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날한시에 전세계 인구의 2%가 사라진다면? 그게 당신 가족이라면?
취향 괴팍한 강걸우가 소개하는 한국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미드: LeftOvers
HBO 드라마 레프트오버에서는 떠나간 자들이 아니라, 남겨진 자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사라진 이슈에 대해서 SD (Sudden Departure: 갑작스러운 이별)이라고 부르며 이런저런 과학적 종교적 해석을 내놓는데 그 어떤 것도 답이 되지 못합니다.
사실 그 어떤 답이 나오더라도 사랑했던 그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상 남겨진 가족들에게는 그 어떤 위안도 되지 못하겠죠. 그 가족과 연인들의 절절한 한서린 마음은 테마곡으로 쓰이는 Max Richter - Departure (Lullaby) 가 정말 제대로 표현해줍니다. 오늘 플레이리스트 재생하다가 이 곡이 뜨길래 울컥하면서 레프트오버가 생각나길래, 대충 추천의 글을 써봅니다.
한국에서는 제 주위에 이 드라마를 봤다는 사람은 근 10년 가까이 본적도 없고, SNS상에서 언급되는 것도 본적이 없을정도로 마이너하지만, 방영 당시 미국에서의 인기는 실로 대단해서 롤링스톤즈지, 엠파이어지, 더 가디언지에서 전부 역대 100대 드라마를 뽑을 떄 항상 들어갈 정도로 작품성과 인기까지 증명된 작품입니다.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데미무어의 유전적 아치 에너미 역할로 S급 배우로 떠오르며 전성기를 맞은 마가렛 퀄리가 주인공 가족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노라역의 캐리쿤도 이 드라마 특히 시즌 3의 마지막 피날레 에피소드에서의 15분간의 미친 솔로잉 연기로 단숨에 전국구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주인공 가비는 프렌즈의 제니퍼 애스턴의 남편인데, 잘 만든 몸 보여주려는지 좀 과도하게 벗어제끼는 장면이 많아서 그 것 외에는 딱히 코멘트 할게 없네요.
드라마의 내용은 그 중심이 되는 설정을 가지고 진행하는 방식이 정말 놀랍습니다. 단지 2%의 사람들이 랜덤으로 뜬금없이 사라졌다는 축이 되는 설정하나를 가지고, 거기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들이나, 반대로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회의론자들, 그걸 종교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 등등. 온갖 인간 군상이 그려집니다.
정부에서는 없어진 사람들의 가족들에게 일종의 보상금 같은 것을 지급하는 기고나을 따로 설립해서 달래려고 하지만 현실세계에 있을 법 하게 그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오고.. 그리고 이 드라마의 제일 기막힌 부분은 이 SD라는 이벤트에 대해 너무 초자연적이거나 너무 과학적으로 표현치 않고,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그런 천재지변과도 같은 이벤트가 우리 인간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너무나 설득력 있게 표현한다는 겁니다.
또한 시즌1에서 3까지 시즌제로 이어지면서 똑같은 축이 되는 소재를 다루면서도 각 시즌별로 그 분위기가 전혀 틀려서 질리지가 않습니다. 특히나 하아.. 시즌3의 피날레 에피에서 다 늙은 노라가 마침내 꺼내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전달할때의 그 캐리쿤 배우의 연기와 니트한 연기..
이 마지막 엔딩은 지금도 레딧가면 사람들의 갑론 을박이 오고가는 논란의 씬이기는 한데 그만큼 이 미드가 얼마나 대중에게 영향을 끼치고 오랫동안 기억되는지 반증하는 거겠죠. 저도 이 엔딩을 본 이후로는 Max Richter의 피아노 연주곡 Departure를 들을 때마다 눈물이 반사적으로 나오는 걸 멈출 수가 없습니다.
강걸우의 아무도 모르는 띵작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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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