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짠밥이 어엿 30년차가 되었고 운좋게도 전세계 거의 모든 FAB을 거의 다 가봤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이 더 많기 때문에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부분의 이해, 즉 가볍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1. 장비 엔지니어
이상(理想)

현실
(*절대 건설 노동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로 FAB에서 저런 일들을 합니다. 심지어 빠루...도 씁니다. ㅡㅡ )

카츄사 출신의 제 동기가 술자리에서 피를 토하며 한 말이 기억납니다.
"이건 첨단을 가장한 노가다다."
장비가 크니 Installation이나 PM을 하면 그냥 방진복입고 노가다 뛴다 생각하는게 딱 맞습니다.
일끝내고 FAB에서 나올 때 방진복, 방진화가 죄다 땀으로 쩔어서 나옵니다.
혹시라도 장비회사에서 Set-Up Team으로 발령 나면 이걸 주구장창 계속 하게 되고,
해외 이설 지원요청이 오면 전세계를 공구가방 들고 돌아다니며 첨단 노가다를 할 수 있습니다.
대신 퇴사하고 나오면 바로 중고장비 업체에 가서 평생 일본, 중국,대만, 싱가포르를 오가며 일할 수 있습니다.
2. 공정엔지니어
이상(理想)

현실

내내 장비 공정 Parameter를 최적화하고 Wafer의 수율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Chart와 Excel의 귀재가 되어야만 합니다. 성실하고 머리가 좋아야하기 때문에 주로 명문대 출신들이 많이 갑니다.
둘 다 공통적으로 1년 365일 24시간 일을 해야 합니다.
삼성(06~14, 14~22, 22~06) 이나 하이닉스(07~15, 15~23, 23~07) 는 근무표에 맞춰 3교대 Shift를 뛰고,
협력업체는 12시간 교대로 4233(4일 주간근무 2일 휴일, 3일 야간근무 3일 휴일)으로 일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주말에 있는 가족들 경조사는 거의 못 갑니다.
요즘은 FAB에서 주황색 옷만 봐도 경기를 일으키는
2m이상 고소작업은 야간에 아예 금지, 각종 화학물질 사용 금지 등 좋아졌지만,
제가 20대 때에는 IPA (이소프로필 알코올, 발암물질) 로 기름 때 묻은 손도 매일 닦으면서 다녔고
(MSDS? 그냥 유해한거 자체를 몰랐음, 지금은 아예 사용금지임),
바로 눈 앞에서 Grating Plate 열린 곳으로 사람이 떨어지는 것도 직접 봤었고(슝...하고 사람이 없어짐..ㅡㅡ)
장비 무거운 Part에 눌려 손가락이 잘린 동기도 있었으며 (산재 때문에 119에 신고하면 안됐음)
장비에서 나온 방사선 때문에 부서 전원이 아들만 가득한 것도 경험해봤습니다.(저는 다행히 회사 옮기고 딸을 낳았슴다)
결론은 반도체가 마냥 쉽고 편하게 돈을 버는 곳은 절대로 아닙니다.
요즘 상황을 보면서,
예전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에서 지금 공대가 인기가 없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지금이 공대를 갈 절호의 기회라는 내용이 기억이 났습니다.
해외에서의 반도체 인력은 점점 더 3D업종으로 들어가는데,
한국에선 더 우수한 인력들이 반도체에 집중되어 계속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A 이소프로필알코올입니다.
글 내용에 추가하겠습니다. ^^
호흡기 및 중추신경계 손상: 증기를 다량 흡입하면 코와 목에 자극을 주며, 두통, 현기증, 졸음, 심할 경우 무의식이나 중추신경계 마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피부 및 안구 자극: 액체가 눈에 닿으면 심한 자극을 일으키고, 피부에 반복적으로 닿으면 보호막을 파괴해 건조증이나 균열을 발생시킵니다 .
높은 인화성: 불이 붙기 매우 쉬운 인화성 액체이므로 화기 근처에서 사용할 때 화재 위험이 극도로 높습니다.
이소프로필알콜은 그냥 흔히 보는 소독욕/세척용 알콜이에요. 일회용 소독솜에 적셔져있는 그거요.
글에서 좀 msg가 많이 느껴지네요
말씀하신대로 묽게 만들면 문제가 없습니다만 현장에서 사용했던 것들은 공업용 IPA였기 때문에 상당히 유해했습니다. 실제로 IPA를 많이 사용하는 Part쪽 근무자들에게서 암 발생율이 높았습니다.
