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은 지난 10여 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단순한 전직 대통령을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민주주의, 지역주의 타파, 권위주의와의 싸움, 기득권에 맞섰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까지. 지지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시대정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상징적인 인물이 왜 지난 10년 넘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그렇게 무방비하게 소비되고 조롱당해 왔을까요.
일베를 중심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문화가 퍼져온 건 다들 아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게 이제 정치적 의미도 모르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그냥 “밈”처럼 스며들고 있다는 겁니다. 죽음조차 놀이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된 거죠.
그러는 동안 노무현재단은 뭘 했습니까.
선거때 마다 노무현 정신 계승을 말하던 정치인들과 스피커들은요? 추모 행사나 기념사업 말고, 어린 세대에게 왜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중요했는지 제대로 설명하려는 적극적 노력이 있어왔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노무현재단이 단순히 특정 진영 내부의 정치적 결속과 팬덤을 위한 공간처럼 운영돼온 건 아닌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유시민 작가나 문재인 전 대통령처럼 노무현의 가장 가까운 정치적 동지였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무현이라는 민주주의의 상징이 오랫동안 조롱과 비하의 대상으로 소비되는 동안, 과연 어떤 대응을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최소한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고 말해온 분들이라면, 그 가치가 혐오와 조롱 속에서 망가지지 않도록 지금보다는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였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 공동체의 가치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러 극우 커뮤니티 몇 개 없앤다고 지금 문제가 바로 해결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사회적 부작용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이제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대책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보시면 알거에요. 5천만의 집단지성에 맡겨야지, 노력한다고 막 되는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