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메모리얼데이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요.
2차대전 참전국이 아닌 대한민국의 메모리얼데이가 왜 6 월 6 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몇 년 전 그 날도 비가 내렸더군요.
국가원수(국군통수권자)가 그 나라의 메모리얼데이나 국가적 비극이 일어난 사건 추념일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보여주는 자세와 상징성은 중요합니다.
비를 맞으며 서있는 모습 자체가 "나도 함께 감내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그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지도자로서의 태도를 보여주는 장면이거든요.





우산 아래 있는 단 한 명의 예외는 누구일까요? 누군가가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람은 제 짐작에 황순희(몇 년 전 작고) 같습니다. 황순희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입성한 전차부대 부대장 류경수의 부인(1919년생)입니다.


우리가 비를 맞으며 여기 앉아 있는 동안, 양복이 젖고, 머리카락이 젖고, 구두가 젖으면서 그 불편함을 생각하기 전에, 그 날, 디에프에서 쏟아지던 것은 비가 아니라, 총탄이었음을 기억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주빌리작전, 일명 디에프 상륙작전 기념일에 프랑스에서, 당시 캐나다 총리 저스틴 트루도)

취임 첫해 6 월 6 일, 마치 소풍가는 날 비가와서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빗물을 털고 있는 어느 부부
이 따위 인간들이 두 번 다시 나타나 국가를 능욕하는 일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