아울러 지금은 모든 FAB에서 IPA자체가 묽단 진하던간에 무조건 사용금지입니다.
세정용IPA랑 소독용 에탄올이랑 다르지 않나요?
제 상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세정용 IPA는 뒤에 독극물 표시 있는데요.
그리고 피부에 닿으면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 식이면 한도 끝도 없어요.
지금도 농촌에선 70대 노인분들이 농사짓는 중노동을 하고 계시죠.
참고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52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기 전에,
FAB에 서서(의자 없고 앉으면 안됨) 밥도 못 먹고(식당/매점 아예 없고 취식 금지임) 화장실도 못 가고(이건 기억이 없지만 중간에 갔다 온 건 같습니다. ) 무려 39시간을 일하고 운전해서 돌아온 일도 있습니다.
집에 1시간여를 운전해 오면서 내가 이 인생을 계속 이렇게 살아야하나? 했었죠.
결국 그 부서의 90%가 퇴사했고
지금 저혼자만 회사에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중소기업도 이렇게는 안할 것 같은데요. ㅎㅎ
망하거나 임금을 올리거나
둘중 하나 선택하겠죠 .. 뭐.. 세상이 그런걸요
이런 글은 왜 쓰시는거에요?
저도 처음엔 강남의 본사에서 영어로 Job Interview보고 합격 통보 받은 뒤,
현장가서 저렇게 우아하게 Wafer들고 일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출근 첫날 정장 입고 출근하니까 라인들어가야 하는데 왜? 정장입고 왔냐고....ㅋㅋㅋㅋㅋㅋㅋ
돈 많이 받을건데 우리 이렇게 힘드니 많이 받아도 된다는걸 주장하고 싶으신건지.
다른 노동자들은 파업의 힘이 없어서 못 받을건데요.. ㅜㅜ
그렇게도 받아들일 수 있군요. 마냥 좋은 곳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되게 꼬이신 분 인거 같네요...
미국이나 아일랜드에 가서 보면 어떻게 이런 애가 여기서 일을 하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ㅎ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잘 하는 거죠.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다 비슷한 맥락입니다.
그래서 work ethics가 좋은 동북아시아가 반도체에 최적이랍니다...읭..?
오웃...화학병들은 그런 용어를 쓰는군요?
아닙니다. MOPP 4단계 다 뒤집어쓰고 훈련하는 게 일상이라 방진복 입고 노가다 뛰는 환경에 적합한 인재들이라 어필할 수 있다는 거에요 ^^
아 그렇군요.
MOPP...ㅎㅎㅎㅎ
가스 가스 가스~
얼마전에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제조공정을 보는데 그것도 노가다더군요..ㅋㅋ
공정엔지니어는 그나마 그 노가다를 안 합니다.
구미 엘지반도체에서 니콘인지 캐논인지 아주 오래된 노광기를 앞에 웨이퍼 이송하는 부분만 오버홀하는걸 잠깐 옆에서 본적이 있는데 어마무시하더군요.
지금은 껌이려나요.
저의 초년기 기억은..
CCSS 장비를 세척한다는 임무를 받고
각종 보호구를 착용하고 세척을 하는데..
마지막에는 장갑이고 뭐고 귀찮아서 맨손으로 닦고 그랬는데
다 끝나고 리트머스용지를 손에 대니 시뻘게 지더란..
선배들이 질산인가 하는 약품은 손에 닿으면 피부는 멀쩡한데 뼈가 녹는다는 말을 했었죠.
그 노광기에서 Laser에 손 태워본 1인입니다.
작업 중 손에서 연기가 나는데 와..신기하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통증이 나중에 오더군요.
산재라는 의식보다 엄청 신기했던 기억이...ㅎㅎㅎㅎ
돈은 많아도 진짜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군요...
나중에 만나면 위로해주세요. 다들 허리 디스크 달고 삽니다.
독일은 안전규정상 30kg이상 Part는 무조건 Robot써야 한다고 하던데....ㅡㅡ
현직 건축현장 소장입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같은 머슴들끼리 서로 까내리는것도 웃기고
내 족쇄는 황금족쇄다.. 라는 것도 웃기죠.
그저 이번 일을 계기로 엔지니어들이 대우받는 사회가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혹 글쓴이가 삼전이나 하닉 직원이시라면
그 천문학적인 성과급의 단 몇프로라도 의미있는 일에 기부하시기를 바랍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글쓴이의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시길.
