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미장이 거의 정리되고 나니 또 잠이 들지 못하는 밤 입니다. 오늘도 국장은 소폭 상승 할 것 같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 지난 사건 몇 가지와 이번 평택을 반추해 봅니다.
1.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2025년 8월 당선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8%를 득표하는 등 높은 내부 지지를 바탕으로 61.74%의 최종 득표율로 압승하였습니다.
사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 대의원과 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던 박찬대 의원은 강력한 당선 가능성을 보였으나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던 정청래 대표가 결국 당선되어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의원의 압승이었습니다. 권리당원 지지율로 초반 승기를 잡았던 정청래 의원이 최종 득표율 61.74%, 박찬대 의원은 38.26%를 얻는 데 그쳤습니다. 정 의원은 특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권리당원 투표에서 66.48%를 얻어, 박 의원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60.46%를 얻으며 박 의원을 제쳤습니다. 대의원 투표에선 박 의원이 53.09%를 얻으며 정 의원을 앞섰지만, 결과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사실 이 지점이 대의원 제도 자체가 의미가 없는 유명무실한 제도임을 확인한 부분이기도 합니다.권리당원과도 다르고 국민과도 다른 대의원제도라면 폐지가 합리적입니다.)
당시 의원들 중 상당수가 정청래 대표가 아닌, 박찬대 의원 뒤에 줄을 섰으나 결과적으로는 권리당원의 판단과 의원들의 생각이 다른 것을 확인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당시, 정청래 당대표를 공개 지지한 국회의원은 최민희 의원 하나였습니다.
* 박찬대의원 지지 의원: 김교흥, 김기표, 김문수, 김승원, 김용만, 김용민, 김주영, 김태선, 노종면, 맹성규, 민병덕, 박민규, 박선원, 박성준, 박정, 박주민, 서미화, 안태준, 안호영, 어기구, 염태영, 유동수, 윤종군, 이강일, 이건태, 이재강, 이재관, 이정헌, 장종태, 장철민, 정진욱, 조계원, 허종식, 홍기원, 황정아 (가나다순, 35명)
출처: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67867
* 정청래의원 지지 의원: 최민희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70977137
2.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반대사건
26년 1월의 여론조사 꽃에 의한 찬성/반대 비율을 설문해보면, 민주당 지지층 혁신당 합당 '긍정' 68.7% · '부정' 25.5% 정도로 합당 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찬성 비율에도 불구하고 당시 반대파 의원들이 주도한 합당 반대에 의해 결국 합당이 무산되었습니다.
당시 주요 합당 반대 사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절차적 정당성 부족 ("깜짝쇼" 비판): 장철민, 한준호 의원 등은 당원과 충분한 공유 없이 지도부(정청래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한 합당 방식에 대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반대했습니다.
- 당 정체성 및 노선 차이: 이언주 최고위원 등은 정청래 당대표의 대권 도구로 민주당이 이용당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토지 공개념 등 노선을 반대했습니다.
- 당원 및 지지층의 엇갈린 반응: 당시 당원 투표에서는 찬성 여론이 높을 것으로 여론조사 되었으나, 일부 세력에 의해 "정청래, 조국혁신당 가라"는 등의 집회와 반대 시위가 이어지며 내부 교통정리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 합당 갈등 장기화: 조국혁신당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가치 연합을 원하며 민주당의 내홍 정리를 요구했고,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전후에야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청와대는 그 이전부터 양당의 합당 및 정치적 통합이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고 밝혔기에, 정청래 당대표의 합당 제안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목적으로 해석 되어야 합니다. 과거 윤석열 정권과 직접 투쟁하던 시기부터 이재명 대통령은 민주진영의 통합 차원에서 빠른 합당에 찬성하는 태도를 보였기에 정청래 당대표의 의견에 무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청래 당대표의 발표에 대해 합당 방식과 시기를 두고 당내 비당권파 세력의 극렬한 반대(초선 의원들의 규탄까지...)로 합당은 선거 이후로 미루어졌습니다. 이 때 변화된 여론이 흥미로운데, 2월 중순에는 민주-혁신 합당 긍정적 48%·부정적 39%까지 긍정여론이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여론 변화는 바로 합당 하자는 여론이 줄어들었을 뿐, 합당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 변화는 아니었습니다.
