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성인식을 지금의 박지윤을 있게 만든 곡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나 조금 다른 시각을 제기해 봅니다.
# 기세
소녀시대가 한창 뜨고 있을 무렵. 청소년 중 가요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모를 수가 없는,
무서운 기세로 인기가 퍼져가고 있었는데...고작 몇 살 차이 위의 형 누나는 잘 모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있어왔습니다.
데뷔곡부터 바로 뜰 수도 있지만, 아니더라도...
누가 가르쳐 준 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본능적으로 아는 거죠.
좋아 하게 되고, 기대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다수의 그 심리.
통계를 낼 수도 없는 이런 심리적 기세를 타는 가수들이 종종 있어 왔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방송(심사하던)을 보신 분들도 있지만,
그 전...며칠 전부터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거의 광적 열풍이었습니다.
이건 뜬다 안 뜬다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모르고 매체를 타기도 전의...계산이 없는 순수한 광적 열광이었습니다.
아주 예외적인 케이스는 S.E.S로 첫 등장부터 다음에 이야기할 기세의 요건을
다 갖추고 시작합니다.
# 아이유와 비유
아이유가 언제 대중의 확실한 픽을 받았는가에 있어서,
잔소리가 브릿지 역할을 합니다.
포텐은 좋은날이 터트렸지만 잔소리 때 이미 일찌감치 팬이 된 사람들은
기대치를 만땅 채우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약간 다른 점은 잔소리는 코어를 급증시켜다고 할 정도의..
기세를 불러 일으킨 곡은 아니라는 점 정도 있겠습니다.
즉, 아이유는 잔소리 때까지.. 기세라고 하긴 뭣하지만, 기대감은 컸고,
좋은 날에서 인기와 기세를 모두 동시에 잡은 케이스입니다.
반면 박지윤은 이미 기세를 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세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우선 깊은 팬이든 이제 입문한 팬이든,
일단 팬층의 확산 속도가 폭증하는 시기여야 됩니다.
음악이 좋고 목소리가 좋아서 나도 모르게 생겨 버린 호감도 같이 작동해야 합니다.
때로 기세를 조금 타는 듯 하다 스캔들 한번에 몰락한 경우는,
여러 조건 중 이 호감이 비교적 약했던 부분이 적지 않게 작용하게 됩니다.
아이유의 경우 네러티브도 붙었습니다.
소속사 보다 스스로 자기 밥벌이 하려 온갖 방송에 미친 강행군을 하며,
게임방송에 출연하기까지 하던 그 열심에 대한 호감이 빠르진 않지만 지속적으로 퍼지고 있었던 중이었습니다.
이런 고생담이 스토리가 되어 아이유의 인기 정체성의 한 축으로 한동안 작동하게 됩니다.
박지윤은 하늘색 꿈에서 새로 등장한 신인에 대한 기대치를 잔뜩 끌어 올립니다.
동시에 호감도 빠르게 쌓을 수 있었습니다.
Steal Away 에서는 코어 팬층이 꽤 많이 늘어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소중한 사랑에서.. 마침내 박지윤의 중심 팬층은 어느 정도 윤곽을 잡게 됩니다.
이 때 이미 기세는 타고 있었습니다.
가버려에서 확인을, 아무것도 몰라요. 에서 기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즉, 박지윤은 박진영의 프로듀싱을 받기 전에 이미 기세가 물이 오른 상태였다는 것입니다.
성인식이 박지윤을 만난 것이 아니라
제 생각은...
박지윤의 파격 변신의 한 장면 정도로 남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 변화해야 함을 알지만 왜 변화해야 하는지는 모르는 업계
잘 모르면, 안 해도 될 것 같지만,
업계가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흘러가지 않으므로,
이러한 압박은 끊임 없이 계속해서 공포로 다가옵니다.
그런데 원리는 모르고 현상만 보는 사람은...
변화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변화의 주제를 삼습니다.
박진영은 그 때도 작곡 실력이 좋았고, 프로듀싱도 잘 했기 때문에
성인식과 달빛의 노래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킵니다.
기세의 끝에 광풍이 될 수 있었습니다.
