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손통(叔孫通)이란 인물이 있습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그는 한고조 유방의 통일전쟁 당시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았지만, 유방이 전쟁에서 승리한후 높은 자리에 등용되어 한 제국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시황제 때부터 등용되어 항우와 유방을 거쳐 여태후가 공포 정치를 펼치던 혜제 시절까지 참으로 파란만장한 생애를 살았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극단적입니다.
시대의 요구를 읽은 현실주의자라는 긍정적 평가, 권력을 향한 기회주의적 처세에 능했다는 비판적 평가.
여러 권력자를 섬기면서 항상 권력의 중심에 있었던 그의 행보는 지조 있는 선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을 받을만도 했을것입니다.
숙손통이란 인물을 처음 알게 된것은 유시민 선생의 사마천 사기열전에 대한 강평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느낀 숙손통에 대한 유시민의 평가는 담백했습니다.
현실주의자와 기회주의자라는 두 평가속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판단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흥미로운 인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극단적으로 나눠졌었다"라는 사실에 대한 증명 정도~
하지만, 지금 뉴이재명, 그의 ABC론, 조국에 대한 그의 집착을 보면서,
이제는 숙손통이란 인물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말하고 싶었던 내심의 의사가 느껴집니다.
유방과 통일전쟁에서 생사를 함께 했던 한신, 팽월, 영포 등은 모두 숙청당했습니다.
하지만, 한 제국 성립에 어떠한 기여도 없이 숨죽이고 있었던 숙손통은 등용되어 천수를 누렸습니다.
물론 그가 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었겠지만요.
어쩌면 유시민은 뉴이재명들을 숙손통으로, 조국을 위시한 친문세력을 한신, 팽월, 영포 등으로 투영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배알이 꼬일수는 있겠죠. 쥐뿔도 기여한 것이 없어 보이는 자들인데..
하지만 능력보다는 의리, 진영 등등이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게, 어려운 현생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무슨 이득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퇴임하는 순간까지 국민을 위해 위임된 거룩한 권한을 소신껏 행사하길 기대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유시민을 보아왔고, 또한 최근의 유시민의 방송을 챙겨보는 분들에게 과연 이런 주장이 통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