과연 나와 비슷한 교육과, 노력과, 인생을... 살아온 타계열의 사람들과 다르게
내가 이돈을 받는 정당성이 과연 어느정도 합리적일까에 대한 의문은 스스로도
가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런날이 오게 되겠죠.
물론 부정한 수익은 아니지만 남들 눈에는(일정부분 팩트라고 생각합니다만) 그저
운이 좋아서 로또 맞은 사람과 동일시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시고 가까운 곳부터 조금씩 어루만질곳을 찾아 보세요.
정성어린 따뜻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삼성/하이닉스 직원이 아니고 하청업체 직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일을 할 수 있었죠.
현재도 해외에 있습니다.
모든 엔지니어들이 적절한 보수와 적절한 사회적 존경을 받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의미로 쓴 글이니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튜브에 영상 올려서 수천만원씩 버는 사람도 있는걸요..
감사합니다.
그 방진복이라는 것도 입고, 뭔지도 모르는 라인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놀았는데,
어느날 선배한분이 눈이 충혈된겁니다.
그래서 "얼마나 열심히 일하셨으면..."이라고 생각했는데, 장비 보직이 변경되어 충혈 선배가 다른 장비를 보고, 새 선배가 그 장비를 보게되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선배도 충혈이 되더군요...ㄷㄷㄷ
순간, 이 분야는 장비끼리 간섭이 없는건 확인되었어도, 인체에 유해한지는 확인이 안된거구나... 생각이 들어서 잽싸게 튀었습니다. ㅋㅋ
정말 무지의 시대였습니다.
한 예로 레이저 작업을 하는데 보안경이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작업자는 둘인데....
제가 작업하는 동안 사수는 고개를 돌려 레이저를 안 보겠다고 했죠.
다음 날, 사수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무것도 안 보인답니다.
고개를 돌려도 산란광에 안구가 화상을 입더군요. ㅡㅡ
지금으로썬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감사합니다.
딱 맞는 말입니다. TV에서는 매번 깨끗하고 밝은 곳에서 좋은 일만 하는 걸로 보이기에 마냥 좋아보이죠.
저도 처음 입사 했을때 옆 팀 엔지니어가 테스트 한답시고
30kg 이 넘는 wet etchant 몇통씩 들고 나르면서 점심도
못먹고 팹안에 8시간 넘게 일하는것 보고, 회사내 수면실
에서 쪽잠자면서 3일을 넘게 일하는 일명 철인 48호들을
보고. 술먹다가도 자다가도 수시로 불려나가는 삶을 경험
해보고 나니 이쪽에서 계속 일하다가는 삶이 엉망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공정에서
다른쪽으로 업무를 바꿨고 시대가 좋아져서 저렇게 일하
지는 않지만 아련한 기억이네요 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6시에 집에서 나서서 밤 12시 다
돼서 돌아오는 생활을 어떻게 십년 넘게 했는지 참
신기합니다. 그 와중에 결혼도 했다니 제자신이
자랑스럽네요 ㅎㅎ
정말 고생 많으셨네요. 위에 적었든 추노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급여 때문에 다시 다른 회사로 돌아온 사람들 많습니다. ㅎ
이런 업무 환경이었는지 몰랐네요 ㄷㄷ
쉬운 일이 아닌데 왜 그분은 그렇게 표현하셨는지..
사람은 본인이 경험한 부분만 딱 보입니다.
그래서 저도 위에 글을 제가 모를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적은 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제지인도 몇 삼젼 하이닉스 다니는데 개고생해요..
전에 모공에서 정말 쉽다고 이야기하길래 미리 적어둔 글을 (클량은 저장이 되네요) 올렸습니다.
모르고 떠드는 사람이 너무많죠
전세계 팹을 다 가보셨다는 거 보면 아마도 장비업체 근무하시나 봅니다
네. 맞습니다.
제일 웃겼던게 유럽 애들 장기 휴가간다며 사람없다고 아일랜드 I사 FAB을 지웠갔는데,
같은 호텔에 다른 장비 회사 한국인들을 복도에서 만나 아....그쪽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ㅎㅎ
그래도 나름 아프리카에 양자 아들 한 명 길게 지원해서 끝까지 다 키웠습니다. ㅎ
전문직들도 알고 보면 3D 노가다 그 자체죠. 의치한은 말할것도 없고, 책상에서 고고하게 서류만 볼 것 같은 변호사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