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작은 대행사에서 밤낮을 갈아 넣으며 버텨온 CD입니다. 대행사의 본질은 명확한 컨셉을 잡고 메인 카피를 도출하는 것이라 믿으며 일해왔지만, 이제는 이 일에서 더 이상 어떤 즐거움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AI가 등장하기 전부터 이 직종의 위기를 직감하고 있었지만, 최근 AI가 대세가 되면서 그 종말이 한층 선명하게고 빠르게 다가옴을 느낍니다.
싸구려 견적서가 삼켜버린 크리에이티브의 가치
지금의 광고대행사는 그나마 매체 집행권이 있어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입니다. 바야흐로 '너도나도 카피라이터이자 디자이너'인 세상이 되었습니다. 어떤 PT를 들어가도 단가는 처참하게 무너져 있습니다. 광고주들은 Ai로 돌려왔다면서 그럴듯한 카피와 이미지를 직접 챙겨옵니다. 냉정히 보면 컨셉도 없고 핵심도 모호하며 비주얼도 엉망이지만, 스스로 전문가라 믿는 이들로 넘쳐납니다. 심지어 크몽 견적서를 들이밀며 "왜 당신들은 이렇게 비싸냐"고 따져 묻는 광고주 앞에서, 이제는 더 이상 붙잡고 설득할 힘조차 남아있지 않습니다.
광고주들이 그런 식으로 착각에 사로잡혀있고 단가 후려쳤는데, 경쟁에서 밀리지도 않고 별 일 없이 잘 지나간다면 내가 하는 일의 포지션이 바뀌었다고 봐야죠. 그런데 그들이 틀렸고 AI 발전이 성숙기에 접어든다면 그 때부터는 좀 더 명확해진 결론이 나겠지요. 아무튼 그 때가 올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은 다들 무척 힘들고 지칠 겁니다.
이젠 풀스택으로 다 해야 하는 세상으로가고
고객도 AI를 쓰기때문에 고객보다 더 잘해야 돈을 받을수있는 세상이죠..
화이팅입니다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