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래전 선거를 할 즈음이면 늘 들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선거는 왠만해선 보수가 이기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사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전까지는 선거에서 진보가 승리했다는 기억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2. 이때는 왠만하면 보수가 이기는 시험이니 진보가 이기는건 고사하고 한석이라도 더 얻어볼려면
어떻게든 진보끼리 뭉쳐볼려는 시도가 언제나 있었던거 같습니다. 물론 잘 되지는 않았죠.
하여간 진보는 뭉치지 않으면 필패하던 시절이었습니다.
3. 그런데 언젠가부터 진보도 승률이 점점 올라갑니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몇번의 대승의 경험도 얻었지만 선거를 할때마다 여전히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모든 여조가 민주당의 압승을 점치던 시절에서도
늘 불안한 맘에 진보진영에서는 "밭을 갈자"는 유행어가 생길정도였죠. (김어준이 밭갈이운동을 주도했었죠.)
4. 그런데, 이번 선거는 좀 달랐어요.
왠지 선거지형이 변한거 같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이제 수십년간 우리나라 선거는 왠만해서는 진보가 이기는 운동장이다."
5. 모든 진보 스피커들도 같은 목소리를 냅니다.
"진보의 시대가 왔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압승이다"
6. 민주당도 당연히 압승을 예상했고 민주당의 지지자들도 모두 압승을 예감했습니다.
"이제 진보진영 통합을 하지 않더라도 민주당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
모든 선거때마다 들리던 "밭갈이 운동"을 이번 선거에서는 단한번도 듣지 못했습니다. (김어준마저도 이번에는 밭갈이 하자는 말을 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김어준도 승리를 확신했던거 같습니다.)
7. 그리고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 달랐습니다.
승리를 했지만 이긴거 같지 않고 패배하지 않았지만 진거 같은 이 찝찝함.
8. 이제 깨닿게 되네요. 선거지형은 바뀐게 없습니다.
"여전히 왠만해선 보수가 승리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입니다."
이러한 선거지형에서는 진보는 뭉치지 않으면 필패하는 지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9. 민주당과 우리 모두의 착각.
이것이 이 찝찝한 승리를 안겨다 주었습니다.
10. 똘똘 뭉쳐도 어려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는 내팽개치고 시종일관 내부당권싸움에 집중했던 의원들
그리고 그 당권싸움에 함께 몰입했던 지지자들
모두의 패배라 생각합니다.
11. 이제 민주당내 당권싸움이 본격화 되겠지만, 제가 보아온 민주당 당대표는 절대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더군요.
때가되면 자연스럽게 국민과 당원의 맘이 모이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 사람이 당대표 됩니다.
의원들 파벌 만들고 억지로 띄워서 민주당 당대표가 된 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지지난 정권에서 윤석열과 싸우지 않고 내부당권탈취를 위해 피아구분없이 이재명에게 내부총질하다 당원과 국민들에게 쫓겨난 낙지파를 교훈삼아야죠.
서울이 보수화 된 이유는 서울이 늙어 가고 있는 것과 강남 인구가 증가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적으로는 민주당이 선전했고, 민주당은 문재인 이후로 이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주류세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