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저런 걱정에 새벽 일찍 깨서 또 고민하다 글을 남겨봅니다.
지금 하는 현업에서 현장기반 PI 업무를 수행하며 나름 착실히 커리어를 쌓아왔고 좋은 인연을 만나서
그분과 네번째 회사로 이직을 하며 처우도 계속 개선되며 겉으로보기에는 괜찮은 회사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직한 이후에 극심한 번아웃과 우울감이 찾아와 매일 아침 출근하는 것이 지옥 같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심정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차마 약해 보일까 봐 말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조언과 다른 분들의 시선이 궁금하여 이곳에 글을 올려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새로운 일을 만들고 기획하고 현장에 적용을 시키며 재미를 찾으며 일을 계속해왔고
그 안에서 제가 가진 강점이 현장의 프로세스와 함께 숫자를 같이 보면서 효과적인 방안을 찾고 적용시키는 건데
저를 데리고 이직하신 그분은 제가 현장보다는 숫자에 더 강점이 있다고 느끼시는지
이번 회사에서는 100% 재무 데이터 분석, 비용 대시보드 관리 및 손익 정리 업무로 고정시키시고 그쪽에 업무에 리딩을 맡기시고 있습니다.
매일 모니터 화면에서 흩어진 숫자를 모으고 엑셀과 사투를 벌이는 업무만 하다 보니 뇌가 절여지는 기분입니다.
게다가 지금 회사는 데이터고 뭐고 다 개판이고, 기존에 있었던 애들의 실력도 매우 떨어지다보니(대체 일을 어떻게 배워온건지...)
이직후 7개월간 거의 매일 야근을 해야 했고 자정을 너머 퇴근한 날만 수십 일이 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저를 데려온 상사가 향후 물류 자회사 임원으로 가게 되면 저를 경영기획 팀장으로 데려가겠다는 계획을 가볍게 비추었다는 점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승진 기회이자 탄탄대로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경영기획 팀장은 제가 지금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재무 손익, 지표 보고, 데이터 분석이 전부인 자리라 그 제안을 들은 순간 고맙기보다는 앞으로도 이 지옥 같은 지표 싸움을 평생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현재 제 상태는 매일 아침과 휴일 끝자락만 되면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숨이 막히고, 무기력증이 심해 근무 시간의 절반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 해야 할 일을 눈앞에 두고도 시작하지 못해 밤늦게까지 남아서 일을 끝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같은 팀원들의 업무 능력과 태도에 불만이 한계까지 쌓여 회사 내부에서는 철저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근태 이슈를 만들지 않고 있지만, 외부 지인들에게 팀원 험담을 쏟아내는 제 모습에 자괴감이 듭니다.
당장이라도 사직서를 던지고 싶지만 매달 들어오는 고정적인 금전적 보상이 끊기는 것이 두려워 하루하루 영혼 없이 버티고 있습니다.
조직 생활의 인간관계, 매일 숫자로 압박받는 기획 직무,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야근에 완전히 지쳐서 이제는 차라리 이 조직을 떠나 내 몸은 조금 고될지언정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덜하고 혼자 일할 수 있는 택시 운전 쪽으로 전업을 해보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타이틀을 버리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수입 감소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지금 상태로 회사에 계속 다니다가는 제 정신과 몸이 먼저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40대 초반에 대기업 커리어를 접고 택시 운전 전업을 생각하는 것이 현실을 너무 모르는 철없는 도피성 발상일지, 혹은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실제로 이직이나 전업을 하신 분이 계신다면 실제 만족도나 수입 등 현실적인 사정은 어떤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지금의 극심한 번아웃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현명할지 어떤 의견이든 달게 듣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질게로 보낼까 했지만 넋두리가 더 많은 것 같아서 모공에 글을 올려봅니다..
휴식과 명상도 중요하지만….번아웃/ 우울증은 약물치료가 1순위입니다. 우선 병원 예약부터 잡으세요.
웃기게 들리겠지만, 클로드나 제미나이에게 연월일시 넣고 사주를 봐달라고 한 다음 지금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상담해보세요. 놀랍게도 어지간한 심리상담이나 명리학 사주보는 분들보다 나을겁니다.
