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세계 영화의 중심”…칸 영화제 개막, 박찬욱·봉준호 감독 참석 | 디지털데일리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 맡은 박찬욱 감독 “국적·정치 무관, 공정한 심사할 것”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한국영화에 점수 더 주지 않아" | 뉴시스
12일(현지 시각) 심사위원단 기자회견
"한국은 더 이상 영화 변방 국가 아냐"
"다만 한국영화가 잘해서만도 아니다"
"심사위원장 제안 받고 약 5분 간 고민"
"이젠 칸에 봉사할 때라고 생각해 수락"
"순수한 관객으로 보고, 전문가로 평가"
심사위원장 박찬욱 "예술과 정치 분리 안돼"…칸 영화제 개막 [N이슈] | 뉴스1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거장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다. 그는 할리우드 스타 데미 무어, 에티오피아계 아일랜드 배우 겸 프로듀서인 루스 네가, 벨기에 영화감독 로라 완델, 중국계 미국인 클로이 자오 감독, 칠레의 디에고 세스페데스 감독, 코트디부아르 배우 이삭 드 번콜, 스코틀랜드 각본가 폴 라베티, 스웨덴 출신 배우 스텔란 스카스가드 등과 함께 총 22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을 심사한다.
[뉴스1 PICK] 제79회 칸영화제 개막… 박찬욱 심사위원장 “예술성 없는 정치는 프로파간다” | 뉴스1
아이 에이다라 “우리는 박찬욱에게 잠 못 이룬 밤을 빚졌다”
공리·제인 폰다 개막 선언 "영화의 힘이 오늘 밤 우리를 하나로 모이게 해"
박 심사위원장은 정치와 예술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정치와 예술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립되는 개념으로 보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예술의 적으로 인식되어서는 안 되며, 반대로 정치적으로 경청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해서 배제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정치적 주장을 담고 싶어도 예술적으로 훌륭하지 않다면 결국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다”며 “예술과 정치는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며, 잘 표현된다면 충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사 방식에 대해서는 “일등, 이등을 가르는 일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를 통해 특정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영화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더 이상 영화의 변방이 아니다”라면서도 “중심에 진입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장르적으로 확장되고 다양한 영화를 포용하게 된 점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그렇다고 해서 한국 영화에 더 점수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여 현장에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식에서는 프랑스 배우 아이 에이다라가 사회를 맡아 심사위원단을 소개했다. 그는 박 감독에 대해 “증오와 폭력에 대한 복수, 시적인 감각, 그리고 한국 영화에 대한 세계적 집착”이라며 “인간 영혼의 고통을 천재적으로 그려냈고 우리는 그에게 몇 번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빚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영화감독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그들은 앞으로 11일 동안 자신들의 가장 깊은 곳에서 태어난 작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100년간 남을 작품들에 상 줘야"(종합) | 연합뉴스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
7월부터 프랑스 아를에서 개인 사진전도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은 오래도록 사랑받을 영화들을 최고 작품들로 선정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 감독은 칸 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심사 기준을 설명했다.
박 감독은 작품이 "국적, 장르, 정치적 이념"과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만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그런 감회를 갖지 않을 순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한국 영화가 예전에 영화의 변방 국가인 것처럼 취급되던 긴 세월이 있었는데 그 시대에도 한국에는 훌륭한 감독들, 배우들이 있었다"며 "시간이 흐르고 한국도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선배들, 정말 뛰어났지만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회상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자신의 국적이 심사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란 자리가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셈으로,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