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를 할 때 저는 직거래를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중고다 보니 사기 전에 물건을 살펴보는게 마음이 편하고, 택배 중 발생할 수 있는 파손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퇴근 후에 드라이브 마실나가는 것도 겸해서요.
그런데 직거래를 위해 주소를 찍어 보면 네비에서 군부대 근처 지도가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사실 찍기 전부터 살짝 티가 납니다. 주거지역 아닌 곳이다 보니..) 그런 경우 보통은 근무 끝나고 퇴근하거나 당직근무 중 잠깐 짬을 내서 거래하는 직업군인들이 대부분입니다. 어느새 저도 마흔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다 보니 어지간한 군인들은 다 앳돼 보이고 고생하는게 참 마음이 쓰이더군요. 아무리 저희때보다 군대가 편해졌다는 소식과 말을 듣긴 하지만 군대는 군대고 모두 그 나름의 고생을 하는 법이니까요.
그래서 상대방이 군인으로 예상되는 경우에 저는 박카스나 비타500 같은 음료 한 상자를 사서 트렁크에 넣고 갑니다. 그리고 상대가 군인인걸 확인하면 거래 끝나고 헤어지기 전에 사 둔 음료를 건네면서 '덕분에 오늘도 편히 잠들수 있다'고, 고맙다고 말해줍니다. 그러면 백이면 백 피곤에 지쳐 있던 얼굴들에 환한 미소를 띄우더군요.
몇몇은 감사하다면서 답례로 군복에 붙이고 있던 태극기나 패치 등을 주기도 합니다. (요즘엔 오바로크가 아니라 벨크로라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더군요. 세상 좋아졌습니다 ㅎㅎ)

위 사진이 그렇게 받은 태극기 중 하나입니다. 잠깐 쉬는 타이밍에 나왔다던 초급 부사관이었는데 박카스와 감사의 말을 건네니 어쩔 줄 몰라하다가 '이거라도...' 라고 하면서 상의에 붙어 있던 태극기를 주더군요.이후에 함께 당직 서던 동료들과 잘 나눠마셨다는 메시지를 받고 마음이 훈훈해진 기억이 있습니다.
아래쪽에 식당에서 군인분들 식대를 도와줬다는 뉴스를 듣고 문득 제 경험이 생각나서 글을 적었습니다. 병역을 수행중이시거나 이미 병역을 마치신 클량인들, 자녀가 병역을 수행중인 클량인들 모두 화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애국자시군요 군인 우대라니 저도 군대에서 고생해서 군인들 보면 뭐라도 사주고 싶네요.
힘들 때 도움 받으면 도움주는 사람은 별것 아니라도 도움받는 사람은 큰 기쁨을 느끼지 않습니까. 대한민국 기쁨 총량이 효율적으로 늘어나는 건데 저도 기쁘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