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은 여기입니다.
게임업계로 돌아오고 싶었습니다. -1-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9191014CLIEN
1부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공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 ‘게임 업계는 점점 축소 되고 있다’고 하시며, 본인의 자리와 미래도 불확실하다는 불안 섞인 현업 분들의 현실적인 고뇌와 충고… ‘AI 바이브코딩이 가능해져, 예전보다는 게임제작이 수월해 졌다’는 애정 어린 조언까지… 하나하나 읽고 또 읽어 댓글을 달았습니다.
댓글로 마음을 전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합니다.
요즘 게임 업계, 주변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시장상황은 변해가고 경쟁은 더욱 심해지는데, 일개 아마추어 팀에게 업무를 줄 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내와 해외 여러 곳을 수소문 했고, 경험이 없어서인지 거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최근에 두 가지 안건이 비슷한 시기에 수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고로 오인받을 수 있으니 특징만을 설명드리자면…
하나는 현세대 콘솔로 나오는 게임입니다.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던 ‘제가 정말로 좋아했던 게임의 오마주 게임’으로, 80년대 그 테이스트 그대로 나옵니다. 한국어 번역했던 인연으로 이번에도 그 게임을 제가 정식으로 한국에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발매된 지 40년도 더 지난 플랫폼의 게임으로 새롭게 부활하는 게임입니다. 멀쩡한 콘솔 시장을 제쳐두고 40년 전 플랫폼으로 신작을 낸다니 정말 사업적으로는 터무니 없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유저 층을 생각할 때 수익성을 따진다면 정말 남는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즐겼던 그 때의 게임 그래픽으로, 그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현재의 세상에 낸다는 것에 우리들의 첫 신호탄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들 두 게임을 들고 보니 딱히 홍보할 방법이 없어, 이번 주에 열리는 레트로장터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그 당시 추억을 가진 우리 나이 대 유저들 앞에서 소개할 수 있게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굳이 이렇게 길게 글을 쓴 이유입니다.
부업이 되든 본업이 되든 저는 앞으로도 게임 관련 업무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자칫 삶에 치어 유야무야, 중도포기 될 수 있는 일을 여러분들에게 공표함으로서 제 자신에 책임을 지우기 위함이며, 앞으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갈 때 지금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함입니다.
적어도 1년, 그리고 또다시 1년… 그렇게 ‘우보천리’의 마음가짐으로 나아가 보려 합니다.
이 글을 ‘내가 흔들릴 때 읽는 나와의 약속’으로 삼고 싶습니다.
마치 주변 사람들에게 '나 이제부터 다이어트 시작해'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이번 일을 시작으로 하나 하나 레퍼런스가 쌓이고 토대를 만들면, 다시 게임업계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 '마션'에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와트니'가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고군분투 하는 것처럼요.
앞으로 이렇게 간간이 활동도 하면서 업계에서의 근황 글도 올리겠습니다.
졸필인데다가 길기까지 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부디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오늘 글의 대표 이미지는 지난번에 올렸던 ‘쿠루미’ MV를 20년 만에 재활용한 신곡입니다.
「Fifty's map ~おとなの地図」 ‘어른의 지도’라는 부제네요. 가사 내용은
‘조금은 걸음을 멈추고,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동료가 여기에도 있다. 함께 등을 기대며 가자’라는 내용입니다. 함께 들어주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을 통해 잠들었던 게임업계의 혼이 다시 깨어나시는 분들은 어떻게든 게임업계에서 같이 만나거나 혹은 함께 경쟁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현업에 계신 분들은 나름 힘드시더라도 자신의 자리가 저 같은 ‘외부인’들이 되돌아가고자 했던 ‘그 자리’임을 깨달으시고 다시금 즐겁게 자극 받아 주셨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레트로장터’에서 저나 저희 부스를 보시게 되면 마음속으로 응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물론 아는 척 해주셔도 감사하고요.)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사쿠라이씨 많이 늙었네요 ㅠ 저도 같이 ㅠ
사쿠라이씨랑 함께 나이들어가는거죠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