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원래 약하다? 선사시대 유골이 말해주는 진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3238052&PAGE_CD=ET001&BLCK_NO=1&CMPT_CD=T0016
# 원인과 결과를 뒤집은 심각한 인과관계 왜곡.
"가부장제 사회가 정착 되면서 여성에게 분업이 강제 되었다...거의 전적으로 폭력적인 강제를 통해,
분업이 이루어졌다.. 집안 일에만 묶여 있으면서 아주 조금씩 신체적 능력의 약화를 겪었다."
이 기사와 비슷한 주장을 담은 글의 대부분은 비슷한 인과적 오류를 품고 있습니다.
인류가 수렵과 농경을 병행하던 시절....분업의 시작은 누가 강제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임신/출산/수유 등,
육아 전반에 걸친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인 최적의 생존전략이었습니다.
이러한 원시 공동체의 생존 전략을.... 후일 일어나는 문명화 과정에서 잉여 생산물과 사유 재산...
그리고 권력에 의해 제도적 모순으로 고착화되어 가던 시기의 결과물을 원인으로 둔갑시키고 있습니다.
자주 보아 오던 패턴이지만 매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호메이의 여성전사, 북방 유목민족의 예는 이 기사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예시는 원래 약하지 않았다.. 라는 주장에 맞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는 약탈전, 인구 부족 등의 더욱 더 절박한 생존의 환경 하에서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여성 전사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강제로 너는 여성전사가 되어라...도 아니고, 원래 약하지 않았다의 방증도 아닙니다.
# 고대 공동체를 현대의 권력 투쟁으로 재단
고대 여성들도 생각 보다 다양한 생산 활동에 참여 했다는 재료를 가져와 놓고,
여성이 약해진 것은 가부장적 강제 때문이라는 괴이한 결론을 이끌어 냅니다.
# 인간의 문명화 이후의 모순들
제도가 서고, 그 제도가 사회의 억압이자 동시에 보호 장치가 되는 것이 사회입니다.
억압의 성격과 종류가 보호와 번성의 역할 보다 못할 때는 그것을 바꾸는 혁명이 일어납니다.
이 사회 구조가 유지 되기 위해 물리력을 동원할 수 있는 합법적 폭력이 등장하니 그것이 군대입니다.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하여 시대가 변하고 지식이 늘어나며,
소위 잉여 생산이라는.. 이 한 마디에 담긴 매우 복잡한 사회적 현상들이 나타나게 되고,
그것이 공동체의 번영에 방해가 될 경우 더 나은 방식이 제시 되지만,
인간의 불완전성과 외부의 생존 압박은 항상 새로운 문제를 도출시켜왔습니다.
인간 사회는 고대에나 지금이나 계속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복잡한 모순의 바다입니다.
문명화 이후의 사회적 모순과 결함을 고대 공동체의 생존 지혜에 뒤집어 씌우는 방식은,
사실 논리에 대해 알고 있다면 오래 전에 이미 묻어 두어야 할 것인데,
아직도 붙잡고 장황하게... 그리고 끈질기게 기사화 하는 모습을 보면...안타깝기까지 합니다.
# 가부장제를 합리적으로 표현하려면,
초기 수렵·농경을 병행하던 시기의 남녀 분업은...
그러니까...공동체의 생존 확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자발적이고 합리적인 '최적화 전략'이었습니다.
다만, 이 분업 구조가 수천 년간 지속되고 사유재산과 계급이 발생하면서,
후대에 이르러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제도로 변질 및 강제된 것입니다.
즉, 생존 전략과 가부장제는 서로 대립하는 오답과 정답이 아니라,
인류 역사 속에서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가장 두드러진 시기는 지역 별로 다르지만,
중세인 곳도 있고 중세 후기인 곳도 있겠습니다.
특히 권력의 크기가 커지고, 그로 인한 제도가 전역에 널리 사회적 규범으로 작동 될 때가
가장 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한 번 고착화되고 나면 ... 사회 전반의 시스템에 녹아 들면서,
의식마저 변화 시키고, 불합리성을 끊임 없이 재 생산하게 됩니다.
과거 백인들이 흑인 노예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것은 이러한 맥락입니다.
# 바른 논리
시간차를 두고 일어난 원인과 결과의 관계 및 아주 기초적인 논리들을...
어떻게 이렇게 하나 같이 애써 무시하는 것인지,
정말 몰라서 그리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왜 이렇게 오래 반복하는가가 가장 궁금한 대목입니다.
# 신체적 약화에 대한 논거 부정
강제로 채집 및 가사 일을 하게 됨으로서 절로 약해져갔다...라는 논리는
역사적으로 보면 전혀 맞지 않습니다.
결과로 나타난 한 부분일 뿐입니다.
이는 앞서 말한 부분처럼 농경이 완전히 정착 된 이후.
공동체가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나타난 결과물 중 일부입니다.
선사시대의 여성은 현대인의 생각 만큼 절대적으로 나약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주장은,
마치 생물학적 차이가 없다라는 황당 무계한 주장의 전 단계 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재밌는 점은 항상... 예외를 거의 본 적 없는...
체리피킹의 예를 여기서도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당대의 필요에 의해 육체 활동이 많았던 지역의 여성이 그리 발달해 있던 신체 구조를 가졌다면,
동시대의 남성은 어땠을까요.
이런 상대적 관점은 일언반구 하지 않습니다.
체리피킹은 이것 하나만이 아닙니다.
수동적인 시기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마치 어제 있었던 일처럼... 그리고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성은 수동적이며 약하며... 이렇게 정해 놓고 논리가 시작 된다는 것입니다.
즉, 여성이 약하다.. 라는 편견이자 절대화한 관점은 어느 특정 시점에...
위에서 말한 불합리성이 극에 달하던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선사시대 고래 남성까지 끌어 들여 시점을 교묘하게 섞는 무리수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자주 보게 되는.. 흔한 패턴입니다.
언제나 공동체는 상대적 관점에서 더 나은 생존 전략을 취해왔던 것인데 말입니다.
언제나 육체의 차이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체리피킹에 논리를 무시해야 ... 상대적 개념을 애써 무시해야 나올 수 있는 기사 내용은,
선사 시대 여성은 엄청 튼튼했고, 원래 약하지도 않았다며...현대 인간을 절대 비교를 하고 있습니다.
당대의 상대적 차이와 더 나은 생존을 위한 합리적 분업의 필요성은 ... 외면한 채 말입니다.
그렇다고 언급을 하지 않을 수는 없으니... 시점 까지 혼동하여 문명 사회 이후의 것을
고대로까지 끌고 가서 '강제'라고 둔갑시키고 말입니다.
요즘은 뜸하지만... 지겹게 느껴지실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간혹.. 말도 안 되는 주장을 보고 있노라면...욱할 때가 있지만,
많이 참다.. 또 나오고 또 나오고.. 반복되는 와중에,
이번엔 정말...어처구니 없는 주장이 보여서 반박 글을 쓰고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