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아젠다 관련 글쓰던, 스스로를 99년생 남성이라고 소개한 유저입니다.
하.. 20대 남성 오세훈 75%는 정말 예상 못했습니다. 제 친구들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분위기 괜찮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반반쯤 가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저와 제 주변이 그냥 보편적인 20대 남자들 모임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친민주 성향에 기운 집단이었나 봅니다.
도대체 왜? 라는 생각이 계속 맴돕니다. 페미이슈도 시들시들해진지 좀 됐고, 코스피로 다들 재미도 많이 보고 대재명 샤라웃도 많이들 했는데? 진짜 뭐지? 유야무야 반반 갈만은 하지 않나?? 이번에는 20대 남자들의 비토를 불러올만한 민주당 발 악재가 아예 없었는데???
일단 당장 드는 생각은.. 윤석열을 위시한 강경보수 세력과 오세훈이나 한동훈 같은 중도보수(?) 세력을 분리해서 보는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전부 다 민주당이 먹으면 안되지 않아?" 같은 기계적인 견제 논리가 작동했을 수도 있고, 이 집단에 짙게 깔려 있는 반중 분위기와 이 분위기가 반민주당 정서로 이어지는 관성의 영향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라면 지난 지방선거 때 오세훈으로 뭉쳐서 국힘이 승리했을 때, 모종의 성취감이 심어져서 그때의 감각으로 선거에 임했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계엄날 뉴스를 보고 눈이 시뻘개지고 손이 떨려서 부모님께 전화 돌리고 난리도 아니었고, 전 세계 유명 뉴스지에 소식이 타전됐을 때는 정말 너무 부끄러웠는데, 저같이 이를 무겁게 받아들인 사람들이 소수파인가 봅니다. 저는 계엄의 날에 국힘 정치인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책임보다 본인의 보신을 우선하는, 자격 미달의 집단이라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전체 파이를 먹고 내부에서 정책노선에 따라 분당이 되던가, 아니면 건강한 다른 정당이 현재 국힘의 영역을 먹으면서 이들을 대체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균형이 맞아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마음에 정성들여서 바쁜 와중에 글도 쓰고 했는데, 내가 뭘 한건가 싶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식견이 짧은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속해있는 집단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집단을 너무 평이하게 바라본 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 집단이 가벼운 스윙보터 계층이라고 진심으로 믿었습니다. 작은 계기만 있으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휙휙 움직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집단이, 어떤 "정체성이나 피해의식의 내재화" 또는 "맹목적인 반감의 고착화"가 꽤 진행되어 콘크리트화가 이미 완료된 집단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듭니다.
리포트 작성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활동을 한다 그러면 리포트 보다는 정책 제언 등을 나름대로 구성해서 주장하는 그런 글을 위주로 활동을 이어나갈 것 같습니다. 도무지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뭔가 이슈날 땐, 조용히 맞장구치다가 마지막에 말 정도만 얹는데요
그래서 흔히 말하는 친구들 여론을 좀 더 쉽게 들을 수 있어요
듣다 보면 국힘에 불만이 분명 많긴 한데, 그 이전에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너무 큰 게 참 문제더라구요
특히나 수도권 지역이 너무 심합니다
충청권이나 경상권은 오히려 다르던데(아마 충청권은 제 주변미터상 RnD 문제, 경상권은 기득권이 국힘이라는 이미지) 수도권이 참 어렵더라구요
일베 문제가 10년대 후반 20년대 초반엔 없다가 20년대 중반부터 반짝 생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