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잡담입니다. ㅎㅎ
SF 매니아로서, 제가 가장 재미있게 읽는 세계관이 "Orion's Arm Universe Project(약칭 OAUP)"입니다.
이 세계관은 SF 팬들이 다수 참여해서 작성하는 공동작품인데, 놀랍게도 현직에서도 유명한 물리학자, 수학자, 컴퓨터과학자 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하드 SF라서, 물리학적, 수학적 논거가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고,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의 과학에 위배되서는 안됩니다. 운영진들이 일일이 이런거 다 검토해서 걷어내는 세계관이죠
2000년대초에 시작되었으니, 지금과 같은 AI는 나타나지도 않은 시점이었는데, 유명 과학자들이 포진되어 있다보니, 그 상상력이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 세계관에서는 AI가 총 6번의 기술적 특이점을 통과합니다.
제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AI가 기술적 특이점을 한번씩 통과할 때마다, 그들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4단계 특이점을 통과할 때는 쥬피터 브레인이라고 해서, 목성 크기만한 컴퓨터를 요구합니다.
4단계부터는, 수학적으로 몬스터 차원(196,883차원으로, 인간이 밝혀낸 가장 높은 대칭성을 나타내는 공간. 수학자 수백명이 50년동안 파고들어서 밝혀낸 차원임)에서의 수학을 자유자재로 다루고, 이를 현실 세계에 실시간으로 일정 부분 반영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되는데, 이를 하기 위해서 목성 크기의 컴퓨터(그것도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건 말도 안된다라고 1-2년전에는 생각했는데, 요즘 AI 업계에서 부는 컴퓨팅 자원에 대한 요구치를 보니, 이제는 수긍이 갑니다. 확실히 수학자 물리학자 컴퓨터 과학자들이 이런 SF에 참여하면서 상상하는 것은 다 근거가 있는 것 같더군요.
뭐 그냥 잡담이구요, 알파벳과 삼전 주주라서 하는 잡담입니다. ㅋㅋㅋㅋㅋ
(6단계 특이점은 어떤 크기의 컴퓨터를 원하냐구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마트료시카 브레인 수십-수백대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물리학자들이 디자인했겠죠
OAUP에서 말하는 컴퓨팅 자원 요구치는 현재 기술. 즉 실리콘 브레인 컨셉 내에서 단순 비례 계산된 수치라는 생각이 드네요. 로그에 로그를 씌워 계산된 스케일 큰 주먹구구라고나 할까요?
어찌되었건 미래에 대해 다양하게 상상해보는 것은 재미있어요.
목성 크기라지만, 실제 지금 컴퓨팅 소재로 환원하면 아마 태양계 크기일걸요
제4단계 기술적 특이점을 넘어선 S4 초지능체가 사용하는 컴퓨트로늄이라는 새로운 컴퓨터용 연산소재에 대한 설정만 가볍게 한번 보시죠. 아래는 공식설정집 내용이고, 더 자세한 것은 하위 쓰레드에서 물리학적, 수학적 근거를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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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암 세계관에서 컴퓨트로늄의 밀도는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어떤 설계(구조)와 목적을 가졌는가"에 따라 극과 극으로 나뉩니다.
우리가 컴퓨터 칩을 설계할 때 성능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듯, 초지능체(아카일렉트)들도 연산 속도와 발열 제어 사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컴퓨트로늄의 밀도를 다르게 조절합니다. 설정상 존재하는 컴퓨트로늄의 밀도는 크게 3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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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밀도 격자 구조 (Low-Density Lattice)
* 밀도: 가스나 가벼운 폼(Foam) 형태와 유사하여 매우 낮음.
* 설명: 쥬피터 브레인 같은 행성급 컴퓨터를 처음 설계할 때 가장 선호되는 방식입니다. 컴퓨트로늄을 너무 빽빽하게 뭉쳐두면 연산 시 발생하는 막대한 폐열 때문에 내부가 녹아버리거나, 물질 자체의 질량으로 블랙홀처럼 붕괴(중력 붕괴)할 수 있습니다.
* 구조: 열이 우주 공간으로 쉽게 방출될 수 있도록 미세한 나노 파이프와 빈 공간이 그물망처럼 얽혀 있는 저밀도 입체 격자 형태로 구현됩니다.
## 2. 표준 분자/플라즈마 밀도 (Standard Colloidal Density)
* 밀도: 약 $1,300 \sim 3,500 \text{ kg/m}^3$ (물 밀도의 1.3배 ~ 3.5배 수준)
* 설명: 쥬피터 브레인을 채우고 있는 일반적인 컴퓨트로늄 상태의 밀도입니다. 목성(약 $1,326 \text{ kg/m}^3$)의 원래 평균 밀도와 비슷하거나, 다이아몬드이드 물질이 섞여 지구의 암석 밀도(약 $3,000 \sim 5,000 \text{ kg/m}^3$) 수준을 가집니다.
* 특징: 이 단계까지는 원자와 분자가 형태를 유지하는 '일반적인 물질'의 범주에 속합니다. 정보가 오가는 물리적 거리가 짧아질수록 연산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기술력이 허락하는 한 발열을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밀도로 압축하여 운용합니다.
## 3. 초고밀도 양자/아원자 상태 (Degenerate / Subatomic Density)
* 밀도: 약 $10^{17} \text{ kg/m}^3$ 이상 (백만 보잉 747기를 각설탕 하나 크기에 쑤셔 넣은 밀도)
* 설명: 오리온스 암 설정에 등장하는 최고 등급의 컴퓨터인 N-브레인(Neuron Star / 뉴런 스타)을 구성하는 컴퓨트로늄의 밀도입니다.
* 구조: 더 이상 분자나 원자 구조가 아닙니다. 중성자별의 내부처럼 원자핵들이 으스러져 떡처럼 뭉쳐진 '핵 파스타(Nuclear Pasta)', 자성 치트키 물질인 매그매터(Magmatter), 혹은 쿼크 밀집체 형태로 존재합니다. 일반 물리 법칙을 초월하여 아원자 입자의 양자 상태를 직접 조작해 연산하므로 밀도가 우주적 극한에 달해 있습니다.
지금 실리콘 밸리에도 AI 종교가 이미 생겼다고 하지요?
이 설정은 그냥 검색해보면 주르륵 나옵니다. 유튜브에도 한국인 2분이 간략하게 소개한 동영상들이 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한게 몇시간 분량이긴 하지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