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윤석열을 당선시켰던 선례가 있었지요.
서울 시민들에게 이득(도시 개발)과 손해(세금)는 그 어떤 대의보다도 현실적으로 와닿는 일이라는 걸 또 깨닫고 갑니다. 소름 돋을 정도로 냉정해요.
임대 아파트, 개발 재검토, 증세 키워드는 그냥 대놓고 표 깎아먹겠다는 이야기와 다름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부동산 정책 은연자중하며 카드를 숨겼어야 했는데 여러 채널을 통해 스피커들이 이야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청와대에서 양도세 강화 그거 아니라고 논의 된 바 없다. 이런 식으로 진화했으면 ‘아 아니구나’ 하고 발 뺐어야 했는데 정무적 감각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인물론도 솔직히 토론 준비도 너무 부족했고, 오세훈은 서울만 10년 파고 대선도 안나가는 서울광인이었는데 전략도 날카로웠습니다. 당 지도부랑 선 긋고 출마하니 내란 공격도 안먹혔고요. 삼성동 공사도 토론에서 현장 왜 안갔냐는 식으로 공격하니 오히려 되치기 빌미만 줬고요. 유세 현장 도는 것만 봐도 마포 위주로 엄청 돌더만 딱 봐도 형세 판단을 ‘마포에서 똔똔치면 이긴다’ 였는데 맞았어요. 출장 이슈로 2030여성 표 날려먹은 상태에서 대학가 밀집된 신촌홍대 위주로 유세한다.. 판단력이 무섭지요. 실제로 50:50가까이 나와서 한강벨트 중에서 승리 가능한 사실상 세 곳(성동-강서-마포) 중 한 곳을 제대로 뺏겼습니다.
나머지 민주 우위 스윙보터 지역인 광진/중구/영등포.. 광진은 터미널 개발일거고, 중구는 남산타운 아파트 1만세대 리모델링 때문일거고, 영등포는 여의도 재개발이랑 신길 뉴타운 때문이겠지요.
몇 번의 선거를 거치니 확실해졌습니다. 서울 시민은 약자와 동행하지 않아요. 약하면 서울 밖으로 밀어냅니다. 밀어내서 경기도가 점점 민주 텃밭 되고 있고, 서울은 국짐세가 강해지고 있어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그렇습니다.
서울.. 어떻게 공략해야 할 지 참 답답하네요. 박원순 시장님은 도대체 어떻게 당선 되셨던 건지..
보유세를 인상했다고 하고,
1) 인상했는데 집값이 좀 떨어졌다.
2) 인상해서 일부 전가가 되어 전월세가 올랐다.
3) 인상했는데도 집값이 더 올랐다.
각 케이스별로 누구에게 표를 더 얻고, 누구에게 표를 더 잃을까 생각해보면,
1) 일단 서울에 집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표를 더 잃을 것 같고,
2) 서울에서 전월세 사는 사람들에게서 표를 잃을 것 같고
3) 병신 소리까지 들으면서 서울에서 집 가진 사람, 집 안 가진 사람에게 모두 표를 잃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민 중 딱히 표를 더 줄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서 보유세 도입이 쉽지 않은 것 아닐까 싶습니다. 표로 보면 무조건 안 좋은 쪽이라.
다주택 급하게 잡는다고 전월세 시장 난리고
세금으로 집값 잡으려 하면 역풍 진짜 크게 옵니다
설마 했는데 이러다가 다음 총선 대선 수도권 다 털리겠네요
대한민국 근로소득 중위값이 세전 300인데 5개월치 월급이 쉽게 감당가능한 보유세는 아닌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