개인택시해서 돈을 더벌지 덜벌지 알겠나요
근데 지금 세상이 지옥 같으면 그리도 거기서 나오고 싶다면 그 후애 오는 후회나 혹은 고난을 이겨 낸다 굳은 각오로 해야죠.
비슷한 선택을 저두 한 7년전에 했는데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전보다 지금은 더 열심히 살아요
나기시는 것까지 고려하는 마당에 야근을 줄이고 운동을 하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번아웃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회피하고 싶어서 옳은 판단 못할것 같네요.
여튼 힘내시길바래요
ㅇ 재미없는 일은 AI에게 맡겨 보시지요
매일 모니터 화면에서 흩어진 숫자를 모으고 엑셀과 사투를 벌이는 업무 -> claude cowork 또는 claude excel에게 위임해보시지요. 팀원이나 동료들이 해주면 가장 좋으나 그렇지 못하다고 하시니.
ㅇ 큰기업이시니 휴직제도를 생각해보시지요
자존감, 커리어, 고정수입 등 잃어버리시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너무 극단적입니다. 휴직하시고 이직이나 타부서로의 복귀로 후사를 도모해보시지요.
또한, 기존에 강점과 재미를 가지신 PI부분은 현재 AI접목 시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소중한 역량이라 생각합니다.
번아웃때는 한달 병가 휴직도 방접같아요..
이젠 그 스크립트 마저도 ai에 물어 보면 다 짜주니 (머시기 코드 같은 전용 ai가 아니라 걍 gemini, chatgpt에 나는xx이라는 일을 하고 있고, 내가 원하는 아웃풋은 xx이며, 어쩌구 저쩌구를 이런 형태로 가공하는 xx을 만들어줘 하면 됩니다) 데이터 전처리 같은 건 쉬운 일이 돼 버렸습니다. 개인/소규모 조직에서는 앞단에서 이렇게 데이터 모아 놓고, 태블루나 MS PowerBI 같은 거 돌리면 대시보드도 쉽게 구현할 수 있고, 그 뒤에 분석이나 정형화된 포맷의 아웃풋을 뽑아 내는 건 ai를 쓰던 사람이 분석하든 하면 끝입니다.
MS는 아예 모든 프로세스를 통합해서 Fabric이라고 서비스를 만들어서 팔고 있고, 조직적인 차원에서 대규모의 데이터레이크/웨어하우스 만들고 활용할 필요가 있으면 Databricks, Snowflake 같은 서비스도 있고, AWS, MS, 구글도 클라우드단에서 각 서비스들을 연계하거나 독자 상품을 올인원으로 팔아 먹고 있으니 막말로 조직의 데이터 취급/관리 역량이 개판이라도 '돈'만 있으면 안될 게 없습니다.
그 돈을 안 쓰려니 개인이 공부를 해야 했고, 맨땅에 헤딩했던 건데 이 '공부'를 ai가 도와줄 수 있죠. 경험이나 지식이 일천한데 처음부터 ai로 뭐 하겠다, 뭐 해 봐라, 그러면 지금하시는 것 같은 반응이 나오는 게 보통입니다. 대개 앞단의 하찮지만 시간이 걸리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기술적인 지식이 필요한 - 이런 쪽에 ai를 써 본 게 아니라, 뒷단의 고도의 경험과 책임이 따르는 분석 쪽에 ai를 써 보고 '아 이건 좀 아닌데?'라는 경험이 일반적인거죠.
여튼 차치하고 돈 때려 넣으면 손하나 까딱 안하고 지금 처하신 문제의 70-80%는 해결 가능합니다. 단지 좀 비쌀 뿐이죠, 어차피 시간=리소스=돈이니까요. 이런 서비스를 구현하는 건 좀 무리다, 아직까지는 개인의 역할이고 역량의 문제로 간주되는 회사이거나 그 정도까지는 필요없다, 그러면 다른 방법으로는 이런 일 할 줄 아는 사람 한 명 뽑으면 됩니다. 적당히 연봉 6천, 더 전문화된 인력이 필요하다 그러면 1억 정도면 지금 하시는 고민을 본인이 할 필요도 없고 사람 뽑아다 그 친구가 고민하고 방법을 강구해서 구현하게 시키면 끝이죠. 상용화된 서비스를 a-z까지 이용하는 것보다 반이상 쌉니다.
