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넘어 30대 중반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20대 중반이였던, 한 10년쯤 전만 해도 모공에서는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20대가 너무 정치에 무관심하다, 관심을 높여야 한다"
그땐 전쟁 세대가 주요 반대 진영의 핵심 대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20, 30대를 민주 진영으로 끌어들여 힘을 합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던 것 같고요.
(다만 그 세대는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가 아니다 보니, 가끔 어르신들이 클리앙에 "나는 다르다"고 부드럽게 써주시던 게시물들이 생각나네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언젠가부터 20/30대에 직격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정책도 있었고 지원책도 있었지만, 유독 눈에 띄었던 건 역차별 이슈였습니다. (조회수를 끌기 좋은 소재이기도 했고, 언론의 정치적 설계도 한몫했겠죠.)
대표적이였던 젠더이슈를 예를 들자면
민주 계열의 정책은 마치 이런 기조였습니다. "기계적 평등을 위한 역차별은 시대적 아젠다이니 감수해라. "
극우 계열은 그 반대편에 섰습니다. "여성부 없애겠다" — 실제로는 역차별도 해소되지 않았지만요.
이때부터 젊은 세대는 자신이 뽑는 사람이 실제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걸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차별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개인의 작은 실패들과 기회의 소멸과 맞물리면서 "누군가의 탓" 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요. (지금 선거의 결과가 20/30대의 탓이라고 외치는 프레임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죠.)
정치 무관심층이 새롭게 유입되는 시점, 그리고 기존 기득권 계층과 신규 진입 계층 간의 갈등은 두 진영 모두에게 기회였을 겁니다. 결국 각 진영은 서로 충돌할 수밖에 없는 지점을 나눠 가졌습니다.
저는 현재 대기업 IT 회사에 다니고 있고, 급여도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도 있고, 직장 근처에 집도 한 채 마련했습니다. 엄청난 부자는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위에서 말한 역차별이나 정책적 불합리함의 대상이었지만, 운이 좋게도 피해갔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민주당의 아젠다는,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춘 사람들의 시선에서 설계된 것이 아닐까? 집도 있고, 직장도 안정적이고, 역차별도 경험해보지 못한 내가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라고 말할 때, 과연 그 미래는 누구의 미래인가?
저는 당장의 오늘보다 제 아이와 저의 미래를 위해 민주당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뽑았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이 이미 가진 자의 선택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대남에게는 민주계열의 외침은 이렇게 들릴지도 모릅니다.
민주적 가치와 상식적인 세상의 옳바름을 위해 민주당이 여당이 되어야고
2대남의 표보다는 여성 전체표가 사라지는 것이 리스크가 더 크니
당장 너희의 당장에 코앞에 닥친 문제들은 너네가 손해보렴
일부의 마음과 상황을 좀 설명해볼까...하고 적은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란세력을 뽑는 너네는 멍청이야 라고 하시면 .... 할말은 없습니다...ㅎㅎ
지금 그렇게 많이 바뀌고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들이 사회에서 자기 직업을 갖고 자기 정체성을 가지면서 살아가기에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갖게 된 생각이구요.
음 여성 정책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형태가 좀 아쉬운건데요
모두가 이미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 문제들을
여성할당제나 여성전용주차칸과 같이 강제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 자체인
아이를 맘편히 늦게 까지 맡길곳이 없는문제
임신등으로 차별하는 직장내 괴롭힘
등등을 규제하는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싶습니다.
본인들이 관심을 가지는곳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겁니다.
우리가 하고싶은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니즈를 맞춰줘야 대화가 될겁니다.
우리가 맨날 하던 자유와 올바름 등의 얘기를 하면서 왜 안듣냐고 따져봐야 좋은소리 듣기 힘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