합당 반대 및 정청래 규탄 초선 28명
김남희, 김문수, 김용만, 김우영, 김준혁, 김태선, 문금주, 박정현, 박희승, 백승아, 송재봉, 안태준, 염태영, 윤종군, 이건태, 이광희, 이재강, 이정헌, 이주희, 이훈기, 장종태, 전진숙, 정을호, 정준호, 조계원, 채현일, 황명선, 황정아 (가나다순, 28명/기사는 30명이나 김상욱, 모경종은 아니라는 이재강 의원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박찬대 의원 찬성 의원 중 일부는 이 곳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됩니다.)
출처: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502528
하지만 이 반대의 결과는 바로 지금의 '평택'을 둘러싼 현재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합당 논의가 다시 시작은 할 수 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 이런 상황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정청래 당대표나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전에 합당하라고 말씀하신 것이겠지 하는 생각, 그래도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 대표, 정청래 대표가 어렵지만 잘 해결하시겠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의 합당 찬성/반대 비율의 최초 / 2차 조사 결과 및 뉴스는 아래 내용을 참고하였습니다.
1차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991
2차 :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485578
3.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반대
2025년 말~2026년 2월 추진된 더불어민주당의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표의 등가성)' 도입 과정에서, 특정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이름을 걸고 반대하기보다는 주로 절차적 정당성과 당내 화합을 이유로 비공개 회의나 언론을 통해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당원 85%가 찬성한 1인1표제를 민주당 국회의원 76명이 1차 투표에서 부결시켰고 2차에 통과되었습니다.
당시 주로 초선 의원 모임 및 일부 중진 의원들이 절충점 마련을 요구했으나, 정청래 대표가 1인 1표제를 핵심 추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반발했던 의원들도 나중에는 "1인 1표제 자체는 찬성한다"며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주로 3선 이상의 비당권파 의원들이 주를 이루었고 그 앞에선 것은 초선 의원들이었습니다. 공식적인 1인1표제 대표적 반대파는 강득구, 이언주 이런 분들이었고 1인1표제 찬성파는 박수현, 이성윤, 문정복 등 이었습니다.
물론, 1인1표제를 직접적으로 반대할 수 없어 "진행 전 숙의가 필요하다", "제도 도입에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미루고) 당차원 논의를 하자 등" 회피하는 방식의 반대가 주류를 이룹니다. 결국, 이러한 당내 내홍과 반발 속에 2025년 12월 1차 투표는 76명의 반대표에 의해 부결되었으나, 2026년 2월 4일 중앙위에서 결국 가결되었습니다.
당시 이 76명이 대체 누구인가를 놓고 권리당원 다수가 분개하여 찾았던 사건이라 많은 분들의 기억에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쿠데타라는 이야기가 많았지요.
4. 세 사건이 남긴 질문
세가지 사례는 공통적으로 권리당원의 의사와 의원들의 판단이 다르게 나타난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요.
- 의원들은 헌법기관으로서 독립적 판단을 해야 한다는 원칙
- 당내 계파, 정치적 현실, 지역구 이해관계
- 향후 공천 구조에 대한 고려
-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
- 전략적 시간표 조정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당은 단순한 다수결 조직이 아니라, 정책·이념·전략이 얽힌 정치 집단이기 때문에 항상 당원 의사와 1:1로 일치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당원 기반 정당을 지향한다면, 당원의 판단을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계속 논의될 수밖에 없습니다.
5. 이번 평택을 생각하며
이번 5월 평택 지역을 둘러싼 내부 갈등 역시 같은 맥락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과거 정청래 대표 선거, 합당 논의, 1인1표제 찬반 구도에서 나타난 권리당원의 성향과 현재의 논쟁 구도는 일정 부분 겹쳐 보입니다.
그래서 일부 당원은 “내 편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권리당원의 집단적 판단 경향을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의 조국 대표와 김용남 전 의원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치열한 논의가 민주당-당원 정신에 어긋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지지의 방향은 각자의 가치 판단에 따라 결정될 문제입니다.
6. 의원의 역할에 대한 생각
당연히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며 독립된 의사를 갖습니다. 이는 분명한 원칙입니다.
다만 정당 정치 구조 안에서 활동하는 이상, 당원의 의사와 불일치한 혹은 완전히 단절된- 판단이 반복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선거 시기에는 당원과 시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하다가, 실제 결정 단계에서 전혀 다른 판단을 지속한다면, 그 간극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 역시 정치인의 몫일 것입니다.
정치란 설득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면, 그것을 당원과 시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는 능력 또한 중요한 역량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다른 직업을 찾는 것도 방법이리라 생각합니다.
- fin -
강변 하루살이 같은 B급 댓글러 떼가 몰려다니는 이때
참 공감하는 글 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