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단 지자체 선거는 대선이나 국회의원 선거와 결이 좀 다르다고 할까요? 사람들의 투표 성향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흔히 말하는 이익투표 성향이 가장 강한게 지자체 선거입니다. 대통령 의원 바뀌면 당연히 달라지는게 있지만 그보다 나와 우리 주변 삶과 직결되고 눈에 보이는건 지자체장 선거거든요. 시장 구청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장 재건축이든 우리동네 cctv 갯수든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대선 이후 열리는 지선에서 여당이 유리한거죠. 지자체장이 여당이어야 우리에게 이득일테니까요.
2. 물론 1번의 예는 무조건 특정 정당만 뽑는 지역은 별개니 그럼 여기는? 그럼 저기는?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3. 이번 서울시 선거는 시장 선거와 구청장 의회 선거를 같이 놓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구청장의 경우 지난 22년 지선에선 국힘 17곳 민주 8곳이었지만 이번엔 정반대로 민주당이 17곳을 승리했습니다. 시의회도 지난 선거에선 국힘 76석 민주 36석이었지만 이번엔 민주 83석 국힘 35석으로 역시나 정반대로 승리했습니다. 서울시의회 2/3를 민주당이 차지했기 때문에 오세훈 시장은 이전처럼 시정을 맘대로 할수가 없는 상황이 되었죠.
4. 이렇게 구청장과 시의회 승리를 생각하면 정원오만 패배한게 되는데 이유는 제목처럼 선거 운동 잘못해서 진겁니다. 많은분들이 부동산이나 2030 남성들의 보수화 등등 진단하시는데 당연히 맞는 얘기지만 이것들은 이번 선거에서 변수가 아니라 상수였기 때문에 이번에만 특별히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세훈은 지난 4번의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어느 지역을 누구를 어떤식으로 공략하면 자신이 표를 더 가져갈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 이를 상대로 정원오 캠프와 민주당이 과연 선거운동을 잘했는가? 절대적으로 ㄴㄴ입니다.
5. 시장 선거 초반부터 당연히 승리가 예상되니 말이 좋아 메머드급 선거 캠프지 숟가락 올리는 사람들 정말 많았고 이런 캠프가 잘 돌아가기 위해선 후보자 본인이 캠프를 진두지휘할 능력이 필요했는데 그게 부족했고 정원오 본인도 승리를 정배로 놓고 초반부터 선거 운동 정말 안했습니다. 내부에서 얘기가 나오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모두가 설마 설마 하다 이번 결과가 나온거거든요. 캠프가 선거 운동보다 당선 이후 서울시 운영을 먼저 생각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거든요.
6. 노무현 vs 이회창 대선 때 노무현 후보의 드라마틱한 승리엔 당연히 수많은 지지자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캠프 자체가 정말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걸 가능하게 노무현 후보가 자율권을 정말 많이 주었고 관리할 능력이 되었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회창 캠프는 당연히 이길거라 생각해 숟가락 얻는 사람이 정말 많았고 그래서 당시 여의도 바닥에 유명한 얘기가 있었어요. 이회창 캠프는 호랑이를 그려서 위로 올려보내면 한참뒤에 고양이가 되어 내려온다고. 실무진이 필요하다 싶어 보고서 올리면 중간중간 숟가락 올리는 사람들이 층층으로 존재하고 그러다보니 누더기가 되고 후보인 이회창씨는 그걸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알아서들 하라고 아래로 다시 내려보내니 원래 실무진이 기획한 것과는 전혀 무관한 것들만 돌아오고 그것도 시간은 시간대로 잡아먹고. 이런 상황들이 이회창 캠프는 일상이었는데 왜 그랬겠어요 당연히 자기들이 이긴다 생각했으니 승리에 기여한 사람으로 남고 싶어 숟가락 올리는 인간들만 가득하고 이회창 본인은 본인대로 정치 경력은 고사하고 대선 캠프라는 커다란 캠프를 이끌 능력이 안되니 그런일들이 반복된거죠.
정원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경선 때는 원래 자기 사람들로 컴팩트하게 선거운동을 해서 이때는 평이 오히려 괜찮았고 덕분에 후보자 선출도 생각보다 쉽게 되었죠. 물론 대통령픽도 컸고. 하지만 서울시장 캠프는 흡사 과거의 이회창 캠프와 비슷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앙정치 경력없는 정원오 하지만 캠프엔 현역의원들 한가득. 정원오 본인도 초반부터 승리에 취해 있었지만 현역의원들이나 목소리 큰 관계자들이 이끄는대로 관성적으로 끌려다닌 부분도 큽니다. 한마디로 중앙정치 경력없는 후보자가 캠프에 먹힌거죠.
