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속적으로 주장합니다.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나 대통령 선거에 비하여 투표율이 저조하기 때문에 보수정치권에 유리한 선거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은 크게 이겼습니다. 반면 서울권은 큰 변화가 없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착시인 것이 지난 지방선거에 비하면 서울에서도 상당한 선전을 했습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은 59.05%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었지요. 그 때 오세훈이 받은 표는 2,608,277였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세훈이 받은 표는 250만표쯤입니다. 2022년 송영길은 1,733,183을 얻은 반면, 2026년 정원호는 247만표 정도 받았어요. 지난 번에는 거의 93만표에 가까운 숫자로 진 반면, 이 번에는 불과 몇 표로 졌어요.
이런 면에서 보면, 이 번에 상당히 선전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오세훈의 경우 2022년보다 표가 10만표쯤 줄어든 반면, 정원호는 표가 73만표쯤 늘었으니까요. 단순한 계산으로 볼 때, 지난 지방선거보다 50만표가 더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주목하고 싶은 것은 그 때 오세훈을 찍었던 사람이 지금 정원오를 찍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새로운 투표자가 정원오에게 투표했어요. 하지만 투표율을 올리는 데 역부족이었던 셈이죠.
그런데 이 번 지방선거에서 만약 투표율이 대통령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최근 대통령 선거에서 양자 대결을 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문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땐 강남에서 39.5%로, 60.1%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0.6%포인트 차로 뒤졌어요.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질 때에도 강남에서 39.5%를 얻었는데, 같은 양자대결로 졌던 이재명 대 윤석열 때에는 이재명이 강남에서 30.35%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서울이 점점 보수화되고 있다는 말은 맞는 듯합니다. 문재인의 부동산 정책 여파로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이 윤석열에게 서울에서 5% 졌던 것이 그나마 이 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근소하게 졌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문재인이 박근혜와 겨루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대통령 선거 때와 비슷한 투표율을 보여줬다면, 강남권에서도 당시 문재인과 비슷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특히 출구조사에서는 정원오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가 개표에서 진 것은 분명 세대별 투표율 차이가 작용했을 것으로 봅니다.
40-50대에게 60-70대와 비슷한 투표율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4050이 6070 정도의 투표를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