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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읽고 공감되서 팔로우 까지 했네요
추가로 이분이 쓴 글중 공감되는 글을 하나더
아래에 가져왔는데 한번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미지가 너무 많아서 ocr 기능으로 긁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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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는 왜 은밀해야 하는가.
스타벅스의 일베 사건을 보고 궁금해진다.
왜 일베는 언제나 은밀하게 활동할까? 신나게 일베짓해놓고 막상 걸린 다음엔 왜 젊은(?) 마케팅 담당자가 잘 몰라서(?) 그랬다고 변명하는 걸까? 앗차차 그만 실수로 일베해버렸다는 말이 왜 주기적으로 뉴스에 등장해야 하는가.
만약 정말 그런 극우파시스트 정치적 입장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싶다면, 얼굴까고 당당하고 명확하게 하면 된다. 이직할 때 포트폴리오에 '그 전두환탱크마케터가 바로 접니다'하고 쓰면 된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대대적으로 전두환 찬양 텀블러를 만들어 기똥차게 팔면 된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앞으로 멸공극우자유파시스트 브랜드가 되고 싶다면 말릴 이유가 없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표현하고 싶다면 이왕이면 제대로 해라.
내가 일베에 대해 짜치다고 생각하는 점은 이런 것이다. 들킨 뒤에 변명하는 것. 그렇게 근현대사를 잘 알고, 증거(?)가 많고, 그것이 자신의 신념이라면 법원에서 재판받을 때에도 당당해라.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모욕하는 자기 발언이 정당하다는 역사적 자료(?)를 제출해 판사에게 어디 한번 보여주면 될 것 아닌가. 일베 출처 게시물을 읽은 판사가 지금껏 몰랐던 '진실'을 알게 되었다며 놀라 자빠지고 감사의 절을 두 번 하게 해주면 된다. 유네스코가 깜짝 놀라 뒷구르기를 하고,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취소하겠다고 사과 할 수 있도록 일베 게시물이나 극우 유튜브를 한 번 보여주지 그랬나.
만약 전두환이 역사의 가련한 피해자이고, 광주 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면 역사적 사료를 갖고 와서 당당하게 법정 다툼을 하면 된다. 만약 일베에서 찾은 증거로 싸우다가 아무도 자신의 신념을 몰라준다면 목숨을 걸어라. 그들의 주장대로 한국이 지금 짱깨빨갱이뭐시기뭐시기들에게 넘어갈 위협에 빠졌다면 스타벅스에서 중국산 텀블러로 탱크 마케팅을 할 게 아니라 목숨 걸고 한국을 지키려 싸우면 된다
1980년의 5.18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그리 했지 않았던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다가 총칼로 죽지 않았던가. 도망가고 거짓말 하면 살아남을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아니오" 말하기 위해 죽었다. 군부 독재 정권의 무력 진압 앞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고 외치며 투쟁한 사람들은 신념에 목숨을 바쳤다. 혹은 그저 집에 돌아가다가, 산책을 하다가, 공부하러 가다가, 가족을 마중나갔다가 죽은 사람들도 허다했다. 계엄 아래 무법적 폭력이 바로 그러했다. 그런데 누구든 '그냥' 때려 죽이는 무력 앞에서도 신념을 지키고 목숨을 내건 사람들이 있었다.
1980년 광주에서는 190여 명이 사망 혹은 행방불명되었다. 이마저도 1995년 당시 가해측인 국방부 검찰부와 서울지방검찰청에서 내린 보수적 집계로, 광주 시민들은 한 번도 이 수치에 동의한 적 없다. 나는 광주 금남로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에서 1980년 광주의 사진, 영상, 기사, 공문서, 편지, 피 묻은 옷, 총탄 자국을 보았다. 맨정신으로 읽기 힘든 처참한 자료들이었다. 계엄군 그들도 사람이고, 가족이 있었을텐데 어떻게 타인에게 입에 담기도 힘든 이따위 짓을 할 수 있었단 말인가. 한 시간 가량 기록관에서 전시 자료들을 살펴보는 동안 웃고 떠드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누구도 도저히 그 기록 앞에서 자유롭고 무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만약 일베극우파시스트 200명이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전두환의 명예를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취소를 위해 목숨을 끊는다면 나는 지금껏 그들이 했던 주장의 타당성을 다시 검토하고, 뒤늦게 애도할 것이다.
