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능력주의'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중간에 좀 재미 없는 부분도 있지만 한번들 일독을 권합니다.
소위 우리 젊은 세대의 화두라 할 수 있는 '공정'에 대해 고민해 볼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등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을 싫어하고, 공정한 평가라면 오히려 "불평등"을 선호한다고 평하는데요. 비단 우리 2030뿐 아니라 생각해보면 4050도 6070도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실제 과거에 공부 좀 했단 사람들 모이면 다들 하는 이야기가 학력고사와 수능이 더 공정했다는 이야기죠.
저자는 책에서 과연 '이상적' 능력주의가 우리가 추구할 지향인지 의문을 제기하는데요. 능력주의는 당연히 봉건 세습제보다는 발전된 제도 이지만, 우리가 가진 불만이 능력주의를 공정하게 제대로 관철시키지 못해서인지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지금 우리가 제대로 된 "이상적인" 능력주의를 잘 만들어 낼 수만 있다면, 그 세상은 좋은 세상일까요?
The Pencilsword: On a plate | RNZ News
번역된 사이트 SNSenglish: [카툰번역] 특권에 대한 짧은 이야기 (On A Plate)
위 유명한 카툰처럼... 지금 현재 나의 능력이 과연 온전한 나의 노력으로만 평가하여 보상 받는 것이 맞는 것인지, 무엇으로 어떻게 평가를 받아야 공정한 것인지 의문이 드시지는 않으시나요. 자본주의 시스템은 능력주의를 채택한 듯하고, 세습제보다는 합리적인 외관을 가지지만, 그 또한 우리 세상의 공정을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세상은 더욱 더 빠르게 변하고 더욱 불평등해질 가능성이 높고, 곧 우리 사회 최고의지위가 하이닉스 직원인 세상이 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측 불가능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세상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개개인의 능력보다 축적된 지식체계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도 그에 동의하고요. 결국은 그 축적된 인간의 지식체계를 습득한 ai 세상에서 그 댓가가 일부의 사람들에게만 돌아가는 것도 적절한지 고민해 볼 수 있겠지요.
이런식으로 사고를 확장하고 시야를 넓혀 보면, 김용범 실장은 어떤 뜻으로 sns에서 국민배당을 이야기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어떤 뜻에서 이를 옹호했는지, 우리가 지금 얼마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인지 와닿지 않으시나요. 그런 면에서 대통령의 깊은 뜻이 단순히 보수를 감싸 안아 선거에서 승리하는 작은 데 있다고 보이지 않고요.
우리 부모세대가 기대왔던 미국 위주의 국제질서가 격량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듯, 우리가 알고 있던, 기대고 있던 것들 중 무엇이 변할지 알 수 없는 세상입니다. 다들 시야를 넓게 열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고민했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사회의의 기초가 된 치열한 성적경쟁을 통한 줄세우기가 다양한 제도로 혼란에 빠지고, 결국 그나마 공정한 듯하였던 성적에 의한 평가 시스템도 무너지는 시대에 불편함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터져나온다고 생각은 되는데요.
다시 온국민이 하나의 시험을 보고 그 성적으로 줄세우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길인지, 공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나가면서 공평한 세상의 가치를 만들어 볼것인지... 고민이 많이 필요한 세상 같습니다.
현실이 어렵다는데는 동감합니다~
공정이 도달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측면에서 보면 공평과 공정은 적당해 보이긴 합니다.
공평은 그야말로 평등하게 나눠주는 것이니까요.
시험으로 얻은 권력이 어떻게 특권을 정당화하고 나머지는 패배의식을 내재화시켜 받아들이는지 나타나있는 책입니다.
김교수님은 어떤 타개책을 쓰셨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