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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이 3편쯤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이걸 계속 봐야 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그래도 많이 회자 되는 건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끝까지 봤지만 설정이 너무 말도 안 됩니다.
욕망이 죽음을 불러 오는 것은 결과는 원인을 닮는다는 유사의 원리, 기리고라는 앱을 접촉함으로써 주문을 외우고 저주가 전파 되는 것은 접촉의 원리를 따르는 것이라, 저주의 현대적인 해석 때문에 초반의 몰입감은 좋습니다.
하지만 주술이 아무리 무협이나 환타지같은 가상의 얘기라고는 해도, 한이나 원념, 제물의 교환비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계와 계를 뛰어 넘어서 간섭하는 건 막대한 손실이 기본이라 인풋이 1000이면 아웃풋이 1, 진짜 잘 쳐 줘 봐야 등가교환이지만 이 경우도 한정된 공간이나 시간, 대상 등 막대한 제약이 따르죠.
1. 대개 비틀린 욕망이 일반적인 욕망에 비해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줄거리상 주인공들의 소원은 사람 목숨하나 거둬 가기엔 하찮은 훈련 취소하게 해 주세요 라거나, 시험 잘 치게 해 주세요 였고, 그나마 무게감이 있는 건 저주 때문에 죽을 것 같은 내 친구 살려 주세요인데 다 같은 수준으로 취급 당합니다. 10원을 넣든, 1000원을 넣든, 1억원을 뺐어가는 주술입니다. (뭐?)
2. 그리곤 저주의 대상에 국한된 물리력을 행사 하는 게 아니라 저주랑 상관이 없는 사람까지도 잡아 먹으려 합니다. 네, 저주를 막으려고 하긴 하죠. 그에 대한 역살이라고 해도 반발력이 너무 쌘 거 아닙니까?
심지어 한쪽은 신적인 힘을 빌려 씀에도 공간과 물리력의 제한을 착실히 따르는 데, 기리고는 그냥 그런 거 없고 날라 댕기고 부수고 뿌개고 신적인 힘도 처 바릅니다. (상도의가 없음)
3. 거기다 대상을 한정 짓지도 않고 네트웍을 넘나 들면서 저주를 광역 살포까지 하는데 이 모든 게 아마추어 여고생의 주술입니다.
죽으면서 능력을 개화했다는 건 말이 안되죠. (처녀가 한을 품으면 무섭다던데)
4. 매흉까지 박살 나고 다 끝난 뒤에도 저주의 지속력이 살아 있습니다. 마지막에 '네트는 광대하니까' 따위의 대사라도 있었다면 차라리 이런 컨셉이구나 싶어서 고개를 끄덕였을 것 같은데, '저주는 잊혀질 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누군가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다시 숨을 쉰다'의 복선이라고 하는 건 너무 억지 아닙니까? 그렇게 치면 주해를 어떻게 하나요, 니가 기억해 버려서 저주가 살아났어 하면서 네버엔딩이지.
그나마 유익한(?) 내용이 있었다면, 술 취해서 xx이 죽게 해 주세요 같은 건 하면 x된다는 거 (술이 그만큼 위험한 겁니다).
그리고 법당인지 밥상인지도 발로 차면 안 됩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인데 하물며 사이비인지 뭔지는 몰라도 감히 신을? (원래 나쁜 놈들이 더 쪼잔합니다)
그래도 재미 있었어요.
안좋게 보는 분도 있군요 당연하지요
전 재밌게봤습니다
오컬트 호러에 개연성을 너무 부과할 필요 없이
풋풋한 연기자들의 호연과 연출 등등 즐길거리가 많았습니다