문제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 내가 이걸 다 어떻게 하나, 하루하루 힘들고... 그러면 조직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됩니다. 내가 의사결정 권한이 있고 예산관리 권한이 있으면 너무나 쉬운 문제고, 그게 아니라면 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에스칼레이션해서 넘겨 버리면 되고, 그래도 안된다, 그럼 어쩔 수 없죠, 본인이 머리 싸매고 공부하면서 구현하는 수 밖에. 근데 그게 40대 초반에 조기 은퇴하고 다른 일 하는 것보다는 난이도가 2배 이상은 쉬울 겁니다. 적어도 조직장에게 얘기해서 전문가 불러다 컨설팅 정도는 받아 보시는 걸 권해 드립니다.
솔직히 지금 고민하시는 부분은, 그 쪽 분야에서는 사람 줄이고 ai로 대체가 급속도로 진행 되고 있어서 오히려 고민꺼리도 아닙니다.
회사밖은 정글이다 못해 가시밭의 정글입니다
연차라도 몰아서 몇일 쉬세요. 번아웃과 우울증ㄷㆍㄷ 격어봤지만 쉬는게 답입니다
약간의 운동도 하시구요 화이팅입니딘~
변화가 없다면 오래사는길을 선택하시는게.. ㅜㅜ 번아룻 무서워요..
2. 상사와 면담 - 나는 재무보다 현장실무가 더 적성에 맞으니 이 쪽으로 크고싶다는 어필
3. 휴가 - 정신과 상담과 면담 기반으로 휴가가기. 멘탈 잡고 계획 모색
4. 팀원들 조지기 - 상사 기대치에 못미치는 부하면 롱텀으로 같이 못갑니다. 당장 님은 그 임원 기대치에 부응하려고 소위 뺑이치고 있잖아요? 근데 팀원들은 어디 한량들인가요?
5. 숫자업무역량 계발 - AI도움을 빌리던 해당분야신규 팀원을 보충하던 팀 역량 빌드업
제가 보기에 그 임원분이 님을 잘봐서 키워주고 싶은거 같은데..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 혼자 모든걸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주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리더는 그런 자리거든요. 똑똑한 실무자가 리더 자리로 가서 본인과 조직 모두에게 해가 되는 사례가 살짝 보여서 걱정스런 마음에 조언드리는 건데.. 나이가 들고 위로 갈수록 버드뷰로 세상과 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본인 혼자 수퍼맨처럼 살지 마세요.
저는 월급 -> 자영업 -> 다시 월급 모드로 생활중이에요
경제적인 것만 보면 자영업 때가 좋았는데 완전히 에너지가 바닥나고 힘들었어서
지금은 풍족하진 못해도 마음은 좀 편합니다.
꼭 업종을 한정하진 마시고... 혹여 같은 직종에서 이직을 하시더라도, 지금 이 사인을 억지로 흘려보내진 마시고 진지하게 고민해보셔요.
화이팅입니다.
일단
너무 열심히 할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잘 하시면 되요. 어차피 팀원이라는 아이들도 생각했던 수준보다 떨어지는 애들이라면 아무리 잔소리해봐야 소용없으니 굴러가게만 하면 될 것같아요.. 그리고 나없으먼 안될 것 같아도 굴러가니까 대강 철저히 하세요
거기서 술한잔 하고 약간 한량같이 사시는 분인데 요근래는 개인택시를 하시더군요.. 50대이신데 결혼을 안해서 그런가 자유로운 영혼 이신데 요즘은 절반은 택시 운행하는거 찍고 그날 수입이 얼만지 기록하시더라구요
참고해보세요..
매일 화물운송업을 해볼까 고민하는것까지 똑같네요.
얼른 AI에게 인간이 대체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