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짧은 영상 몇 개를 봤습니다.
하나는 박찬대 의원이 세월호 참사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 휴대폰 알람을 맞춰두었다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ZqEdiE6RAbo
또 하나는 복기왕 의원이 스타벅스 불매를 한다면서 굳이 스타벅스 음료를 사온 뒤, 마시지 않겠다며 바닥에 던지는 영상입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0MFiGZq5nEQ
추가로 작년에 나름 화제가 됐던 김동연 지사의 컵라면 의전 거부 영상도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eWNzZuBhw
여러분은 이런 영상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솔직히 조금 민망했습니다.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취지 자체를 비난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불매운동 역시 정당한 의사 표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업무나 의전 문화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건 그 방식인것 같습니다.
젊은 세대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감정? 생각은 다음과 비슷할거에요.
정말 기억하고 싶으면 조용히 기억하면 됩니다. 정말 불매하고 싶으면 그냥 사지 않으면 됩니다. 후배가 과도한 업무로 힘들어 보이면 조용히 불러서 그런 일은 시키지 말라고 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굳이 알람이 울리는 장면을 쇼츠로 올리고, 굳이 음료를 사와서 바닥에 던지고, 굳이 컵라면 하나를 두고 의전 거부 장면을 올리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라집니다.
진심이라기보다는 보여주기식으로 영상 하나를 만든다는 인상이 강해집니다.
제가 젊은 세대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 주변이나 비슷한 또래의 감각으로 보면 이런 장면은 대체로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지기보다 과하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큽니다.
저는 이런 방식이 민주당의 전통적인 연출 스타일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부정적 인식을 더 강화한다고 봅니다.
민주당은 예전부터 상징적인 장면이나 구호, 감정에 호소하는 메시지로 지지층을 모으는 데 익숙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방식이 실제로 힘을 발휘하던 때도 있었고, 의미 있었던 순간들도 분명 있었죠.
하지만 지금 젊은 세대에게는 그 방식이 다르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추모가 진심의 추모처럼 보이지 않고, 과하게 강요하는 불매는 도덕적 우월감 과시처럼 보입니다.
실제 문제 해결보다 진영의 선명성을 확인하는 장면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이게 반복되면 특정 사안 하나에 대한 반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늘 저런 식이라는 인식으로 굳어집니다.
젊은 세대가 세월호를 가볍게 여긴다거나, 사회적 약자나 공정, 정의 같은 가치를 싫어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그 가치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는 연출된 장면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소위 주작인지 아닌지가 엄청 중요한거죠.
정치권에서는 감동적이라고 생각한 장면도, 젊은 세대에게는 보여주기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반응을 단순히 요즘 젊은 세대가 보수화됐다거나, 커뮤니티에 물들었다거나, 사회적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식으로만 해석하면 더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싫어하는 것은 진보적 가치 자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오히려 진보적 가치를 말하면서도, 그것을 자기 진영의 도덕적 우월감이나 이미지 관리에 활용하는 듯한 태도일 수 있습니다.
정치는 결국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신뢰는 감동적인 장면을 잘 만드는 능력이 아닙니다. 적어도 쇼처럼 보이게 하지는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민주당이 젊은 세대에게 다시 신뢰를 얻으려면 더 큰 구호나 더 강한 퍼포먼스가 필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덜 연출하고 덜 가르치려 들고 더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이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습니다. 그럼 젊은 정치인들이 바꿔야 하는데, 정치를 목적으로 들어온 젊은 정치인들 죄다 늙은 정치인에 붙어서 어떻게든 높이 올라가려고만 하죠. 똑같이 구려지더군요. 과거 김영삼,김대중처럼 젊을 때부터 자신이 주도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인물이 필요합니다. 이준석 같은 저열한 부류 말고 진짜 제대로 된 젊은 정치인이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정치인들의 표벌이 쇼는 지겹습니다
감성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