7. 정원호 후보 대표 공약이 뭔지 아십니까? 선거운동 기간에 길에서 정원오 후보 만나보신 분 계십니까? 언론 노출도는 또 어떻습니까? 앞서 말한대로 오세훈은 어디서 무엇으로 자기가 표를 가져갈지 최소한 서울시에선 누구보다 빠삭한 사람이고 그래서 각 지역마다 서로 다른 공약의 현수막을 초반부터 척척 걸어놨는데 정원오 캠프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똑같은 내용의 현수막만 서울시내에 걸렸고 그 숫자나 자리 선점도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오세훈에 비할바가 아니었죠. 전재수나 김상욱 등이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미친 스킨쉽으로 당선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의원 시절 전재수가 부산에서 혼자 살아남은 것도 바닥을 훑고 훑는 스킨쉽으로 만든 결과였고 이번 김상욱 역시 단일화가 있었다해도 선거기간 내내 미친듯이 시민들 만나고 다닌 노력이 성과를 낸거죠. 그에 비해 정원오 후보 선거운동 기간에 이런 스킨쉽 정말 없었습니다. 이것도 전형적으로 내가 어차피 이기는데 그런 고생을 뭐하러? 이런 인식이 강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인지도에서 비교불가인데 오히려 오세훈이 언더독처럼 바닥을 더 훑고 다녔다구요. 언론 노출은 사건사고가 워낙 많아서 당연히 오세훈이 많았지만 놀랍게도 이런 사건사고 관련해선 정원오가 이래서 내가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대대적인 어필과 언론 노출을 매일매일 해도 부족할텐데 이것도 부족했죠.
8. 한마디로 모든게 안일했습니다. 대통령픽으로 시작한 참신한 인물이었고 구청장 3선할때 그렇게 잘했다면서? 라는 이미지를 안고 시작했기 때문에 신선함은 가득했지만 그래서? 여기에 대답하지 못한겁니다 정원오는. 그저 선거초반부터 승리를 당연시 여기며 마치 본인이 현역시장이고 압도적 지지율을 안고 있는 후보인냥 모든 선거 운동을 나이브하게 진행했고 아무리 캠프 문제 많았다해도 후보자 본인 책임입니다.
9. 앞서 말씀드린대로 구청장과 서울시의회의 민주당 성적을 생각해보면 이래서 서울은 문제고 이게 문제고 저게 문제고 비판보다는 후보자의 안일함과 캠프의 무능 그리고 민주당의 선거 정책과 운동 방향 등으로 이길 선거를 고스란히 내줬다고 평가하는게 맞습니다. 보수화? 부동산? 언제나 상수였고 어차피 51:49 혹은 49:51 싸움인 곳이라 누가 더 선거운동을 잘하느냐에 따라 결과 나오는 곳이 선거판이고 특히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구청장도 구청장이지만 서울시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서 서울시민들은 생각보다 민주당에 표를 많이 줬거든요. 그냥 단하나 서울시장 선거만 졌고 패배의 원인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후보자와 캠프 그리고 민주당의 안일함 때문입니다.
10. 이번 지선 과정 그리고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다툼도 많았었고 여전히 특히 민주당은 앞으로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또 두어달 정도 지겨운 싸움이 예상됩니다. 언제나 드리는 말씀이지만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대고 정당의 존재 이유는 정권 창출이고 정권 창출에 성공한 정부와 여당은 재창출을 위해 움직이는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런 기준점을 가지고 판단하면 생각보다 모든게 선명하죠.
11. 맨처음 지자체 선거는 다른 선거와 결이 좀 다르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그래서 지자체 선거는 공천이 정말 중요합니다. 특히 기초로 가면 갈수록 지역밀착형 인사들과 조직 가진 사람들이 유리해서 기초단체장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공천이 중요한데 이번 민주당 공천 특히 기초단체장 후보자들 공천 과정에 대한 당내 반성은 분명하게 필요해보입니다. 서울시가 기초단체장에서 선전한 것과는 별개로 전국으로 넓게 보면 기초단체장 선거 민주당 승리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을 수준의 결과거든요.
몇몇분들은 정원오씨 흠집내기 싫어서 일부러 그런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시는건지 패배 원인을 자꾸 밖에서만 찾으시더라구요..
중앙당 지원도 부족했고(김재섭이 저격수 하는 반면에 민주당은 없었죠)
정원오 자체도 정신을 잘 못 차렸죠
민주당 구청장 찍고도 정원오 안찍은 사람이 많다는 선거결과를 놓고 보니 선본의 문제가 큰건 맞는거 같습니다
칸쿤 안갔으면 1% 이상 더 나왔을겁니다.