혹시 이런 법칙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MBC에서 그 해 엄청난...그 해를 뒤 흔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드라마 하나가 터지고 나면,
후속 작품 하나 또는 여럿에 아주 큰 영향을 주기를...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보고 난 후의 현자타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언제 뜰지 모르는 기세라는 것이 없던 박지윤이 아니라
이미 떠 있고 기세까지 강하게 붙어 있던 박지윤에게...
성인식이 들어 옵니다.
그럼 이 성인식을 가던 길 가던 중에 잠깐 비트는 정도로 인식해야 했지만,
오히려 JYP는 그것이 답이고 그것이 갈 길이라 착각하게 됩니다.
변화에 압박을 이렇게 풀어 냈더니... 유효한 것으로 증명 되었고,
같은 방향으로 더 달려보자는 심리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성인식 이후는 이미지 소모도 어느 정도 관리해야 할 타이밍이었습니다.
이 때 대개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라스트오브어스에서 자기 필력뽕에 취한 사람은
그 길이 맞다고 보면서 그 내용에 자극적인 것을 심게 됩니다.
부담감이 압박으로, 압박이 판단미스를 가져오는 구조입니다.
애초에 그런 구도로 갈 것이었다면,
보다 치밀한 준비를 했었겠지만
사실 당시 골프채 외의도 이상한 지점들이 넘쳐 났었으니,
후속작 생각 안하다가 그 길이 이미 입증 되었으니
더 파격으로 가보자.. 하는 압박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
파트2였던 것으로 해석해봅니다.
여튼 성인식 이후로 완급 조절을 조금만 더 잘 알았다면,
난 남자야 라는 곡을 내놓았을리 없겠죠.
요즘 말로 하면 감다뒤가 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지 변신을 말하지만,
그것이 틀렸다기 보다는
전 이미지 소모도 정도껏이지 기준점인 0이하로 떨어뜨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완급 조절을 통해 이미지를 지켜 나가는 것은 결국 ... '곡'입니다.
어떤 곡을 부르느냐가 그 가수의 정체성과 직결됩니다.
노래는...
가수의 매력과 직접적으로 닿아 있어야 하고,
그것을 극한으로 끌어 올려 주어야 하는 것이 프로듀서인데,
자신이 하고픈 것을 변화의 압박속에서 주입한다면...
결과가 좋을리가 없겠죠.
꽤 잘한 케이스가 아이유입니다.
본인 스스로가 소신 있고 노력파에 지능캐입니다.
노래도 잘하고 드라마도 잘해서 영역을 오가며 새로운 에너지를
팬들에게 선사해줍니다.
곡에 한정해 본다고 하더라도,
컨셉을 이루고 바꾸어 가는 과정 모두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가수가 잘하는 것,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어필 될 수 있는 것.
즉, 대중이 좋아 하는 가수가 잘 하는 .. 이런 방향으로 갑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이리지만, 방향 잡기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이런 고민이 보이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일종의 패턴화가 진행 되는 케이스를 보게 됩니다.
당연히 이 시스템 에는 공연을 염두에 둔 셋리스트의 요소 채우기도 작동합니다.
이런 계산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기계적인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놓치는 지점들이 있어서입니다.
이제는 안착이라는 말을 넘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돌의 후속곡을 들어 보면,
??? 하게 될 때가 있는 이유입니다.
결과적으로 박지윤의 4집은 명곡과 더불어 잘 프로듀싱 되었고, 문제가 없습니다.
성인식이 문제가 아니라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극단적 이미지 소모 후에 '난 남자야'는 감다뒤의 대표적 사례로 삼아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성인식 이전의 이미지가 좋았는데...
난 사랑에 빠졌나봐~ (시나 이스턴 모닝트레인)
성인식을 외전 격.정도로 활용해버리고
다음 멜로디컬 가창력을 돋보이게 보여줬더라면..
박지윤 정말 좋은 가수인데..
설명으로만 들어도 굉장한 지루함이 느껴지네요..
성인식 -> 난 남자야... 순서는.. 으음..
맥락 분석이 좋으십니다..
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