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지라 글이 묻힐수도 있지만.. 한번 그냥 인생의 낭떠러지 끝까지 밀려서 전혀 답이 없는 상황에... 우울하기도 하고..
그냥 글을 써봅니다.. 그냥 도움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위로만 받아도 좀 낫지 않을까해서...
그간 개발자라는 직종으로 사업을 하면서 작게나마 성과도 났고.. 했지만 결국 많이 말아먹었습니다.
운칠기삼이라고 하는말이 있지만 지독히도 운이 안따라주더라구요.
여러가지 이유로 행복하게 살던 가정은 깨지고..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이혼을 요구했고 지금은 홀어머님 혼자 모시고 살고있습니다.
이혼한지는 1년이 넘었지만 대출규제 때문인지 집이 팔리지 않아 재산분할로 1억2천을 줘야 하는데 못주고 있고
그걸 기다릴만큼 기다린 전 아내는 집을 경매처리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변호사를 통해서 보내왔습니다.
이해는 됩니다. 그만큼 그 사람도 상황이 좋지 않은것이지요..
다만 경매로 넘어가면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터라.. 그것만은 막고 싶어서 대출을 알아봤는데..
갭투자방지 목적으로 생활비안정대출은 1억이 한도네요.. 예전에 사업비로 8천만원 끌어다 쓴적이 있어서 더 대출이 나오지 않더라구요.
신용도는 뭐 당연히 개판이구요..
사업접고 시작한 프리랜서일도.. 거래처에서 밀린 돈만 3천만원에.. 그 거래처도 휘청휘청하고 답이 없는 상황이구요..
카드나 다른거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조금씩 밀리던게 이제는 정말이지 답이 없는 상황에 까지 몰려서 어디 뭐 하소연도 안되네요.
진짜 이제는 답이 없구나 생각해서 죽을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나마도 지금 집이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 제가 죽게되면 이 재산은 내딸.. 즉 전부인이 차지하게 될거고..
그러면 어머님은 정말 아무것도 가진거 없이 나가야합니다.. 그 생각하면 또 경매라도 해서 작은 집이라도 얻어서 어머님 이름으로 돌리고 가야하나 하는 엉망진창인 생각도 하고...
어떻게든 다른 일자리 구해보려고도 노력하고 했습니다만
재수가 없을라니 뒤로넘어저도 코가 깨진다고 어깨엔 석회성건염에 무릎은 십자인대가 고장나고...
진짜 몸쓰면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해도 완전히 아예 뭘 할수가 없게 만들어 놨네요..
프리랜서일도 플랫폼으로 저렴하게나마 구해보려해도 경쟁이 어마어마해서 신청하는 족족 떨어지기 일쑤고..
그냥 세상이 억까한다고 하나요?
아무것도 못하게 손발을 다 묶어버리고 어디 살수 있을테면 살아봐라.. 라고 강요하는것 같은 상황이네요...
사람들에게 얘기하면 슬픔을 퍼트리는것 같고 ai 한테 상담하면 자살방지센터 안내만 도돌이표로 돌아오네요
그만큼 제가 상황이 절망적이라는것을 알고리즘으로 표현된것이겠죠..
사랑하는 내딸이 써준 편지나 선물 사진들을 보면서 그냥 그져 하루를 버리면서 버티곤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네요..
답답합니다.
어머님만 아니었어도 그냥 냅다 몸을 던져 버렸을거 같은데 그럴수도 없네요.
역시 마지막까지 어머님과 딸이 저를 붙들고 있습니다. 고마울 따름이죠...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냥 고장난 몸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파도를 그냥 맞고 살아가는게 맞는거겠죠?
우울한 얘기해서 미안합니다.
근데 정말 정말 정말 답이 없습니다. ㅎㅎㅎ
그래서 쪼금이라도 위로 받거나 용기를 얻어서 하루를 좀 더 버틸수 있는 진통제 느낌으로 글을 써 봅니다..
일기에라도 자기 생각을 토로하면 머리에서 그 고민이 얼마간 덜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음을 지닌 척하는 LLM보다는 스스로와의 대화가 어쩌면 더 위로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원래 나쁜 일은 몰아서 오잖아요. 이 시기를 지나면 또 좋은 일이 생길겁니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기만의 지옥이 있다"
솔직히 저는 타인의 아픔이나 괴로움을 이해한다는건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겐 10킬로가 새털처럼 가볍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을 짓누르는 무게 일 수 있으니까요.
제 클리앙 이용 기록은 중간에 한.. 3-4년 텀이 있습니다.
그 때 저도 죽음을 생각했고, 집밖으로 나가지도 못했고, 하루하루 약이 없으면 견딜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렀고, 세상이 왜 나한테만 이러지? 싶었죠.
주변엔 온통 책임져야 할 것들 뿐이었습니다.
오만함을 무릅쓰고 비슷한 경험을 지나왔던 사람으로 감히 한말씀 드리자면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아주 잠시라도 꼭 만드세요.
거창하지 않은 소소한 것들로요.
웹소설을 봐도 되고, 영화를 봐도 되고, 신나는 음악도 괜찮죠.
타인은 선생님에게 숨쉴 여유나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어렵습니다.
견디고 버티려면, 잠시라도 숨을 쉬고 웃음은 아니더라도, 미소를 지을 일을 꼭 만드세요.
그래야 버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해결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말들 자주 봅니다.
근데.. 제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적어도 내가 무엇인가 하고, 먹고살기 위해 남들이 기피하는 일을 하고, 난생 처음인 일을 하고
뭐 이러면서 발버둥쳤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괜찮을때? 넉넉할 때?에 비할 바도 못되지만, 숨쉴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상황이 어렵고 괴로울 수록 반드시 스스로를 돌봐야 합니다.
쓰신 글을 보니, 저보다 연배는 어리실 것 같은데,
저같은 늙은이도 버텼습니다. ^^;
나중에 시간이 흘러서 지금을 되돌아 보실 때
"아 그때 내가 잘 버텼구나. 다행이다" 라는 시절이 반드시 올겁니다.
잘 하고 계신거에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