미처 '진실'을 알아보지 못한 내 자신을 질타할 것이다
그리고 아마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일베에 들어가봤다. 그 게시물 들을 보고 나니 비로소 인간이 되길 실패한 유사 인간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나치를 동정할 필요가 없듯, 일베 역시 나치 똥만큼의 가치도 없었다. 아니지, 나치는 자기 목숨을 걸고 전쟁에라도 나갔다. 일베극우파시스트는 지금 당장 짱깨빨갱이머시기머시기를 물리치기 위해 전쟁에 나가 미국을 위해 싸우다 일본에서 죽어 묻혀라. 그래야 나치랑 동급이라도 될 수 있다.
+일베극우파시스트들의 존재를 두고, 도대체 얘네는 뭐가 문제일까 고민하는 논문은 수도 없이 쏟아지는데,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발표한 논문이나 서적은 참 찾기가 힘들다. 세상이 그들을 이해하려 이렇게나 부단히 노력하는데, 그들이 세상에 소통하기 위해 내보인 것은 기껏해야 구부린 손가락이나 비밀스러운 마케팅, 암호 같은 영상 자막 따위 뿐이다. 자신의 존재를 그렇게나 인정 받고 싶다면 쌍방의 인지 범주 내에서 당당히 소통을 시도하라.
++세월호 사건을 비하하는 일베 유저와 심층 면담한 논문도 혹시나 하여 읽어보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모호한 기억'과 '자세히 모르는' 상태로 세월호 피해자에 대해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모르고 있었거나 알려는 의지가 없는 경우가 많았다!
「세월호 '노란 리본'과 일베의 '폭식 투쟁': 공감 과 혐오의 전형성과 그 비전형적 생활세계」, 강 태수/신진욱, 문화와 사회 제27권 3호(2019)
183-238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다' 공감합니다.
단어 몇개로 구성된 자극적인 문장 단 하나. 이걸 들이밀며 본인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지요.
노무현 대통령도
'그래서 결국 뇌물 받은거 아니냐?'
이태원 참사도
'그래서 결국 놀다가 죽은거 아니냐?'
조국사태도
'그래서 결국 범죄자 아니냐?'
이재명대통령에게도
'그래서 결국 음주운전 한거 아니냐?'
제주 4.3사건도
'그래서 결국 간첩이 있던거 아니냐?'
5.18도
'그래서 결국 폭동 아니냐?'
모든 서사와 맥락, 과정과 책임. 이런 것들을 전부 무시하고 강렬하고 자극적인 문장 하나로 낙인찍고 축소해 버립니다.
그 사람들이 왜 그런 상황에 놓였는지, 국가와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수사와 재판 과정은 어떠했는지, 그 시기 어떤 정치,사회적 사건과 배경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고, 알려 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문장 하나로 대상을 소비하기 쉬운 혐오와 조롱의 대상으로 만드는데만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은 긴 설명보다 더 기억하기 쉽고 강렬하기에 더욱 위험하지요. 일베들의 이런 방식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짜로 그들이 짠 프레임대로 생각하게 되니까요.
그럼에도 본인은 멋있게 포장하고 싶고
이런 요소들을 섞어서 홍보팀,법무팀과 관련 변호사들이 모여
수십 번의 고민 끝에 나온 내용일 겁니다.
진심이 전혀 담기지 않은, 사태 파악도 못한 듯한 무채색의 입장 발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