이재명이 페미 유튜브에 갔다가 말아먹었었고, 정원오도…. 용인 현근택도 경선 승리후, 정춘숙하고 만난 사진과 기사 있던데… 정원오도 개소식인가.. 정춘숙이 참가해서 찍은 사진 있었는데, 검색 안되네요. 정원오 패. 현근택 패.
학습하지 못하는 능력 부족입니다.
별로 주목도 받지 못하던 사람을 이 정도로 이끌어줬으면
그 다음부턴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풀어갔어야죠.
선거 내내 드러누워서 뭘 하는지도 모르겠고,
구체적 정책도 없이 자기 캠프에서 세 과시만 하던 무명의 사람에게 그리 쉽게 표를 줄리가요.
인물경쟁력도 정무감각 실행력 추진력 모든 면에서 구식입니다. 시대에 맞지 않아요. 실제 선거운동을 하기나 했나요? 절박함도 없고 지금 보면 앞으로의 비전도 없어 보입니다.
대체 캠프에 어떤 인간들이 포진한건지 모르지만 본인 역시 경쟁력 없습니다.페미들 얘기나 공약으로 내세우니 고개를 절레절레 하는 거죠. 어찌보면 안타까운 결과도 아닙니다. 본인이 자초한 거죠. 민주당은 정신차려야 합니다
그런 캠프가 꾸려지는 것도 후보 역량입니다. 그리고 서울시장 정도 후보 나설려면 본인 세력이 어느 정도는 있고 없으면 만들려는 노력을 해서 어느정도는 갖춰졌어야 합니다. 즉 어느 정도는 당내 유력 인물이어야 합니다. 이잼은 시장 할 때는 정동영을 도우며 당내 중진과의 선을 만들었고 경기지사 선거에 나갔을 때는 이해찬의 사람인 이화영을 선대본에 데려다 썼습니다. 당선되고 부지사를 줬죠. 원내 이력과 당 중앙부 이력이 일천한 자신에게 뭐가 부족한지 알고 일찍부터 챙긴거죠. 저는 서울시장이라면 비슷한 정도의 장기적인 워밍업과 세구축이 된 인물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 작동하는 캠프가 그냥 꾸려지지는 않아요. 정원오는 그냥 그 급에 맞는 캠프가 꾸려진 것 뿐입니다.
애초에 정원오를 대통령 sns정도로 키워서 선거 내보낸다는 전략 자체가 너무너무 나이브한 것이었ㅅ.ㅂ니다.
서울시장 선거하는데 정원오라는 이름도 어제 개표방송 보면서 알게 됐네요.
지금까지는 제가 서울시민이 아니어도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이름정도는 애진작에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아예 몰랐으니 진짜 화제성도 없었고, 본인이 알리려는 노력도 없었던거 같아요.
말씀해주신 내용에 공감이 많이가네요.
오세훈이 그렇게 서울시 망쳐놓고도 당선된다는게 참 이해가 안갔는데
그래서 쥐어짜듯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을것이고,
반대로 정원오 캠프는 너무 나이브 했었나보네요.
길거리 현수막보고 불안하더군요
국짐 걔는 좋은 자리 죄다 선점에 현수막 멘트도 (구라-사기인걸 감안해도) 정책쪽인데
정원오는 죄다 대통령 내란 혹은 본인 이미지성 멘트뿐
정알못이라 당 홍보나 이런거에 관심없는 저조차도 저래도 되나 그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국짐 걔와 십알단들이 그렇게 네거티브하는데 정원오 쪽은 그냥 대응을 아예 안합디다
무대응으로 일관하는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너무 손을 놨어요
내란당 걔도 털게 오죽 많나요 네거티브엔 네거티브로 한번 맞서나 보든가 구체적인 대응을 못봤습니다
저런거 잡아주고 관리하는게 수뇌부가 할 일 아닌가요?
좋은 정치인은 아니라고 봅니다.
행정을 펼칠 기회를 얻으려면 좋은 정치가의 자질을 보였어야 하는데 그 기회를 놓친거죠.
이번 선거 캠페인은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일단, 현수막 자체가 안 걸렸는 곳이 많았고, 문구도 아주 성의없는 문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오세훈은 확실하게 동단위의 정책을 집어서 써놨더라구요.
게다가, 정책이라고 내세우는 것들이 하나같이 추상적이고 모호한 것들 뿐이어서 아주 불안불안했는 데 결국 이리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