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한번 정리합니다만 배아파서 반대하는게 아닙니다
금액적으로 15퍼 이상 줘도 그게 장기발전을 위한 합당한 보상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이 있다면 존중합니다. 다만 정당한 몫을 정당한 방식에 따라 요구해야 합니다. 어제 놀이공원 매직패스가 새치기 티켓이니 금지해야한다 논의가 불타올랐는데요 영업이익에서 가져가겠다는 건 내 몫이 아닌걸 가져가겠다는 주장입니다. 이미받고 다음 순서의 사람이 가져가기도 전에 또 가져가겠다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이제서야 막 움트는 주주운동에도 찬물 끼얹는 행동이구요
잘 정리된 글이 있어 공유합니다. 이준일 경희대 교수님의 글이네요.
[삼성전자 성과급 댓글에 대한 논의]
앞선 글에 어떤 분께서 댓글을 달았습니다.
"지랄을 해라
기업에 어느 놈은 돈을 대고, 어느 놈은 기술과 노동을 투입하지ᆢ
돈을 댄 놈이 이익의 70%를 가져갈 때 일을 한 놈이 10%가져가는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글로벌 기업들은 바보인가
TSMC는 성과급을 11%주고, 다른 유수의 글로벌기업들이 5~25%를 현금이든 주식이든 주더라."
거칠지만 위의 댓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바램은 댓글을 단 분을 비롯하여 비슷한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꼼꼼하게 읽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이해를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1. 성과급 주지 말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업이익에 고정적으로 일정비율을 곱하여 성과급을 지급하자는 것은 대단히 잘못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1천억원을 벌었습니다. 잘 한 걸까요?
5천억을 투입해서 1천억원을 벌었으면 아주 잘 한 것입니다.
그러나 10조원을 투입해서 1천억원을 벌었으면 아주 못 한 것입니다.
단순히 영업이익 수치에 대해 보상을 주는 것은 투입된 금액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좋은 성과가 아님에도 보상이 지급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2. 기업에 어떤 사람은 돈을 대고, 어떤 사람은 기술과 노동을 투입합니다.
그리고 돈을 댄 사람은 댄 돈에 대한 대가를 받거나 바라고, 기술과 노동을 투입한 사람은 그에 대한 대가를 받습니다.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 대한 사전적인 약정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선 글들에서 써서 생략하겠습니다.
3. 돈을 댄 사람이 이익의 70%를 가져갈 때, 일을 한 사람이 10%를 가져간다?
3-1)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만 보니 그러시겠지만, 한국 기업 평균 ROE가 8%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주주 입장에서 100원 투입한 급액에 대해 8원 정도가 주주 몫에 해당되는 이익(당기순이익)이라는 것입니다.
그마저도 회사가 주주에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배당'을 주어야 하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 기업의 배당은 선진국들 중 아래쪽을 보아야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최근 자료는 아직 안찾아 봄)
여튼, 평균적으로 주주입장에서 100만원 투입한 것 대비 회사가 8만원의 주주 몫 이익을 못 버는 것이 한국에서 주식투자입니다.
그러면 왜 돈도 안되는데 멍청하게 회사에 돈을 대는 낭비를 하는 것일까요?
한 방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주는 모든 주어야 될 것을 주고 남는 것을 받아가므로, 남는 것이 없으면 받아갈 게 없지만 사업이 성공적이어서 잘 되면 자신의 몫이 늘어납니다.
3-2) 주주가 삼성전자 이익의 70%을 가져간다?
어디서 나온 계산인지는 모르겠으나, 삼성전자 이익의 70%를 어떻게 가져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은 FCF를 기준으로 합니다.
FCF는 뭐냐 하면, 회사가 '영업 현금흐름'에서 '투자 현금흐름'을 뺀 것입니다.
주주가 돈을 막 가져가는 게 아니고, 회사가 번 돈 중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을 남겨 놓은 뒤, 그 현금흐름에서 일정부분(삼성전자의 경우 우수한 회사라 무려 50%)을 받아갑니다.
