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치. 특히 선거결과 예측이 어려워진것은 2030의 적극 투표참여의 결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였던가 민주당의 패배원인으로 젊은 지지층은 선거대신 놀러가서 민주당 표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다수였던적이 있었지요. 이에 선거 연령을 낮춰 민주당을 지지할 젊은(어린)유권자를 만들어 냈지요. 그 바람대로 투표날 놀러나 갈듯한 2030세대가 놀랄만큼 적극적 참여로 표에 기여합니다. 이때까지는 민주당에 어느정도 유리했다봅니다.
그러나 2030이 사회생활하면서 민주당. 또는 진보진영의 내로남불을 격게됩니다. 가까이는 4050민주당부모들의 비민주적 간섭과 소위깨시민이라는 교사들의 불합리. 직장상사의 이중적 태도. 사회지도층(민주당) 인물들의 지독한 내로남불. 본인은 강남살고 여러채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자녀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학보내거나 입학시키는등의 기득권자의 모습을 모여주었지요.
과거 운동권들 중에는 나는 이력서 한번도 안쓰고도 잘살고있다는것을 지랑스럽게 생각하는이들도 많습니다.
여기에 이제서야 돈좀 벌고 아파트를 좀 사려는데 대출도 막고 집도 안짓고 일자리는 저 지방으로 다 보내겠다고합니다. 물려받을 아파트도 없는데요
도저히 현 기득권을 믿고있다간 인생 나락갈것같은 불안에 역선택을 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님 말구요.
다만 현상의 원인을 진단하고 특정 세대를 평가하시는 과정에서, 논의의 결이 다소 거칠어지고 현상의 복잡성이 지나치게 단순화된 듯하여 조금 더 다각적인 시선에서 조심스럽게 몇 가지 말씀을 보태고자 합니다. 부디 저의 이 긴 답글이 작성자님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우리가 조금 더 건강하게 사회 문제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비롯된 것임을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선거 연령 하향을 특정 정당이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결과물로만 해석하신 대목은, 정치 현상을 바라보시는 시야가 다소 한곳으로만 쏠려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습니다. 만 18세 선거권은 대한민국이 오랫동안 외면해 온 청소년 참정권 보장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을 맞추기 위한 수십 년간의 사회적 논의와 합의의 결과입니다. 지금 겪고 계신 현실의 고통이 크다 보니 모든 정책적 변화의 배경이 특정 세력의 얄팍한 계산표로만 읽히실 수 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수많은 이들의 고민이 담긴 헌정사적 진전을 오직 진영 논리의 산물로만 축소하시는 것은 세상을 너무 건조하고 납작하게 바라보시는 것 같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가장 무겁게 했던 부분은, 4050 세대 전체와 특정 직업군을 하나로 묶어 내로남불을 일삼는 위선자로 규정하신 대목입니다. 작성자님께서 이 글을 통해 가장 날카롭게 비판하고 싶으셨던 기성세대의 낡은 폐단이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자신의 좁은 경험칙을 세상의 진리인 양 맹신하며 타인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고 가르치려 드는 그 오만한 태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가슴 아프게도, 기득권의 위선을 질타하시는 작성자님의 그 단호한 문장들 사이에서, 작성자님께서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하셨던 기성세대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시선이 고스란히 겹쳐 보이는 것은 어찌 된 연유일까요. 천만 명이 훌쩍 넘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본인이 겪은 몇몇 불쾌한 경험으로 일반화하며 특정 집단을 하나의 악으로 손쉽게 규정짓는 그 확신에 찬 태도는, 우리가 그토록 경계해야 마땅할 기성세대의 편협한 아집과 너무나도 슬프게 닮아 있습니다. 괴물을 원망하며 오랜 시간 깊은 상처를 받으셨지만, 그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마저 결국 그 괴물의 논리와 화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찬찬히 스스로의 거울을 들여다보셨으면 하는 주제넘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또한 부동산 대출 규제나 일자리 정책의 실패를 오직 기득권의 밥그릇 챙기기나 악의적인 의도로만 해석하시는 것 역시, 복잡하게 얽힌 국가적 딜레마를 선악의 이분법으로만 치환하려는 조급함으로 읽힙니다. 수도권 집중 완화나 가계 부채의 연착륙이라는 거시 경제의 거대한 숙제들은 누구의 악의만으로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 선의만으로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정책의 부작용에 대한 정당한 분노를 넘어서서, 모든 국가 정책을 누군가의 음모로만 해석하시게 되면 결국 스스로가 세상을 향해 세워둔 분노의 벽 안에 스스로를 가두는 결과만 낳게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마지막으로 글의 끝에 남기신 아님 말구요라는 짧은 맺음말을 보며 저는 참으로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세상을 향해 이토록 날 선 비판을 쏟아내시면서도, 정작 마지막 순간에는 본인이 던진 무거운 질문들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내려놓으시는 그 방어적인 태도를 마주하니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자신의 목소리에 온전히 책임을 지고 타인과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여유와 신뢰조차 주지 못한 것 같아, 먼저 세상을 살아가는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미안함과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작성자님의 분노는 분명 타당한 구석이 있고 우리 사회가 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목소리입니다. 다만 그 목소리가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검이 되기 위해서는, 타인을 향한 손가락질 이전에 스스로의 논리가 얼마나 단단한지 끊임없이 의심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번에는 누군가를 향한 막연한 원망이나 책임의 회피보다는, 한층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 사유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모순을 짚어내 주시는 멋진 글을 뵙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길고 지루했을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30대 초입니다.
빈 댓글보다 이런 장문의 글이 서로 깨달음을 주고받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
빈댓글 보고 뒤로가기 하려다가
정성스러운 댓글을 보고 본문까지 쭉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이 글이 왜 빈댓글이 달려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어그로도 아닌것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