 국힘을 선택하는 분들고 있다는 것이겠죠. 유시민 작가님도 말씀하셨죠. 대한민국에서 가장 A에 가까운 선택을 하시는 분들이 대구분들이라고. 이런 분들은 악을 지지하냐고 비난하는게 아니라 왜 지지하지 말아야하는지 설득을 해야하는 겁니다.
이건 논쟁거리라 쓸까 말까 생각했는데, 조국 전 대표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대한민국은 조국 대표님과 그 가족에게 큰 빚을 졌다라고 생각합니다. 검찰 개혁 선두에 섰다가 단기간 그리고 집중도에 따르면 유래없는 표적 수사를 받고 온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보여주 검찰의 모습에서 검찰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느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본격적인 검찰 개혁의 명분이 일반 국민들에게도 쌓인 것이 그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비춰진 모습도 있습니다. 혹시 지방에 미적2를 제대로 가르칠 선생님이 없어서 서울로 학원을 다닌다는 얘기들어본 적 있나? 현 고등학교 과정이 고교학점제로 바뀌는데 선택과목이 102개인데 지방에서는 선생님이 없어 학교에서 개설되는 과목이 서울보다 적다는 얘기를 들어본적 있나요? 이런 아이들에게 교수 아버지와 교수 어머님이 자녀 과제를 도와 주었다는 사실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요? 사실 강남의 입시 컨설팅이나 다른 상류층이 하는 것에 비할바는 아니지겠지만, 이마저도 시작점부터 불합리함을 안고 있는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에게는 위선과 부정의함으로 비춰지겠죠.
분명 언론에 의해 과장되고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일단 공개된 내용이 있으니까요.
이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국 대표님에게 명예 회복을 하고 정치인으로써 재기할 기회를 주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정치적 행보와 정무 감각이 과연 이 리스크를 감내하고 극복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었는지는 솔직히 물음표입니다.
선거기간 당이 보여준 모습은 제게 있어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당원 1인1표제나 어찌되었든 검찰개혁의 시작을 부족하지 않게 정리했다는 점 등 좋은 업적도 있지만 법사위원장 시절만큼 기대했던 정청래 대표님의 모습이 보여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대표란 어찌되었든 결과에 책임져야되는 자리니까요.
결국 전당대회에서 정정래 대표님, 김민석 총리님, 송영길 의원님 세분이 경쟁할 것 같은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결국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분이 되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