작년 삼성전자의 지출을 보니, 매출액 333조 급여와 퇴직급여 합하여 38.8조원으로 회사의 매출액 중 약 11.6%를 받아갔습니다.
적당한 비교는 아니지만, 영업이익 43.6조 대비하여 89%, 당기순이익 45.2조 대비하여 86%를 가져갔습니다.
작년 삼성전자의 주주배당은 약 11조 1,000억 원 (정규 9.8조 + 특별 1.3조)이라고 합니다.
한편 주당이익은 6,605원이었습니다. 작년말 삼성전자 주가는 11만, 연초주가는 5만원이었으니, 대충 연간 평균은 8만원쯤 한다 치지요.
연초에 투자했다면 주당 대충 13%, 평균 내자면 주당 대충 8%가 주식 하나에 해당하는 회사의 이익입니다.
주주가 엄청 많이 가져간다고 생각하는데, 그 좋다는 삼성전자의 작년 내역이 이렇습니다. 다른 회사는 더욱 상태가 좋지 않겠지요.
4. 글로벌 기업이 바보 아닙니다.
당연히 성과급 줍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일괄 몇%를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몽땅 현금으로 주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의 '주식'으로, 또는 주식관련보상으로 많이 줍니다.
5. 무엇을 걱정하느냐
앞선 글에서 자본이 한국에 투자할 동기가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한국 자본시장의 기대수익률이 10%라고 할 때, ROE가 10%에 미치지 못할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사실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한국 기업들이 영업이익의 일정부분을 노동자들에게 일정 부분 떼어 주는 것이 제도화되면 자본시장의 기대수익률은 올라갑니다. 내가 투자했을 때, 확실히 돈을 많이 벌어줄 것 같지 않으면 투자를 안하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기대수익률이 12%가 된다면, 이제 ROE가 12%에 미치지 못할 회사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조달이 사실 힘들다는 소리입니다.
10%와 12% 사이에 있던 기업들이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염려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거대한 회사이고 한국의 상징적인 회사들입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노조가 가진 큰 힘에 걸맞는 책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단지 삼성전자에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아닌 다른 기업들도 생각해야 합니다.
6. 이렇게 써도 오독하는 분들이 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성과급 주지 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영업이익의 일정 % 고정!!' 이것은 정말 아닌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성과급 지급 문제와 관련하여 학회에서 토론자로 논의를 하였습니다.
기업은 수익을 이해관계자에게 나누어 줍니다. 공급자, 근로자, 채권자, 정부, 주주 등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은 다들 자신의 몫이 적다고 합니다. 소비자는 너희가 비싸게 팔아먹으니 이익이 많이 난 것 아니냐, 공정한 가격을 매기라고 말합니다.공급자는 원가후려치기를 당해서 억울하니 내 몫을 달라고 합니다. 노조는 경쟁사에 비해 우리가 적게 받으니 억울하다 합니다. 하청업체는 너희들의 이익은 결국 우리의 몫을 가져간 것이 아니냐, 이익을 나눠달라고 합니다. 주주는 그 모든 것을 다 주고 난 이후에 남으면 그에 대해 청구권이 존재합니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신의 몫이 '공정하게' 배분이 된다는 전제 하에, 이익극대화라는 기업의 목표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고, 기업 목표를 이익극대화로 단순화했을 때 문제가 빚어지는 것이겠지요.
여러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수익 배분체계는 장기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거쳐 온 사회적 계약의 산물입니다. 특히 '주식회사 제도'에서 이어져 온 약속의 체계를 깨버리는 것은 제도를 약화시킵니다.
중간의 이해관계자들이 자신의 몫을 더욱 주장하면서 가져가게 된다면 주식에 투자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되는 경우,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은 '그렇다면 나에게도 몫을 보장하라'는 것을 주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즉, 사업의 성과에 따라 배분을 받는 체계인 주식은 없어지고 사전에 약속된 이자를 받는 '돈을 빌려주는' 대여만 남을 것입니다.
