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벅 불매를 한지는 1 년이 넘었어요.
아시는 분은 알고 모르시는 분은 모르시겠지만,
지난 1 년 여 간 캐나다 사람들의 미국제품 불매운동은 폭발적이었죠.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높았던 적색주들을 표적으로 해당 주 상품불매가 특히 대단했어요.
이 나라에서 36 년 간 살아오면서 답답할 정도로 얌전한 캐나다 사람들이 어느 특정나라(미국)에 대해 이토록 집단적이고 폭발적인 반감을 분출하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물론 이 반감은 미국인들 전체를 향한 것이라기 보다는 마가(트럼프)정권을 향한 것이었어요.
어쨌든 그때부터 나도 ‘가능하면’ 미국산 제품을 불매하고 있는 중이예요.
미국산 국보쌀대신 태국산 쟈스민 라이스와 한국산 비비고 햇반을 사고,
스타벅스 출입을 중단하고 티미를 이용하는 등등 소박한 불매운동이죠.
근데 국보쌀은 캘리포니아산이고 스벅은 본사가 워싱턴주에 있어요.
두 주 모두 트럼프 패배주이므로 이 둘을 불매대상에서 제외할까 고려하던 중이었어요.
비비고 햇반은 Costco가 가장 저렴하니 일단 Costco를 불매운동 대상에서 제외했고,
한국식품점 H-Mart (한국계 미국자본임) 역시 불매 대상에서 제외했어요.
아이다호 주 생감자로 감자튀김을 만드는 Five Guys를 불매 대상에서 제외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1 주일에 한 번 먹는 걸 2 주일에 한 번 먹는걸로 타협했고요. (Five Guys는 프리미엄 햄버거 프랜차이즈예요. 정보동맹 Five Eyes와는 다른 거니 혼동하시면 안돼요)
차를 바꿀때가 되어 현대차를 사려고 했는데, 캐나다에서 제련된 소재로 앨라배마 주 GM 공장에서 제작한 현대차가 캐나다산인지 미국산인지 한국산인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밝혀내기 전까지는 구매를 보류하기로 했어요.
넷플릭스는 과감하게 계약을 해지했어요.
계약해지 후 넷플릭스에서는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는 메일을 1 년이 넘도록 끈질기게 보내오고 있어요.
일행의 반대로 여행이 취소되기는 했지만, 작년 가을 토론토에서 자동차로 출발하는 뉴욕과 DC여행 플랜에서는 트럼프 승리주인 펜실베니아주를 무정차 통과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고요.
유튜브 프리미엄과 아마존 프라임은 삶의 질을 높여준 공로를 참작해서 해지대상에서 제외했어요.
내 구글폰은 계약이 만료되는 작년 7 월에 삼성폰으로 바꾸기로 결정했었는데 깜박 잊고 지나가는 바람에 구글폰을 그냥 쓰게 되었어요.
미국제품이라도 대체불가능한 것들은 할 수 없이 그냥 쓸 수 밖에 없는데,
한국 스벅은 다르죠.
대체재가 얼마든지 있고요.
만일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스벅매장에 손님이 의미있는 규모로 줄어들지 않는다면, 스벅 글로벌은 한국스벅에 대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을거고 정용진 신세계도 무사할 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