사업을 돈을 '빌려서만' 하게 되면 사업의 위험은 커집니다. 빚은 '이자를 내고' '원금을 갚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안이 좋아서 돈이 원래 많거나, 인맥이 좋은 사람만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큰 위험을 짊어지고 모험을 할 사람이 줄어드니 자연히 성장의 기회는 줄어들 것입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가져가겠다는 것,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주식회사 제도의 전제를 깨는 것 같습니다. 적어도 주주까지는 제 몫을 받은 이후에, 즉 주주가 당연히 받아야 할 몫(주주의 요구수익률에 해당)을 제외한 이후의 금액을 대상으로 배분을 해야 공정한 배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EVA의 산정이 불투명하다는데, 산식은 간결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자기자본비용은 타인자본비용의 두배로 한다 등으로 합의에 따라 산식은 얼마든지 쉽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본제공자의 기회비용'에 대한 보상을 한 이후에 남는 금액이 '초과 성과'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한 성과급 제도를 만든 SK하이닉스에 아쉬움이 큽니다. 모든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지 염려가 됩니다.
주주가 배식 순서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먹은 사람이 중간에 다시 끼어들어 더 먹겠다고 하는 구조입니다. 일단 주주까지 배식은 받은 이후에, 그 다음에 나눠 먹는 겁니다.
전부 %에만 신경이 가있죠.
삼전에서 기존에도 지급하는 성과금 총액이 영업이익의 10~15% 수준입니다. 파업여부와 상관없이 사측이 제안했던 1회성 지급안도 결국 저 정도 수준이 될겁니다. 그럼 사측안대로 하는건 문제가 없다고 보시나요?
근데 상한선이 있는데 몇%인지가 뭐가 중요할까요.
그냥 임금의 50% 일괄지급인거죠.
애초에 상한선이 있는데 영업이익의 몇% 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
이번 쟁의에서 노조측에 제일 어이없던점은 그겁니다. 기존에 사측이 만든게 너무 복잡해서 장난질 칠 여지가 많으니까 깔끔하고 심플하게 하이닉스처럼 가자. 복잡성이 적용될 문제가 아닌데 몇안되는 소수 아니 거의 유일의 케이스 끌어와서 그게 대단히 잘한거인마냥 주장하는거. 투명성을 원한다고 했지만 근거는 복잡성인것. 여기가 완전 미스였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노조는 진보연대 우리편이다 같은 진영이다 이런게 안통하는게 클리앙만 해도 상법개정이
뭔지 아는 주식투자자가 늘어났고 주식회사 주인은 주주란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없죠.
대기업 노조가 가스라이팅하던 노동자연대도 거짓말이였고 오히려 연대를 외치던 노조들이
중소 노동자를 박해하고 무시하는 이중플레이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클리앙
분들도 노조 비판 목소리가 늘어나게 된겁니다.
주식회사 주인은 주주인데 노조가 먼저 가져가겠다고 하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를
키울 필요가 없고 잔머리 써서 성과급 터질만한 회사 잘들어가는게 능력이 되는 사회가 됩니다.
삼성 노조에 반대 의견 있는 사람보고 배아파서? 라고 하는 건 좀 잘못된거 같네요 ㅎㅎ
<주주가 배식 순서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먼저 먹은 사람이 중간에 다시 끼어들어 더 먹겠다고 하는 구조입니다. 일단 주주까지 배식은 받은 이후에, 그 다음에 나눠 먹는 겁니다.>
내가 운영하는 식당이 갑자기 바이럴 돼서 잘되기 시작했는데 알바가 영업이익 10% 더 주세요 하면 본인들은 줄까요?
근무시간 똑같고, 하는 일 똑같다고 하면요.
고생했다고 몇 만원 보너스로 줄 순 있어도, 시급 1만원 주던걸 시급 3~4만원 될 정도로 나눠줄 사람은 없을겁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직원을 더 뽑고 매장을 늘리거나, 메뉴 연구개발을 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